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42회 2016년 2월 23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무휼(윤균상)은 이방원(유아인)을 지키기 위해 주체(문종원)의 목에 칼을 겨누다 죽을 위기에 처하고, 방원은 무휼이 죽더라도 싸우다 죽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고, 무휼은 승리한다. 주체의 심리를 완벽히 꿰뚫은 방원의 설득과 연향(전미선)의 뜻이 더해져 주체는 방원의 손을 잡는다. 시간이 흘러, 주체 곁에 남아있던 무휼은 무사로 성장하고 명으로 갔던 방원이 돌아온다. 분이(신세경)는 반촌의 행수가 되었고, 정도전(김명민)은 ‘백성이 근본’임을 바탕으로 하는 밀본을 통해 뜻을 펼칠 의지를 다진다.리뷰
무휼의 각성을 기다렸다. 이번 회에서는 정말 나올 것 같았다. 타국 땅, 코너에 몰린 상황, 극적인 그림이 그려졌지만 그토록 기다리는 여섯 번째 용의 소개는 또 한 번 미뤄졌다.

죽을 위기에 처한 무휼을 살릴 순 없지만, 싸울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이었던 방원에게 무휼은 그로 충분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진 대결에서 무휼은 상대를 제압하고 승리한다. 멈추라는 주체의 명에 꼼짝도 않던 무휼은 방원의 부름에 바로 힘을 푼다. 방원이 옳은지 그른지 그래서 따라야하나 고민하던 무휼의 모습은 이젠 어디에도 없다. 상대가 누군지 상관없이 방원을 지키기 위해서만 겨눈 칼, 싸움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방원의 명에 따라 혼신의 힘을 다한 무휼, 방원의 말에만 반응하는 진짜 무사가 되어있었다. 방원의 설득에 승낙한 주체는 무휼을 남기길 요구하고,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방원은 남아서 싸움으로 배우고 익히라고 한다. 훗날 조선의 제일검은 무휼이어야 한다고. 그리고 방원은 돌아와서 목숨을 걸고 무휼을 찾겠다고 한다. 주종관계이긴 하나 각자의 방법으로 서로를 지킨 방원과 무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났으며, 명으로 떠나는 방원과 그를 지켜보는 무휼에게선 비장함과 동시에 애틋함마저 느껴진다. 지나는 시간 속에서 이전까진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기에 급급했던 무휼의 실력은 기술적으로도 성장, 제대로 된 무사로 성장하고 있었고, 마지막 장면 보여준 북방인 계열의 비주얼은 어색한 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어른 무사가 된 그의 성장을 가늠케 했다.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이도엽)은 죽음을 당했고, 새 나라 조선의 수도는 한양으로 옮겨졌으며, 분이는 반촌의 행수가 되었다. 여전히 정도전은 최고 권력가였고, 무명은 또 정체를 드러내며 그를 방해하려 한다. 정도전은 백성이 근본임을 강조하며, 나라의 감춰진 뿌리가 되어 왕을 바로 잡고 백성을 위해야함을 정륜암에서 설파한다. ‘뿌리 깊은 나무’와 이어지는 장소 정륜암과 연결고리 밀본이 전면에 등장한 것. 정도전의 말은 여전히 이상적이고 그 중심은 백성에게 있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에서의 밀본은 꾸준히 왕을 방해하는 세력이었다. 그 차이는 1대 본원이라 소개된 정도전이 원한 태초의 밀본은 무엇이었는지, 민본을 어떻게 위했는지 주목하게 한다.방원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모두 씹어 삼키겠다는 무휼의 말처럼 무휼은 가히 놀라운 성장을 했고, 소식조차 알 수 없던 방원이 드디어 돌아왔다. 주체와 무명, 그리고 성장한 무휼과 함께 방원이 다 씹어 삼키러 돌아갈 차례다. 흘러간 세월만큼, 어른이 된 비주얼만큼 한층 성장한 그들의 싸움을 기대해볼만하다. 더불어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않길 바라는 여섯 번째 용, 무휼의 엔딩 장면을 기다려본다.

수다포인트
-육포에 왜 클로즈업하나 했더니 결국 길선미(박혁권)의 한 수로 등장! 육포가 나르샤
-뜻밖의 이득, 무휼의 무술 유학
-뿌나(뿌리 깊은 나무).와의.연결.고리.정륜.암과.밀본(워!)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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