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김성민 / 사진=텐아시아DB



자살기도를 했던 배우 김성민이 이틀 만에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의 신체 일부는 평소 김성민의 뜻에 따라 기증이 결정됐고, 다섯 명의 새 생명에게 희망을 주게 됐다.김성민을 치료한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26일 오전 2시께 김성민의 1차 뇌사판정을 내린 데 이어 같은날 오전 10시 15분께 최종적 뇌사 판정을 내렸다. 병원 측은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어 김성민의 상태가 뇌사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본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김성민의 가족은 1차 뇌사판정이 내려지자 장기기증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어 오후 1시께 서울성모병원 6층 회의실에서는 김성민의 뇌사판정 및 장기기증과 관련해 기자회견이 열렸고 병원 측은 “최종 뇌사 판정을 내리면 서울중앙지검에 사고사인지 병사인지를 최종 결정 요청한다. 병원에 통보하는 시간은 2~3시간 내로 결정이 되며 장기 적출 수술 시간은 6시로 예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장기기증이 평소 김성민의 의지를 존중해 이뤄진 사항인 점도 알렸다. 병원 측은 “김성민이 친구들, 친지들과의 모임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고, 그 말을 기억한 보호자분들이 쉽게 동의를 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김성민의 몸에서 콩팥 2개, 간 1개, 각막 2개 등의 장기가 적출될 예정이며 이는 총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될 계획이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부부싸움을 한 뒤 욕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고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와 이틀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왔다. 이날 최종 뇌사판정을 받은 그는 다섯 명의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떠났다.

1995년 연극을 통해 데뷔한 김성민은 2002년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 MBC ‘인어아가씨’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KBS2 ‘남자의 자격’ 등에 출연하며 예능감까지 선보인 그는 이듬해 마약 투약 사건에 휘말리며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갖고 방송활동을 재개했으나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하면서 신뢰를 잃고 대중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그의 안타까운 사망과 장기기증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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