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씨엘씨/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다양한 콘셉트의 아이돌그룹이 쏟아지는 가요계. 걸그룹 씨엘씨(CLC)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3월 ‘페페(PePe)’로 데뷔했으니, 꼬박 1년을 채웠다. 지난 5월 네 번째 미니음반으로 돌아온 이들은 큰 변신을 꾀했다. 당초 5인조에서 새 멤버 2명을 영입, 7인조로 거듭난 것. ‘홍콩의 김유정’이라고 불리는 엘키와 ‘프로듀스 101’을 통해 얼굴을 알린 권은빈이 그 주인공이다. 팀을 재정비하고 나선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팀의 매력도 알리고, 멤버별 개성도 드러낼 생각에 그저 설렌다. 무엇보다 희망의 빛을 봤기에, 모든 것이 기대된다.

10. ‘아니야’로 7인조 시작을 알렸다. 이제 조금 적응이 됐나.
예은 : 사실 ‘예뻐지게’ 때는 오랜만에 컴백하는 것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 이번에는 3개월 만에 나온 거라 수월했다. 은빈이 역시 ‘프로듀스 101’을 통해서 꾸준히 배우고 와서 금방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은빈 : 생각보다 긴장이 안 되더라.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노래를 들으니, 긴장이 풀렸다.
예은 : 오히려 첫 컴백 무대 때 ‘은빈아, 떨리지?’라고 물었는데 ‘아뇨’라고 하더라(웃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10. 7인조라 든든하고, 새로운 시작 같아서 두근거렸겠다.
승희 : 일곱 명이서 무대에 올라 더 좋았다. 은빈이가 데뷔이다 보니까, 힘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무대 체질인 것 같다(웃음). 연습할 때는, 무대 위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다.

10. 아무래도 ‘프로듀스 101’과는 달리 멤버들과 함께라서 마음이 놓였을 것 같다.
은빈 : 맞다. 아는 사람이 2명만 있어도 든든했는데, 여섯 명이나 같이 있으니까(웃음).

(왼쪽부터)씨엘씨 장예은, 권은빈/

10. 첫 데뷔 무대도 기억에 남겠다.

은빈 : 사실 첫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서는 정신이 없어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모니터링을 바로 했지만, 평가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웃음). 이후 한 음악방송의 리허설 때, 카메라를 놓친 이후부터 정신을 차렸다.

10. 기존 멤버들은 7인조로 무대에 올라 달라진 점이 있나.
유진 : 두 명의 멤버가 추가되니까 무대가 더 풍부하고 다양해서 예쁜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
승연 : 다섯보다 일곱이 더 좋다.(웃음)
손 : 모니터를 할 때 느껴진다. 같은 씨엘씨이지만, 다른 느낌이 든다. 원래의 색깔도 있고, 두 명이 추가돼 또 다른 색깔과 스타일을 내는 것 같다.
승희 : 오늘 아침에 든 생각인데, 일곱 명으로서 아직 많이 해보지 않아 어색할 수 있는데,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10. 느끼지는 못했어도, 걱정이나 부담이 컸을 거다.
승희 : 문득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게 모르게 걱정을 하고 있었나 보다.10. 다른 멤버들도,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겠다.
손 : 우리끼리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고.

10. 사실 데뷔 때보다 더 설레 보인다.
예은 : ‘아니야’의 콘셉트는 데뷔곡 ‘페페’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스타일, 새로운 멤버도 있으니 즐거운 것 같다. 굳이 말로 마음과 느낌을 공유하지 않았지만, 다들 굳은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게 무대에서 빛을 발해, 좀 더 예쁘게 보인 것 같다.
승희 : 점점 더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조금 더 빛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본 것 같다.

씨엘씨 최유진(위), 장승연/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활동에 앞서 멤버들과 이야기는 많이 나눴나.

승연 : 바쁘게 연습을 하면서도, 끝나고 한번 자리를 만들었다. 이번에 잘 하고, 즐기자고 했다.
예은 : ‘아니야’ 음원이 공개되는 날도 연습 중이었는데, 다들 확인하면서 노래를 듣고 새벽 감성에 젖었다. 그리고는 ‘열심히 해보자’고 굳은 다짐을 했다.
은빈 : 걱정이 있어도, 언니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 했다. 언니들이 먼저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준다. 정말 큰 힘이 된다.

10. 어떤 말이 가장 힘이 됐나.
은빈 : 언니들이 먼저 생각해주고, 신경을 써 줬다. 은근히 걱정을 했다. 처음 방송국에 가는 것이고, 모든 게 낯설고 신기했다. 뭘 물어봐야 하는지조차 몰랐는데 먼저 이렇게 해야 하고, 화장실은 저기 있고 등을 다 알려줘서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예은 : 멤버들이 원래 말을 잘 안 하는데, 은빈이도 그렇더라. 그래도 표정에서 티가 난다. 어느 날, 연습실에서 얼굴이 어둡기에 ‘너 울고 싶지?’라고 물었는데 금방 울음을 터뜨리더라.
은빈 : 목에 담이 와서 놀란 상태에서 연습도 힘들고, 그런데 언니가 그렇게 물으니 눈물이 났다. 쌓여 있는 상태에서 아프니까, ‘왜 아픈 거지’라며 울었던 것 같다.

10. 사실 다른 멤버들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니다. 여전히 적응 중일 것 같은데.
승연 : 오랜 시간이 아닌데, 빨리 적응한 것 같다. 좋은 경험을 했고, 이제 팀도 완벽하게 갖춰졌으니 더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
승희 : 1년이 갓 넘었는데, 팀워크를 좋게 만들기 위해 서로 많이 배려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니까, 이젠 표정만 봐도 서로 안다.10. 멤버들 모두 성향이 다른 것 같다.
일동 : 정말 다 다르다(웃음).

10. 그래도 팀 내 역할은 분명할 것 같은데.
유진 : 날에 따라 다 다른데, 한꺼번에 다운(down)되지는 않는다. 다만, 다 같이 업(up)이 될 때는 있다(웃음).
손 : 그럴 때는 정말 시끄럽다.
은빈 : 누구에게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고, 각자 자기 이야기만 한다(웃음).

씨엘씨 엘키(왼쪽부터), 손, 오승희


10. 최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승연 : 마트에 가서 블루베리, 요거트, 망고 맛의 아몬드를 샀다. 먹어보니 맛있어서 멤버들과 먹을 생각에 들떴다. 그런데 반 이상을 유진이가 쏟았다. 당황하고, 순간 울컥해서 잠깐 밖으로 나갔다.
(일동웃음)
승희 : 조금 늦게 왔는데, ‘아몬드 먹을래요?’라며 줍고 있더라. 앞에 무슨 상황이었는지 몰랐는데 이후에 들었다.
유진 : 승연의 기대에 찬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예은 : 쏟았을 때 승연언니의 눈빛은 ‘이글아이’였다(웃음). 그 모습을 보고 멤버들이 하루 종일 놀렸다.

10. 활동 중에는 이동과 대기 시간이 많을 거다. 그럴 때 씨엘씨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승연 : 주로 다 같이 게임을 한다. 요즘에는 3.6.9 게임도 하는데, 외국인 멤버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다.
유진 : 빙고도 하고, 학생 때 하던 게임을 떠올리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은빈 : 가방에 모든 걸 가지고 다니는 스타일인데, 컬리링북도 하고 만화책도 읽는다.
승연 : 최근 은빈이가 가방을 투명으로 바꿨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은빈 : 뭘 들고 다니는지 알리고 싶다. 누군가에게 빌려줄 때 기분이 좋다(웃음).

10. 다른 멤버들의 개인 취미는?
승연 : 쇼핑을 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항상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건 저장한다. 운동도 좋아해서 항상 습관적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일동 : 지금은 모두 보드를 배우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 같이 ‘뮤직뱅크’ 출근길에 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승희 : 책을 읽으려고 한다. 사실 다른 친구들보다는 늦게 가수의 길을 선택했는데, 그 전까지는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글에 대한 애착이 있다.
유진 : 예전에 승희가 명언을 써서 사물함에 붙여주곤 했는데, 굉장히 감동이었다.

10. 이번 활동으로 얻고 싶은 것과 앞으로 씨엘씨의 목표는?
유진 : 이번 활동을 하면서 많은 팬들을 만났다. 이전보다 많은 분들에게 팀을 알린 것 같아 신기하고 뿌듯하다. 좀 더 많이 알리고 싶고, 실력 있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싶다.
승연 :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잘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그런 면이 많이 비치면 좋겠다. 씨엘씨의 색깔을 찾아서 팬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 또 엘키와 손이 있어서 글로벌 아이돌이란 타이틀도 갖고 있고, 다른 멤버들도 언어 공부를 하고 있는 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싶다.
승희 : 이번 활동을 하면서 씨엘씨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는데, 이 기회로 앞으로 더 잘해나갈 수 있는 도약이 됐으면 좋겠다.
손 : 이번 콘셉트가 씨엘씨와 잘 맞는다. 외국 팬들의 반응도 뜨겁고, 해외의 차트에서도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다양한 나라의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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