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배우학교’ 8회 2016년 3월 25일 목요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배우학교에 여덟째 날이 밝았다. 눈 감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제자리 뛰기 빨리 하면서 느리게 노래 부르기 등 박신양 선생님의 이색 수업은 계속됐다.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 선생님, 원미솔 음악 감독이 등장해 일명 ‘메리의 음악 특강’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쑥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어느새 독특한 메리 선생님의 음악 수업에 빠져들었고 감정을 폭발시키기에 이른다. 여느 때보다 웃음이 가득했던 배우학교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리뷰
연일 색다른 미션으로 학생들을 의아하게 만들지만 결과에는 항상 박신양 선생님의 남다른 가르침이 숨겨져 있다. 그 과정에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우학교 학생들. 그들 중 오랜 연기 경력을 가진 이원종은 훈련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해 힘든 상황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동료이자 후배들이기도 한 여럿 앞에서 창피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 것인지 이원종은 수업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배우학교의 분위기를 단숨에 긍정 파워로 변화시킨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음악 감독인 원미솔이었다. 자신을 메리 선생님으로 소개한 그는 학생들에게 본연의 목소리를 찾아주며 노래에 감정을 담아 전달하는 독특한 연기 수업을 이어갔다. 인상적인 수업 방식은 높아지는 학생들의 집중력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시선 또한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간 다소 경직돼있던 박신양 선생님의 수업 분위기와는 달리 메리 선생님 아래 학생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점차 흥미를 찾아갔다. 앞서 했던 실수로 표정이 어두웠던 이원종은 수업 초반에는 주눅이 든 모습이었지만 이내 밝고 긍정적인 ‘메리 효과’로 웃음을 되찾았다. 그 선생님에 그 제자란 말을 몸소 보여줬다.몸살로 컨디션마저 좋지 않았던 이원종은 인생 노래를 연기로 표현하는 자리에서 그 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폭발시켰다. ‘내 생에 봄날은 간다’는 노래에 사채 업자에게 쫓기는 가장의 모습을 그린 이원종은 지켜보는 남태현을 엉엉 울리기도 했다. 유병재에게는 큰 울림을 주었을 만큼 연기 베테랑의 공력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배우니까 배우세요’라는 교훈에 맞게 학생들이 성장하는 일부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인데 마치 짧은 연극 한 편을 본 듯 했다. 가슴 한 켠 쌓였던 무언가를 한 번에 쏟아내는 이원종의 모습에서 선생님의 훌륭한 가르침만으로 학생이 놀랍도록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박신양 선생님의 선생님, 원미솔의 메리 효과는 배우학교에 연기 로봇들을 사라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수다 포인트
– 메리 선생님의 유쾌한 메리듬에 저도 빠져들었습니다.
–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족집게 메리 선생님의 명강의, 앞으로도 자주 뵙고 싶네요.
– 연지곤지로 로션 바르면서 파워 열창하는 남태현의 귀여움.
– 중독성 있는 웃음대마왕의 출현.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tvN ‘배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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