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듀엣가요제’ 첫 회, 2016년 4월 8일 오후 9시 30분

다섯 줄 요약
두 번의 파일럿 방송을 마친 ‘듀엣가요제’가 정규 편성됐다. 지난 설 특집 방송에서 우승한 솔지-두진수 듀엣을 꺾기 위해 버즈 민경훈, 노을 강균성, 제시, 에프엑스 루나, 마마무 솔라가 ‘듀엣가요제’에 참가했다. 여기에 MC 백지영이 7번째 가수로 이름을 올렸다. 솔라, 민경훈, 루나가 1위 자리에 올랐으나 다비치의 ‘8282’를 부른 솔지-두진수 듀엣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청중평가단에게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선택받은 제시-김석구와 함께 다음 ‘듀엣가요제’ 출전권을 얻었다.리뷰
지난 추석과 설 연휴에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듀엣가요제’가 정규 방송으로 돌아왔다. 매주 금요일마다 가수들과 노래 잘하는 일반인의 듀엣 무대를 볼 수 있게 됐다. 정규 편성된 ‘듀엣가요제’의 구성은 지난 설 연휴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좀 더 강화된 부분은 있었다. 일반인 참가자들이 꿈의 무대에 섰다는 사실을 파일럿 방송에서보다 좀 더 강조했다.

이날 백지영과 ‘쌍수 여고생’ 최인희의 무대가 끝나자 세븐틴의 승관은 “평소 백지영 같은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을 소망만 했을 텐데 이렇게 실제로 듀엣을 하게 되니까 최인희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승관의 말은 비단 백지영 팀뿐만 아니라 모든 일반인 출연자에게 적용되는 말이었다. 각자 직업과 성별, 나이는 다르지만 모두들 노래를 하고 싶어 했고, 가수들과 듀엣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것을 꿈만 꿔본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듀엣가요제’가 찾아왔고, 이들은 500명의 청중 앞에서 인기 가수들과 노래를 불렀다.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을까.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이러한 마음은 짝을 이룬 가수들에게도 전달됐다. 휘황찬란한 우승 상품이 걸려있는 가요제는 아니었지만, 가수들은 자신의 짝꿍에게 ‘듀엣가요제’ 우승을 선물해주고 싶어 했다. 우승하면 다음 주에 한 번 더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가수들에게 ‘듀엣가요제’는 흔한 무대 중 하나일지 몰라도 일반인 참가자에겐 둘도 없는 기회고, 한 번이라도 더 서고 싶은 꿈의 무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수들은 행여 우리 팀이 1위 자리를 빼앗는 데 성공하진 않았는지, 역전을 당하진 않았는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결국, 솔지와 두진수 듀엣이 지난 파일럿 방송에 이어 2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듀엣가요제’는 득표수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요제였다. 패배의 아픔이 한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이 함께 눈을 맞추고, 음을 맞추고, 마음을 나눈 감동적인 시간을 가리지 못했다. 비록 승부에서 지더라도 기분 좋게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는 MBC ‘복면가왕’의 향기가 ‘듀엣가요제’에서도 묘하게 느껴진다. ‘듀엣가요제’도 ‘복면가왕’처럼 꾸준히 사랑받는 음악 예능이 되길 기대해본다.

수다 포인트
– 민경훈과 제시의 듀엣 한번 해보면 안 되나요?
– 다음 ‘듀엣가요제’에 출전할 마마무 멤버는 문별입니까? 화사입니까?
– ‘모자이크’가 ‘황금락카’를 꺾었네요. ‘음악대장’ 보고 있나?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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