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돌아와요 아저씨’ 14회 2016년 4월 7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나석철(오대환)에게 납치된 한홍난(오연서). 이해준(정지훈)은 한기탁(김수로)의 수하들을 불러들여 홍난을 구한다. 해준은 홍난의 레스토랑을 다시 찾아주고, 이승에서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김노갑(박인환)·신다혜(이민정)·한나(이레) 가족들과 함께 하는 소박한 행복을 누린다. 한편 석철은 장진구(고인범)를 죽인 살해 혐의로 쫓기는 신세가 되자 해준을 차로 치는 극단적인 사고를 저지른다.리뷰
그야말로 팔불출 사랑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이승에서의 시간, 해준은 가족들에게 두 번 죽어도 여한 없을 사랑을 퍼준다. 한나가 정지훈(윤박)의 친딸임을 알았는데도 해준은 다혜도 지훈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혜가 이제 자신이 더는 이승에 없어도 행복하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한나에겐 학교를 데려다주며 ‘딸바보 아빠’의 사랑을 드러냈다. 그리고 아버지 노갑의 치매를 걱정하며 함께 운동하는 부자(父子) 케미도 보여주었다.
노갑은 치매기가 있어도 알고 있었다. 한나 출생의 비밀을. 그럼에도 그는 다혜·한나 모녀를 가족으로 품었다. 김영수(김인권)가 어떻게 그런 바보 같이 순수한 사랑을 할까 했더니 그건 노갑에게 배운 김씨 남자들의 가족 사랑법이었나 보다.
이날 방송에서 해준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낸 것과 달리 홍난은 극 초반부터 석철 패거리에게 맞는 수난사를 겪었다. 홍난·석철의 문제로 기탁의 명의인 비밀계자의 실체가 밝혀졌고, 이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유족 다혜뿐임이 드러났다. 다혜가 죽은 친오빠 기탁의 존재를 알면 얼마나 괴로울지 슬픔이 미리부터 예고됐다.14회에선 크게 세 가지 반전이 일어났다. 하나는 노갑이 이미 한나·영수가 친부녀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해준에게 포춘쿠키 속 쪽지를 보낸 자는 차회장(안석환)의 최측근 왕비서(오나라)란 사실이다.
마지막 반전은 가장 충격적이었다. 수배자 석철이 궁지에 몰리자 해준을 차로 들이받아 버린 것. 이번 회 홍난은 납치당했다 구출돼, 또다시 위험할 수 있다는 불안 요소가 잠재돼 있었다. 그런데 홍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여겼던 인물, 시청자가 방심하고 있던 사이 해준이 급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해준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에는 다혜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홍난의 레스토랑으로 가던 중이었다. 같은 시간 차재국(최원영)은, 아무래도 석철에게 해준의 죽음을 사주했을 것 같은 이 사이코패스형 인간은, 송이연(이하늬)·어린 아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이 대조적인 두 상황에, 영수가 죽을 당시 다혜와 약속을 못 지킨 장면이 머릿속으로 오버랩되면서, 현재 해준의 비극을 더 참담하게 만들었다. 과연 해준은 두 번 죽는 사나이가 될까? 비극은 다시 해준이 살아 돌아오는 희극으로 변할까? 해준의 교통사고에 마야(라미란)는 더 바빠질 듯하다.
수다포인트
- 정지훈 ‘또’ 죽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돌저씨’.
– 이태환에게 가장 치명적인 여자는 오연서가 아닌 라미란
– 정지훈이 박철민 아재한테 포춘쿠키 하나 주지 그랬어?
– 마지막 2회를 남겨놓고 떠오르는 의문 하나. 왜 오연서는 자신의 죽게 한 최원영·오대환을 잡을 증거를 찾지 않을까?
– 의문 둘. 오나라는 왜 정지훈에게 포춘쿠키를 보냈을까?
– 죽은 사람도 산 사람도 모두가 짠한 드라마, 시청률은 더 짠해 속상
이윤미 객원기자
사진. SBS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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