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3회 2016년 3월 4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다섯줄 요약
캠핑장으로 돌아가 안재홍의 주도로 요리를 한 네 사람은 식사 후 스와코프문트로 떠났다. 먼 길을 서로 돌아가며 운전을 하던 도중, 박보검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검문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무사히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다음날, 둘씩 나뉘어 류준열과 박보검은 사막 액티비티를 즐기고 안재홍과 고경표는 시내를 둘러보았다. 다시 모인 네 사람은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호화스러운 저녁 식사를 즐기고, 다음날 에토샤로 출발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박보검이 후진하다 접촉사고를 일으키고 만다.리뷰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배우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리얼 예능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니 오히려 ‘응팔’ 속 이들의 캐릭터가 예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듯 보인다. 운전대만 잡으면 허당의 향기를 뿜어내는 순수남 박보검이 ‘응팔’ 속 택이의 모습과 닮아있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며 엉뚱한 행동을 하는 안재홍이 정봉이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응팔’ 속 네 남자는 그야말로 뜨겁게 사랑하고 울고 웃는 청춘의 표상이었고, 그것은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속 네 명의 배우들의 실제 모습,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춘들의 모습과도 닮아있기에 시청자들은 이질감 없이 이들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공감할 수 있다. 그리하여 적어도 지금까지는 ‘응팔’과 ‘꽃청춘’의 콜라보레이션이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꽃청춘’ 사상 평균 연령이 가장 낮다는 쌍문동 4형제는 딱 한창 때의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답게 내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며, 빡빡한 예산을 걱정하다가도 어느새 노숙을 각오하며 한 끼 식사에 돈을 쏟아 부을 만큼 무모하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어딘가 어설픈 구석도 많다. 운전을 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키고, 현지인들과 친해지고 싶어도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툭하면 말문이 막히고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사실 이들의 여행은 시작부터 실수의 연속이었다. 경유지에서 비행기를 놓치기도 했고, 렌터카를 빌리다 하루를 통째로 날리기도 했으며, 여행비 관리 방법을 정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이번 회에서는 박보검이 운전을 하다 두 번의 사고를 일으키고, 총무를 맡은 고경표가 부족한 여행비용 때문에 고민하면서 이들의 여행은 최고의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심각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특별한 이벤트로 여기는 긍정적인 사고를 할 줄 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이 못났기 때문이라며 상대방을 감싸고, 서로에게 끊임없이 ‘감사하다’, ‘미안하다’ 표현한다. 이렇게 쌍문동 4형제는 드라마 밖에서도 진정한 형제가 되어가고 있다.이번 회에서 네 사람은 우연히 혼자 여행 중인 외국인 여성을 만나 그녀의 용기에 감탄하였고, 류준열은 그녀가 남긴 메시지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다. “Yolo(you only live once)”, 즉 우리는 단 한번 뿐인 인생을 산다. 단 한번 뿐인 삶, 그 가운데서도 가장 찬란한 ‘청춘’의 시기를 살고 있는 이들은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네 사람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들에도 늘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단 한번 뿐인 지금 이 순간이기에 청춘은 더욱 아름답고,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이들의 청춘은 더욱 빛나는 것이다.
수다포인트
– ‘집밖 봉선생’에 먹방, ‘동물의 왕국’까지, 도대체 이 프로그램 안에는 프로그램이 몇 개가 있는 겁니까?
– 감사할 일 많은 쌍문동 남자들이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감사한 것은 짝이 있다는 것.
– 드라마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벌칙 게임, 이렇게 돌 잘 던지는 사람들은 처음이야.
– 운전대 잡은 박보검은 택이와 싱크로율 100퍼센트!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tvN ‘꽃보다 청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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