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 지상파 예능국, 위기는 ing…지상파 예능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평일 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처참하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찾아보는 것은 고사하고 6~7%만 나와도 ‘대박’으로 간주되는 실정이다.
한때 평일 지상파 예능은 황금시대로 분류됐다. 유재석·강호동·신동엽 등 국민 MC들을 전면에 내세워 고정 시청층을 꽉 잡았다. 시청률 20%를 넘나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 등의 비약적 발전과 모바일 기기 등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변화하면서 위기가 대두됐다. 더 이상 지상파 프리미엄은 없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상파는 변화된 시청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간 지상파 주중 예능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기존에 했던 토크쇼 등을 편안하게 반복한 면이 있었다. 유명 MC나 연예인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이며 더 이상 시청자들이 기대할 것이 없어진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시청률보다 광고의 문제… 위기는 왜 초래됐나?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광고’가 붙지 않기 때문에 위기를 크게 느끼고 있다. 지상파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사실 위기는 몇 년 전부터 있었다”면서 “요즘은 시청률보다 근본적으로 광고가 붙지 않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크다. 개편과 폐지는 광고 소비층을 끌어오기 위한 방송사의 노력이다”고 전했다. SBS의 개편 뒤에는 경영 실적 악화로 인한 ‘적자 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잖아
위기에 대처하는 지상파의 노력이 눈물겹다. 프로그램 수술과 파일럿 편성 등을 통해 여러 시도들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SBS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비롯해 ‘보컬전쟁 : 신의 목소리’·‘스타킹’ 폐지를 확정했다. 그 자리를 다채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채웠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SBS 측은 “이번 개편은 ‘평일 밤 11시대 경쟁력 강화’를 주안점으로 뒀다”며 ‘꽃놀이패’·‘다시쓰는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 등을 정규 편성시켰다고 밝혔다.
MBC 측은 지난 4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호평을 받은 ‘듀엣가요제’를 편성했고, 같은 달 이경규와 김성주 조합으로 ‘능력자들’을 개편한 뒤 시청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사가 개편과 폐지의 반복보다는 프로그램이 성숙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은 이름도 바꾸고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구축되는 등의 절대적인 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시원찮다고 해도 확실하게 밀어주고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동상이몽’과 ‘스타킹’ 스틸컷 / 사진=SBS 제공
지상파 주중 예능 프로그램의 위기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심각성의 강도가 높다. SBS는 대규모 개편을 단행하며 칼날을 빼들었다. KBS와 MBC 측 역시 이 같은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중 예능은 폐지와 개편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방송사의 ‘대수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상파 예능국, 위기는 ing…지상파 예능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평일 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처참하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찾아보는 것은 고사하고 6~7%만 나와도 ‘대박’으로 간주되는 실정이다.
한때 평일 지상파 예능은 황금시대로 분류됐다. 유재석·강호동·신동엽 등 국민 MC들을 전면에 내세워 고정 시청층을 꽉 잡았다. 시청률 20%를 넘나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 등의 비약적 발전과 모바일 기기 등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변화하면서 위기가 대두됐다. 더 이상 지상파 프리미엄은 없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상파는 변화된 시청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간 지상파 주중 예능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기존에 했던 토크쇼 등을 편안하게 반복한 면이 있었다. 유명 MC나 연예인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이며 더 이상 시청자들이 기대할 것이 없어진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시청률보다 광고의 문제… 위기는 왜 초래됐나?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광고’가 붙지 않기 때문에 위기를 크게 느끼고 있다. 지상파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사실 위기는 몇 년 전부터 있었다”면서 “요즘은 시청률보다 근본적으로 광고가 붙지 않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크다. 개편과 폐지는 광고 소비층을 끌어오기 위한 방송사의 노력이다”고 전했다. SBS의 개편 뒤에는 경영 실적 악화로 인한 ‘적자 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해피투게더3’ 스틸컷 / 사진=KBS 제공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지상파 주중 예능에 광고가 붙지 않는 것에 대해 시청층에 대한 방송사의 이해 부족을 꼽았다. 그는 “대중문화 상품을 리드하는 세대는 분명 20대지만, 20대는 채널을 선택하기 때문에 시청률로는 그 지표가 나오지 않는다. 실제 시청률을 리드하는 세대는 40~50대 이상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광고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방송사의 선택은 획기적이고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아이템보다는 어디서 본 듯한, 여러 가지가 뒤죽박죽 섞인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할애했다”고 평했다. 이 과정서 소재 부족, 유명 PD 등의 중국 진출 가속화 등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에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도 진단했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에 있어서 정확한 현 시청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연구 역시 부족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잖아
위기에 대처하는 지상파의 노력이 눈물겹다. 프로그램 수술과 파일럿 편성 등을 통해 여러 시도들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SBS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비롯해 ‘보컬전쟁 : 신의 목소리’·‘스타킹’ 폐지를 확정했다. 그 자리를 다채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채웠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SBS 측은 “이번 개편은 ‘평일 밤 11시대 경쟁력 강화’를 주안점으로 뒀다”며 ‘꽃놀이패’·‘다시쓰는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 등을 정규 편성시켰다고 밝혔다.
‘능력자들’ 스틸컷 / 사진=MBC 제공
KBS는 지난 4~5월 신규 프로그램인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수상한 휴가’·‘어서옵SHOW’를 론칭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리우 올림픽 특집이 끝나고 난 뒤 9월 중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다. 현재 아이디어 구상 단계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리얼 버라이어티의 느낌을 더욱 강조할 예정이다. ‘해피투게더3’는 김풍의 하차와 엄현경의 합류 등 몇 차례의 개편을 통해 지금의 ‘해피하우스’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KBS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금요일 예능의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KBS 김영도 CP는 “게임을 하는 등 단순하게 접근하기보다 걸그룹 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면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파가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MBC 측은 지난 4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호평을 받은 ‘듀엣가요제’를 편성했고, 같은 달 이경규와 김성주 조합으로 ‘능력자들’을 개편한 뒤 시청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사가 개편과 폐지의 반복보다는 프로그램이 성숙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은 이름도 바꾸고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구축되는 등의 절대적인 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시원찮다고 해도 확실하게 밀어주고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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