[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강기영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강기영은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스스로 “믿을 수 없던 상황”이라고 했다. 수많은 오디션을 보면서 한편의 작품이라도 얼굴을 내비쳤으면 바랐을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그는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기는 배우가 돼있었다.

2009년 연극 ‘나쁜자석’으로 데뷔한 그는 2014년 tvN ‘고교처세왕’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서인국과 천연덕스럽게 ‘브로맨스’를 형성했고 다음해 ‘고교처세왕’ 양희승 작가는 그를 염두에 두고 tvN ‘오 나의 귀신님’ 속 수셰프 캐릭터를 썼고,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올해만 네 작품을 찍었고, 11월 방송되는 MBC ‘역도요정 김복주’ 출연도 확정했다. 이 작품 역시 양희승 작가의 작품이다.현재 그의 시선은 영화로 향해 있다. 또 다른 문을 열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며 또 다른 시작에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도전이 설레는 천생 배우 강기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최근 tvN ‘싸우자 귀신아’와 MBC ‘W’까지, 두 작품을 끝마쳤다.
강기영 : 두 편의 작품을 같이 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고교처세왕’을 찍기 전에 단역을 전전했다. 그때는 한편이라도 좋으니 제대로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두 작품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양쪽 감독님들에게 감사하다. 인상적으로 봐준 분들이 많아서 SNS 팔로우수도 많이 늘어났다. 관심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10. 두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노력했던 점이 있다면?
강기영 : 동시간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기간에 드라마를 찍어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W’에서 맡은 강석범은 레지던트 2년차다. 위트는 있는데 점잖은 인물이었다. 의상이나 외형도 반듯하게 가려고 했다.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모든 걸 내려놨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많이 즐겼다. 마음껏 뛰어 놀았다. 그런데 수월했던 연기는 ‘W’였다. 정서나 호흡이 안정적이었다. ‘싸우자 귀신아’에 같이 출연했던 옥택연·김소현·이다윗이 나보다 다 어렸다. 같이 방방 뛰면서 연기하려니까 숨이 차기도 했다.10. ‘싸우자 귀신아’ 기자간담회에서 연이은 감초 역할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강기영 : 계속해서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맡아서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점이 우려가 되는데 아직까지는 크게 걱정할 만큼은 아니다. 어떻게든 캐릭터 자체를 바꾸려고 한다. 5% 정도의 다른 변화만 줘도 성공적이라고 본다. 내 안에 재미있는 모습이 많이 있다. 진중하고 우울한 사연이 있다면 그에 맞게 해석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유쾌한 내 모습을 더 봐주셨으면 한다.

10. ‘역도요정 김복주’는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양희승 작가의 작품이다.
강기영 : 작가님과 코드가 잘 맞는다. 유쾌한 극을 많이 쓰시는 분인데, 상황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연기를 할 때도 재밌다. 이성경의 철없는 삼촌 역할을 맡았다. 연기자지망생인데, 보조출연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안길강 선생님이 형으로 나오는데, 아빠와 아들 같은 느낌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이성경은 내숭 없는 여배우라고 알고 있다. 기대가 된다.

배우 강기영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양희승 작가와 벌써 세 번째 호흡 아닌가. 러브콜을 계속 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강기영 : 단역 오디션을 볼 때도 목숨을 걸고 임했다. 생각을 많이 한다. 재미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 수 있을지를 엄청나게 생각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인 게 아닐까한다.

10. 강기영의 시작은 연극이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강기영 : 연극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은 항상 있다. 조금 더 자리를 잡고 티켓파워가 생겼을 때 돌아가서 검증을 받고 싶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에 더 집중하고, 도전 하고 싶다.

10. 연극 때부터 강기영의 진가를 알아본 관객들이 많이 있더라.
강기영 : 처음 들어갔던 작품이 마니아층이 있는 작품이었다. 그걸 몰랐었다. 남자 네 명이 나오는 작품인데 여성 관객들이 많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첫 작품이라서 위축도 됐는데, 연극을 할수록 많이 좋아해주셨다. 나중에는 관객들이 복도에 앉아있을 정도로 관이 꽉 차더라.10. 연극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강기영 : 기본기를 많이 다졌다. 연기에 자신이 없으면 어색하지 않다는 걸 티내기 위해 동작들이 많아진다. 눈도 굴리고 제스처도 커진다. 대학로에서 좋은 팀을 만나서 주인공도 해보고 많은 걸 배웠다. 복식호흡이 뭔지도 몰랐는데, 몸을 묶어놓고 대사를 하면서 호흡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훈련을 했다. 숨이 깊어졌다. 진짜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배우 강기영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영화에 새롭게 도전할 예정이라고.
강기영 : 오디션을 많이 보고 있다. 영화 쪽은 아직 백지니까 오디션장에서 새로운 느낌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진지한 걸 하면 웃으실 것 같다. 너무 웃기는 이미지로 돼 있으니까. 그래서 영화 오디션을 통해 안 해봤던 것도 하면서 실험을 하고 있다. 궁금증도 분명 있으실 것 같다. 새로운 옷을 입었을 때 어색할 수도 있지만 호기심이나 색다름을 느끼시지 않을까?10. 영화 관련 소식은 언제 들을 수 있을까?
강기영 : 여러 오디션을 봐놓은 상태라서 현재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아직 신인인데 영화에서는 더 신인이다. 단역부터 차근차근 쌓아나갈 거다.

10. 또 다시 새로운 문을 두드리는 거 아닌가. 두렵지 않나?
강기영 :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크다. 내가 약간 변태감성이 있다.(웃음) 연극무대에 오를 때 떨린데 좋더라. 그런 짜릿하고 묘한 느낌을 좋아한다. 연기를 할 때 누가 틀리기도 하는데 그런 초긴장 상태가 좋다.

10. 강기영의 원동력이 있다면?
강기영 :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단계다. 그 발걸음을 떼기 까지 부모님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줬다. 보상해드리고 싶다. 부모님이 안정적으로 노후를 즐기면서 살 수 있게 하고 싶다. 이게 내 원동력이다. 굉장히 좋은 부모 역할을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막내라서 표현은 잘 하기는 하는데, 이런 말은 좀 쑥스럽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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