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 ‘터널’은 누적관객수 7,05만8,979명을 돌파했다. 박스오피스는 지난 8월 10일 개봉 이후 33일째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는 2016년 최장기간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이다.이와 더불어 ‘터널’은 제69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로 대표 섹션인 피아짜 그란데(The Piazza Grande) 갈라 스크리닝에 초청됐으며, 장르 영화의 공식을 벗어났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터널’은 오는 10월 25일 개막하는 제11회 파리 한국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으며 제49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18회 리우데자네이루 국제 영화제, 제1회 런던 아시아 영화제, 제5회 프랑크푸르트 한국 영화제, 제27회 스톡홀름 국제 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 정수(하정우)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재난이라는 장르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이토록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터널’이 영화의 기본인 ‘힘있는 스토리’와 ‘탁월한 연출’을 구현해내는 데 충실했기 때문이다. 전작 ‘끝까지 간다'(2014)에서 반전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토리를 유머를 활용해 힘있게 이끌어갔던 김성훈 감독은 ‘터널’에서도 남다른 메시지를 함의한 재난 구조기를 유머 감각을 활용해 통속적이지 않게 풀어나갔다.김 감독은 앞서 인터뷰에서 “절망과 아픔, 슬픔 속에서도 웃음이 있는 우리들의 실제 삶처럼 ‘터널’에서도 재난에 빠진 한 사람의 생존기이지만 그 안에서 유머와 웃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영화를 보면서 심각한 상황이지만 웃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순간 순간이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재난 영화임에도 영화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흐르는 유머는 영화가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일등 공신 중 하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도 일반적인 재난 영화 답지 않은 ‘터널’만의 매력이다. 보통 재난이 시작되기 전의 징후를 여럿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이는 재난 영화와는 달리 ‘터널’은 ‘끝까지 간다’처럼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재난이 시작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과 함께 당황스러워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사고를 헤쳐나가는 인물을 보면서 보는 이가 그 인물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재밌고 매력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연출 또한 빛을 발했다. 조명팀은 어두운 터널 안에서 조명을 쓰는 것은 정수의 재난 상황을 그려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조명팀은 별도 조명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히말라야’, ‘끝까지 간다’, ‘최종병기 활’ 등 많은 작품에 참여한 베테랑 김경석 조명감독조차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전한 이 방법은 재난 현장의 리얼함을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배우가 직접 조명을 컨트롤하게 함으로써 좁은 공간이지만 동선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영화 ‘터널’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이 누적관객수 700만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가 될 것인지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 ‘터널’은 누적관객수 7,05만8,979명을 돌파했다. 박스오피스는 지난 8월 10일 개봉 이후 33일째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는 2016년 최장기간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이다.이와 더불어 ‘터널’은 제69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로 대표 섹션인 피아짜 그란데(The Piazza Grande) 갈라 스크리닝에 초청됐으며, 장르 영화의 공식을 벗어났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터널’은 오는 10월 25일 개막하는 제11회 파리 한국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으며 제49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18회 리우데자네이루 국제 영화제, 제1회 런던 아시아 영화제, 제5회 프랑크푸르트 한국 영화제, 제27회 스톡홀름 국제 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 정수(하정우)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재난이라는 장르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이토록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터널’이 영화의 기본인 ‘힘있는 스토리’와 ‘탁월한 연출’을 구현해내는 데 충실했기 때문이다. 전작 ‘끝까지 간다'(2014)에서 반전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토리를 유머를 활용해 힘있게 이끌어갔던 김성훈 감독은 ‘터널’에서도 남다른 메시지를 함의한 재난 구조기를 유머 감각을 활용해 통속적이지 않게 풀어나갔다.김 감독은 앞서 인터뷰에서 “절망과 아픔, 슬픔 속에서도 웃음이 있는 우리들의 실제 삶처럼 ‘터널’에서도 재난에 빠진 한 사람의 생존기이지만 그 안에서 유머와 웃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영화를 보면서 심각한 상황이지만 웃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순간 순간이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재난 영화임에도 영화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흐르는 유머는 영화가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일등 공신 중 하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도 일반적인 재난 영화 답지 않은 ‘터널’만의 매력이다. 보통 재난이 시작되기 전의 징후를 여럿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이는 재난 영화와는 달리 ‘터널’은 ‘끝까지 간다’처럼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재난이 시작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과 함께 당황스러워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사고를 헤쳐나가는 인물을 보면서 보는 이가 그 인물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재밌고 매력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연출 또한 빛을 발했다. 조명팀은 어두운 터널 안에서 조명을 쓰는 것은 정수의 재난 상황을 그려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조명팀은 별도 조명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히말라야’, ‘끝까지 간다’, ‘최종병기 활’ 등 많은 작품에 참여한 베테랑 김경석 조명감독조차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전한 이 방법은 재난 현장의 리얼함을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배우가 직접 조명을 컨트롤하게 함으로써 좁은 공간이지만 동선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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