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SBS ‘딴따라’ 6회 2016년 5월 5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신석호(지성)가 돌아왔다. 석호가 오니 딴따라밴드의 음반이 쾌속선 타듯 빠르게 발매되고 서울대생 드러머 서재훈(엘조)도 밴드에 영입된다. 하지만 KTOP이 석호를 가만둘 리 없다. 석호가 간신히 딴따라밴드 방송 출연 허락을 받았지만, KTOP 대표 이준석(전노민)은 딴따라밴드가 출연하면 소속 가수들을 전부 방송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둔다.리뷰
석호가 돌아오고 드러머 재훈도 새로 영입되니 마침내 딴따라밴드가 완전체가 됐다. 완전체가 되니 이전보다 훨씬 재밌어졌다. 석호가 사무실·연습실·방송국을 종횡무진 다니며 딴따라밴드를 진두지휘하니 일사천리로 음반이 발매되고, 밴드의 방송 데뷔 가능성이 생겼다. 밴드 완전체 결합 이후 이야기가 탄력을 받으며 속도가 붙었고, 석호·그린(혜리)은 티격태격 싸우면서 정드는 매니저 커플 케미가 한껏 살았다.

여기에 하늘이 친형 죽음과 관련된 준석과 변사장(안내상)의 비밀, 지누(안효섭) 성추행 사건에 김주한(허준석)이 개입했을 것이란 단서, 이렇게 두 개의 미스터리 떡밥까지 6회 마지막에 투척되어 큰 충격을 줬다. 준석이 하늘을 성추행범으로 누명 씌우는 데 일조한 것으로 모자라 그의 친형까지 죽였다는 기막힌 악연, 그리고 지누 사건에 KTOP의 음모가 있을 거란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6회가 끝난 것이다. 60분 드라마가 마치 10여분만에 끝나버린 듯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드라마에 폭 빠질 만큼, 이날 방송은 ‘미스터리 반전+청춘물+성장 드라마+코미디+로맨스+음악’이 어우러져 시청자에게 꿀잼을 안겨줬다.

특히 6회에서 꿀잼을 넘어 4차원의 엉뚱한 재미를 선사한 건 서재훈이었다. 서울대생이면 차가운 모범생이겠거니 했는데, 재훈은 딴따라의 피가 뜨겁게 끓는 청춘이었다. 마마보이면 내성적·의존적이겠거니 했는데 재훈은 딴따라밴드의 이력을 듣자마다 오합지졸이라 맘에 쏙 든다, 카일(공명)은 학력 위조가 맞는지 따져보라는 등 핵직구를 날리는 개성만점 캐릭터를 선보였다.이런 재훈을 딴따라밴드에 영입시킨 지성은 오늘도 ‘씩씩 석호’에서 ‘달달 석호’, ‘비굴 석호’, ‘우울 석호’로 천의 얼굴을 가진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줬다. 석호는 딴따라밴드와 그린 앞에선 씩씩한 척했지만 실제론 수면장애·불안장애를 겪을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그런데도 자존심은 던져 버리고 한참 어린 PD에게 무릎 끓고 빌었다. 죽을힘을 다해 KTOP의 횡포에 버티는 석호에게선 짠내가 폭발했다.

과거 국내 대표 연예 기획사가 탈퇴한 가수들에게 횡포를 부린 실제 현실 같은 상황에서, 석호는 괴물과도 같은 KTOP의 횡포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괴물과 싸우려면 스스로도 괴물이 되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석호는 이제 그럴 수 없을 만큼 변했다. 석호는 하늘에게 네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죄 지은 자는 벌 받아야 하니까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직언할 만큼 달라졌다. 아마도 지성은 연예계의 약육강식 논리가 아닌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KTOP과 싸우리라. 이제 지성이 KTOP을 물리치는 ‘영웅 석호’로의 변신도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지성의 美친 연기에 감탄 또 감탄하며 봅니다
– 귀여운 멍뭉이들 같은 딴따라밴드 4총사 공명·엘조·이태선·강민혁
– 엘조는 딴따라밴드 방송 출연 때 정말 복면 쓰고 나올까?
– 여자친구와 아내에게 운전 가르쳐주면 안 된다는 지성의 깨알 생활 팁(tip), 여기에 혜리같은 사랑스런 여직원도 추가해야 합니다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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