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공심이’ 들여다보기①] 저자극·고중독·명랑 가족극을 외치다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SBS ‘미녀 공심이’ 배우들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자극은 없지만, 중독성 강한 명랑 가족극이 나타났다.

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의 제작발표회가 12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자 백수찬 PD를 비롯해 배우 남궁민, 민아, 온주완, 서효림, 우현, 오현경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녀 공심이’는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와 못난이 취준생 공심(민아), 상류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완벽녀 공미(서효림), 재벌 상속자인 준수(온주완)까지 네 남녀의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냄새를 보는 소녀’의 연출자 백수찬 PD, 작가 이희명과 남궁민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백수찬 PD는 “보통 처음엔 명의 대서사시, 고품격 명품 드라마, 처절한 복수를 생각하면서 드라마를 기획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미녀 공심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루며, 훈훈하고 웃기고 때로는 ‘짠 내’나는 이야기다”며 “우리 드라마는 스포츠카를 타고 레스토랑을 가서 데이트하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편의점 음식을 먹으며 데이트한다”고 드라마에 대해 설명했다.

백 PD는 “만화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그만큼 정통 드라마 화법에서 살짝 벗어났다. 명랑 만화랑 많이 닮아있다”며 “대단히 저 자극적인 드라마가 될 것. 그러나 중독성은 크다. ‘저자극, 고중독, 명랑가족극’이라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많은 시청자분들이 한 번 정도는 드라마를 보시고 함께 웃고, 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민아(왼쪽부터), 서효림, 오현경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출연 배우들 역시 하나같이 입을 모아 명랑 가족극다운 행복한 촬영 현장을 증언했다. 웃음이 넘치는 촬영장의 분위기는 유쾌한 드라마를 만드는 힘이 됐다. 공심이의 아빠 우현은 “집에서 가끔 멍하니 있다 ‘미녀 공심이’를 떠올리면 바로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실제 아내가 조울증이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로 미스코리아 부인과 예쁘고 착한 두 딸을 떠올리며 혼자 행복해한다”며 “쉬는 시간에도 진짜 모녀같이 재잘대는 모습이 너무 훈훈하다. 같은 연기자로서 내심 다음 촬영이 기다려지고 촬영 전날엔 설레고 잠도 잘 안 온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촬영장에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오현경은 이날 “민아는 첫 주연이라 그런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흡수력도 빠르고 잘하고 있다. 남궁민이 진지한 성격인 편인데, 그런 면에서 차분하게 민아를 잘 이끈다. 온주완은 뮤지컬을 병행하고 있다. 힘들 수도 있건만 밝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서효림 역시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며 “누구 하나 빠짐없이 밝은 모습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선배 연기자들은 후배들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후배 연기자들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잘 따라오고 있다”고 화기애애한 선후배들의 모습을 설명했다.

남궁민은 “요즘엔 주로 음모와 스릴러가 담긴 심각하고 무거운 드라마가 많이 등장한다. 익숙하다고 느끼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젊은 에너지가 넘치고 밝고 톡톡 튀는 ‘미녀 공심이’를 시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유행됐으면 좋겠다. 선후배들과 함께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저자극, 고중독을 외치며 새로운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활력을 더할 ‘미녀 공심이’는 1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