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신성록(왼쪽부터), 엄태구, 송강호, 공유, 한지민, 김지운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밀정’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무려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믿고 보는 조합’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에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공유.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낸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스파이물. ‘밀정’을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참여한 가운데 영화 ‘밀정’ 제작보고회가 열렸다.영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김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고 나서 스파이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한국에서 스파이물을 만들기에 적합한 환경과 배경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일제시대로 정했다”고 영화 ‘밀정’을 만들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1998년 영화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밀정’까지 무려 네 번이나 김지운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님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변주하는 능력이 있다”라며 “가장 놀라운 것은 독창적인 캐릭터 창출 능력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이날 배우들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을 맡은 공유는 “실존 인물에 대한 책도 찾아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냉철해야 하는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홍일점이자 여성 독립운동가를 연기한 한지민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실존 인물을 감히 표현한다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여성 독립 운동가로서 강인함과 묵직함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에 대해 “크게 비교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암살’부터 ‘아가씨’나 ‘덕혜옹주’까지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재밌게 봤다. 하지만 이 작품의 출발은 내면성에 기초한다. 이 작품이, 인물들이 어디로 가는지에 근거해서 독자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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