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페이지터너’ 2회 2016년 4월 2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
다섯줄 요약
피아노를 포기하고 엄마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기로 결심한 윤유슬(김소현)은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진목(신재하)은 유슬의 도우미가 되겠다고 나서지만 유슬이 거부하고, 마침 한주예고에 다니고자 온 정차식(지수)이 유슬의 도우미가 된다. 차식은 유슬의 도우미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진심을 보이며 친구로 다가간다. 유슬은 투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려는 차식의 희망을 꺾지만 차식은 연습을 해 연주를 해내고 유슬로부터 인정받는다.리뷰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나오는 메시지는 시청자를 위한 당부의 말, 드라마의 메시지 같아보였으나 곧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의 선택’은 진목과 차식 중에 도우미를 선택해야 하는 유슬의 상황을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엄마의 도움도 필요 없고, 그 누구의 도움도 받고 싶지 않은 유슬은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도우미라는 구실이 형식상 있어야했고, 죽기보다 싫은 진목보다는 그나마 적당히 싫은 차식을 선택한다. 마음을 열지 않던 유슬이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묘하고도 큰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이, 무한 긍정 왕 차식을 통해 마음을 열어간다. 차식은 어려운 음악 용어, 고전 음악 등을 공부해 점점 발전된 도우미가 되어가고, 유슬에게도 믿음을 주는 존재가 된다. 예민하고 까칠한 유슬은 처음에는 차식에게 의지하지 않지만 꾸준한 노력을 하는 차식, 누구보다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차식으로 인해 변화했다. 유슬과 차식이 2부의 제목처럼 진실 된 우정을 얻은 자가 되어 가고 있는 과정은 차식의 꿈, 피아노 연주를 하는 차식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듯 보였다.
유슬의 연주는 차식에게 무지개 같은 행복을 느끼게 했고, 꿈을 꾸게 했고, 그 꿈을 진짜로 만들어보고자 노력하게 한다. 열정, 패기만 가지고 무모하게 한주예고로 달려들었던 차식은 편입을 할 수 없다는 말에 유슬의 도우미로라도 학교에 다니겠다는 빠른 모드 전환을 보였고, 유슬 엄마(예지원)가 한 자신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말을 듣고 다음 날 변화된 패션을 능청스럽게 선보이고, 유슬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정도로 봐달라며 가볍게 웃어넘길 줄 아는 귀여움까지 드러낸다. 모르는 것에 있어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할 줄 아는 우직함, 꿈을 진짜로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피아노를 시작해보는 용기까지. 차식은 매순간 매력적이었고, 에너지 넘치는 이 소년의 편으로 모두를 끌어들였다. 차식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청춘의 모습임과 동시에, 어쩌면 가장 만나기 힘들지도 모를 이상적인 청춘의 모습이다. 그래서 차식의 모습 하나하나 지켜보게 하고, 유슬과 만들어가는 우정은 흐뭇하고 사랑스러우며, 둘의 미래 역시 응원하게 한다. 차식은 피나는 연습을 통해 유슬이 쳤던 곡을 연주하고 유슬은 차식과 함께 투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기로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한 페이지터너가 되어가는 순간임을 차식의 연주, 보기 드문 유슬의 웃음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차식의 매력은 엄마 정미수(황영희)로부터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들을 믿어 주고, 마음을 함께 나누며 돈독한 모자 관계를 뽐내는 둘은 유슬, 진목과는 확실히 다르다. 엄마의 사랑과 믿음은 차식을 사랑스럽고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아이로 만들었고 이는 유슬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차가운 진목 또한 차식과는 삼식이, 굼벵이라 부르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절망의 순간이 차식과 함께여서 유슬이 웃을 수 있게 됐듯 진목의 차가운 마음, 냉대한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마음 또한 차식으로 인해, 진정한 우정을 통해 변화되길 바라본다.
수다포인트
-눈이 안 보여도 포기할 수 없는 유슬의 핑크빛 입술 색깔!
-차식이 말합니다. 조물주보다 위대한 건 건물주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KBS2 ‘페이지터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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