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포미닛(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투애니원, 미쓰에이, 장현승 / 사진=큐브, YG, JYP, 텐아시아DB

아이돌 그룹에게는 ‘마의 7년’이 법칙처럼 따른다. 활동을 별 탈 없이 해오더라도, 7년을 기점으로 팀의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2016년 상반기에도 많은 팀들이 이 같은 ‘마의 7년’을 넘지 못하고 변화 혹은 해체를 결정했다. 기획사와 당초 계약을 맺은 7년이 지나면, 멤버 스스로도 적성 여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며 기획사 측에서도 팀을 계속 이끌고 갈지를 결정하게 된다. 결국 양측의 이해관계에 따라, 팀의 존폐가 나뉘는 셈이다.

최근 포미닛이 해체를 확정했다. 2009년 데뷔해 올해로 꼭 7주년을 맞는다. 현아만이 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남지현과 허가윤, 전지윤, 권소현 등은 이별을 택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끼와 재능을 살려 연예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같은 소속사인 남성그룹 비스트도 팀을 재편했다. 멤버 장현승의 탈퇴를 공표한 것. 이로써 비스트 역시 데뷔 7주년을 넘지 못하고 5인조로 재탄생했다.2009년 가요계에 데뷔한 투애니원(2NE1) 역시 마찬가지. 멤버 공민지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팀은 자연스럽게 3인조가 됐다. 공민지는 곧바로 백지영이 소속된 뮤직웍스에 둥지를 틀고 현재 컴백을 준비 중이다. 투애니원 역시 새로운 멤버의 영입없이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세상에 나온 미쓰에이(miss A)는 7년 차에 변화를 꾀했다. 멤버 지아가 탈퇴를 선언하면서, 4인조에서 3인조로 팀을 축소했다.

지난 1월, 2016년의 포문을 열며 2007년 데뷔한 카라가 해체를 공식화했다. 데뷔 7년을 맞이할 즈음부터 팀의 변화는 계속됐다. 우선 니콜과 지영이 탈퇴 후 각각 솔로 가수와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후 허영지를 새 멤버로 영입해 활동을 펼쳤으나 결국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등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팀의 존속은 더 이상 어려워졌다.

가수, 아이돌도 직업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적성에 대해 고민할 때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꿈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기획사와 팀을 떠나는 것이 비단 ‘배신’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큰 포부를 안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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