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닥터스’, ‘뷰티풀 마인드’ 포스터 / 사진제공=SBS, KBS2



로맨스는 미스터리를 이길 수 있을까. 오늘(20일) 두 의학드라마 SBS ‘닥터스’와 KBS2 ‘뷰티풀 마인드’가 동시 출격한다. 병원이라는 배경과 막강한 주연 배우들에서 동점을 받은 두 작품에 남은 승부수는 ‘재미’다.‘닥터스’는 사제지간으로 만나 의사로 재회한 김래원과 박신혜를 필두로 네 남녀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반면 ‘뷰티풀 마인드’는 천재 외과의사 장혁과 순경 박소담이 함께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미스터리물이다.

‘닥터스’의 관전포인트는 자연스럽게 김래원과 박신혜의 케미에 맞춰졌다. 김래원은 과거 죄책감 때문에 의사를 관두고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이 된 홍지홍 역을, 박신혜는 어머니와 사별하고 재혼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불량 여고생 유혜정 역으로 등장한다.

유혜정은 마음먹은 건 끝까지 해낸다는 악바리 근성으로 의사가 되고, 홍지홍 역시 유혜정으로 인해 진정한 자아를 되찾아 다시 의사의 길을 걷는다. 의사가 된 유혜정과 홍지홍은 병원에서 재회하며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보여줄 계획. 무려 13년간 이어진 두 사람의 관계가 맛깔나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뷰티풀 마인드’에 없는 사각관계 역시 ‘닥터스’가 보여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이성경은 극 중 유혜정의 고등학교 동창 진서우 역을 맡았다. 유복하게 자라 남부러울 것 없던 그가 유혜정을 만나고 부터 패배감과 열등감을 느낀다. 특히 의사가 돼 유혜정과 재회한 뒤에는 자신의 짝사랑마저 빼앗길까 두려워한다.

배우 윤균상(왼쪽부터), 박신혜, 김래원, 이성경 / 사진제공=SBS ‘닥터스’

윤균상이 맡은 캐릭터 정윤도 역도 매력적이다. 실력있는 금수저 의사인 그는 진서우의 짝사랑 상대이자 유혜정에게 흥미를 느끼게 되는 인물로, 과거 가정사에 얽힌 상처가 있다. 네 남녀의 얽히고 설킨 감정이 병원이라는 장소에 모여 흥미진진한 사각 구도를 형성할 예정이다. 각자 상처를 품은 네 사람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며 평생 단 한 번뿐인 사랑을 보여준다.

‘닥터스’ 연출을 맡은 오충환 PD는 “이 드라마는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만남의 공간을 병원으로 설정한 이유는 아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서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만났을때 어떤 변화를 겪는지, 굉장히 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삭막할 수 있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이들이 어떻게 만나고 사랑하는지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닥터스’와 ‘뷰티풀 마인드’ 덕분에 한동안 안방극장은 흰 가운을 입고 메스를 든 배우들로 가득찰 전망이다. ‘닥터스’는 만남과 성장, 사랑을 무기로 ‘뷰티풀 마인드’를 상대로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지, 더 나아가 MBC ‘하얀거탑’·‘뉴하트’ 등과 더불어 명품 의학드라마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두 작품은 오늘 밤 10시 동시에 베일을 벗는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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