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 21회, 2016년 4월 10일 오후 6시 25분

다섯줄요약
대망의 결승전. TOP2의 안예은은 자작곡 아티스트로, 이수정은 R&B 강자로 서로 완전히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1라운드 자유곡, 2라운드 미션곡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이수정이 최종 우승자가 되어 안테나를 선택했다. 스페셜 스테이지에선 샘김의 데뷔 무대, 심사위원 박진영의 신곡 무대가 꾸며졌다.리뷰
이번 시즌 진정한 위너는 우승자 이수정이 아닌 안테나 유희열이었다. 유희열은 이수정·안예은·우예린·이시은·정진우 안테나 뮤직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참가자들을 TOP8에 올렸고, 우승자 이수정은 최종적으로 ‘안테나’를 선택했다. 유희열은 탈락 위기에 처한 우예린·안예은을 와일드카드로 부활시켰고, 우예린은 TOP6, 안예은은 준우승자까지 갔다. 유희열의 안목은 가히 갯벌에 숨은 진주조개를 찾아내듯 예리했다. 시즌3 때부터 투입된 유희열은 거대 기획사 YG·JYP 틈바구니 속에서 이제 K팝스타를 견인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유희열은 이날 방송에 시즌3의 준우승자 샘김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고, 팬덤 현상을 일으킨 시즌4의 TOP3 이진아를 안테나로 데려가 뮤지션으로 안착시켰다.

어린 아이돌 스타 양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유희열이 아이러니하게도 ‘K팝스타’를 이끌게 된 건, 방송에서 그가 이수정에게 최종 기획사 선택을 어필할 때 언급했듯 “스타는 몰라도 평생 음악 하는 직업인”을 육성하겠다는 그의 철학·가치관이 밑바탕 되었기 때문이다. 안테나로 간 참가자들은 스타 이상의 진정한 뮤지션으로 클 것이란 기대감, 그리고 여기에 이수정이 “유희열은 지니어스”라고 말했듯 그만의 탁월한 안목·음악성도 K팝스타를 견인하는 힘이 됐다.

이날 결승전에서 유희열의 진가는 조개 속 진주처럼 숨어 있었지만, TOP2의 안예은·이수정은 보석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무대를 보여줬다. 이수정은 1라운드에서 자신만의 그루브한 느낌을 살리지 못했는데, 2라운드에선 180도 달라져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100점 남발이란 인상을 주긴 했지만 여하튼 이수정은 K팝스타 사상 최초로 심사위원 점수 300점 만점을 받은 참가자가 됐다.안예은 역시 이수정 버금가는 호평을 받았다. 안예은의 시그니처 곡으로 평가받은 ‘말을 해봐’와 건반 연주의 좋은 예를 보여준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는 다시 들어도 좋을 명곡이었다. TOP2의 무대와 별도로 샘김, 박진영, 그리고 이번 시즌 탈락자들과 윤복희가 꾸민 스페셜 스테이지는 결승전을 단순한 서바이벌 오디션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윤복희는 예상 못한 순간에 깜짝 등장해 격이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최종 우승은 이수정으로 결정됐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응원했던 참가자들이 떨어졌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 보면 최종 우승은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하이, 이진아, 정승환, 샘김 등 최종 우승자가 못된 K팝스타 참가자들도 얼마든지 인기 있고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5가 끝났지만 끝난 건 아니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앞으로 이수정을 비롯한 시즌5 다른 참가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다시 시청자들 곁을 찾아와 가요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지 기대가 된다.

수다포인트
– 샘김, 못 본 새 멋진 남자가 되어 돌아왔네
– 버나드박, 케이티김, 그리고 이수정. 이쯤되면 K팝스타 우승자는 해외파란 공식이 나올 듯.
– 왜 문자 투표 점수는 공개를 안 할까?
– 안예은 작사·작곡, 이수정 노래의 신곡 발표 기대합니다
– 모자 벗은 양현석… 아, 머리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이윤미 객원기자
사진. SBS ‘K팝스타5’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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