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474회 2016년 4월 20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물의 빚고 3년 만에 시청자들 앞에 선 탁재훈, 언제나 버럭하는 김흥국, 자칭 예능 대세 이천수, 소속사 분쟁 마치고 돌아온 B.A.P 힘찬까지. 골치 아픈 일들을 겪었던 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탁재훈을 필두로 각자 숨겨둔 예능감을 뽐냈지만 단연 압권은 녹슬지 않은 탁재훈의 입담이었다. 춤을 추다가도, 장구를 치다가도 사과를 하는 탁재훈은 자신을 잊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한편 진심으로 속죄하는 마음을 내비쳤다.리뷰
웃음기 빼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진중하게 입을 연 탁재훈. 예능의 신이 3년의 공백을 깨고 라디오스타를 통해 복귀했다. 특유의 능글맞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개그 코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였지만 오랜만에 녹화에 임한 그의 표정이 약간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이제는 자신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탁재훈이었다. 짓궂은 MC들의 주문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만큼 여유 또한 생겼다. 그리고 일종의 논란에 대해 본격 해명의 장을 열어주는 라스답게 오로지 탁재훈을 위한 사과의 시간 또한 이어졌다. 춤을 추다가도 사과를 하고 장구를 치는 중간에도 속죄하는 모습에서 웃음 담긴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김흥국과의 콤비는 찰떡궁합이었다. 영감 같다는 탁재훈의 핀잔에 곧바로 만담이 이어졌고 곧 웃음을 안겼다. 탁재훈의 추천으로 자리한 제 2의 안정환 이천수도 이에 지지 않고 예능감을 드러냈다. 김국진의 말처럼 머리 아프고 골치 아플 줄 알았던 게스트들은 그렇게 또 한 번 라디오스타를 빛냈다.지각과 투덜거림의 아이콘이라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을 만큼 탁재훈은 그동안 큰 역할을 차지했었다. MC가 귀한 한국 예능계에서 그만큼 독특한 캐릭터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이가 또 있을까. 그를 아량으로 감싸 안고 천천히 받아들일지, 혹은 자숙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할지의 선택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탁재훈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활약하며 자신을 기다려준 이들에게 보답할지가 관건이기도 하다.
수다 포인트
– 한예종 수석입학에 빛나는 힘찬의 힘찬 장구 연주.
– 선 댄스 후 사과, 탁재훈의 속죄댄스. 그리고 사과 장구. 역시나 CG가 한 몫 하는 라스.
– 김구라로부터 ‘이분 일 잘하네~’ 칭찬 받은 타칭 탁재훈 변호사 김흥국의 활약.
– 자칭 예능 대세, 이천수가 제 2의 안정환으로 전성기 누릴 그 날을 기대하며.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MBC ‘라디오 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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