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여자친구/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대체 어디까지 올라갈 건가요?”

걸그룹 여자친구를 향한 질문이다. 앞서 “우리는 지금도 올라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원의 말에 대한 되물음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여자친구는 지난 11일 내놓은 첫 정규 음반 ‘LOL’의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로 국내 7개의 주요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석권했다. 12일 오전 7시 기준으로도 네이버뮤직, 지니, 엠넷닷컴 등에서 1위이며 멜론 등 다수의 차트에서도 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수록곡 ‘물들어요’ ‘머메이드’ ‘LOL’ ‘바람에 날려’ 등도 100위권에 진입하며 여자친구를 향한 대중들의 기대와 관심을 증명해 보였다. 선전하고 있는 Mnet ‘쇼미더머니5’의 래퍼 비와이를 비롯해 원더걸스, 비스트 등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얻은 결과라 더 값지다.

신곡 공개 이후 각기 다른 의견이 쏟아졌다. ‘너 그리고 나’의 발표 전,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로 ‘학교 3부작’을 끝냈다고 예고해 더 큰 궁금증을 낳은 만큼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양했다.단연 눈에 띄는 건 ‘비슷하다’는 평인데, 여자친구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소원은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이전 곡들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더 좋은 것 같다. 데뷔 당시부터 우리 팀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목표를 이룬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음반은 ‘학교 3부작’을 끝낸 여자친구가 새롭게 나아가겠다는 포부와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여자친구/

사실 데뷔 1년을 갓 넘은 걸그룹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비슷한 느낌’이란 평도 그런 점에서 한번 더 곱씹을 수 있다.

여자친구는 데뷔 직후부터 ‘파워청순’이라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간 청초하고 순수하거나 고혹적이고 섹시한 콘셉트로 나누어진 걸그룹의 갈래를 벗어나, ‘힘 있는 청순함’이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것.신비는 “우리의 색깔은 ‘파워청순’이다. 이번 곡으로 여자친구의 색깔이 뚜렷해졌다는 반응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더욱이 여자친구는 ‘실패’가 없는 걸그룹이다.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이름을 제대로 알렸으며, 이후 ‘오늘부터 우리는’과 ‘시간을 달려서’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걸그룹의 계보가 여자친구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가요계 판도를 크게 흔들어놨다.

이와 관련해 소원은 “계보를 바꾸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아직도 올라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좋은 노래와 안무, 스태프들의 노력과 우리의 열정이 더해진 결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너 그리고 나’는 록 사운드와 기타, 화려한 스트링이 어우러져 청량한 느낌이 나는 곡으로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춘 작곡가 이기, 용배의 작품이다. 여기에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의 한 구절 ‘나빌레라’를 가사에 인용해 신선함도 더했다.

여자친구가 또 한 번 새 역사를 쓰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어떤 기록을 낳을지, 또 얼마나 더 성장할지 주목할 만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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