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탐미(耽美)하다. 아름다움을 탐구하다. 무언가를 안다는 건, 어떤 이를 알아간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물론 아름다운 ‘무언가’가 있다는 전제 하에, 발견한 ‘매력’이 가치가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알아가는 재미는 더욱 배가되는 법이니까. 감히 말해보지만 윤지원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알면 알수록 아름다운 ‘무언가’가 나오고, 보면 볼수록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이런 사람들을 칭하는 요즘 말이 있다. ‘볼매’,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 tvN ‘치즈인더트랩’ 속 손민수 역을 연기하는 윤지원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독특한 마스크가 보면 볼수록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생김새에 대해서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고요. 근데 저는 독특한 마스크가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큰 이와 짧은 코가. 하하. 흔해지면 기억하기 어렵잖아요. 제 얼굴이 여러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겠죠. 예쁜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아요. 그 속에서 빛날 수 있으려면 더욱 치열한 노력뿐이라고 생각해요.”배우를 꿈꾸기 전 윤지원은 음악을 전공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프로듀싱을 공부하며 학창시절을 오롯이 비좁은 단칸방 연습실에만 쏟아 부었다. 윤지원은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찍부터 녹음실, 작업실 등을 오가며 스스로를 재촉하며 채찍질했다. 그러나 소녀의 열띤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작곡가를 꿈꾸던 소녀는 예기치 않은 부상과 못된 어른들로 인해 꿈을 저버릴 수밖에 없게 돼 버렸다. 꿈 많은 그 시절, 꿈을 저버린다는 것만큼 얼마나 절망적인 일이 또 있을까. 다시는 꿈을 꾸기도 싫을 법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지원은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음악을 관두면서 좋아하는 거랑, 잘하는 거랑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욕심도 정도껏 내야한다는 걸 배웠고요. 부모님과 선생님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연기는 이제 오롯이 제 꿈이 돼 버렸어요. 사실 연기는 아직까지도 어려워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도 모르겠고요. 잘 하지도 못해요. 하하. 그렇지만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제 방향성이 잡힐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일단 많은 작품에 출연해야겠죠.”
윤지원의 첫 번째 꿈은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배운 것이 더 많았다. 일련의 경험은 윤지원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성장하게 만들었다. 마음의 여유를 얻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단단한 신인배우가 됐다. 한 차례 시련을 통해 성장한 윤지원.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윤지원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윤지원의 매력을 하나 더 꼽자면, 단연 ‘호기심’이리라. 소심한 성격의 손민수와는 달리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윤지원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무언가’라면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스타일이었다. 이에 윤지원은 스스로를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스물 셋”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성격을 증명하듯, 윤지원은 활발히 움직였다. 하루에도 수십 번 홀로 강남과 홍대의 서점을 오갔고, 카페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윤지원은 커피 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커피를 즐기는 것을 넘어서 제조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바쁜 카페 아르바이트였지만, 그는 은은한 커피 향을 사랑했고 배움을 즐겼다. 윤지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커피 종류를 묻는 질문에 멋진 철학이 담긴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저한테 잘 어울리는 커피를 꼽자면, ‘라떼’ 아닐까 싶어요. 그 카페에 커피 성향을 알 수 있는 건 라떼인 것 같아요. 아메리카노는 원두 맛에 좌우되는 게 크니까요. 카페만의 고유의 색이 드러나는? 또 라떼에 캐러멜 시럽을 넣으면 캐러멜 마끼아또가 되고, 모카 시럽을 넣으면 카페 모카가 되잖아요. 심지어 우유를 적게 넣으면 카푸치노가 되기도 하고요. 라떼를 조금만 변형하면 새로운 음료가 탄생하죠.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시럽을 넣어 새로운 음료를 만드는 것처럼 다양한 배역을 통해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더하자면 윤지원은 훗날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공무원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상에 위로가 될 수 있는, 힐링을 줄 수 있는 배우. 아직 그러려면 한참 멀었죠. 하하”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배우이자 나의 청춘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배우. 신인의 속 깊은 마음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 보고 싶다.’ 그의 말의 속뜻이자 인터뷰를 끝마친 기자의 속마음이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탐미(耽美)하다. 아름다움을 탐구하다. 무언가를 안다는 건, 어떤 이를 알아간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물론 아름다운 ‘무언가’가 있다는 전제 하에, 발견한 ‘매력’이 가치가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알아가는 재미는 더욱 배가되는 법이니까. 감히 말해보지만 윤지원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알면 알수록 아름다운 ‘무언가’가 나오고, 보면 볼수록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이런 사람들을 칭하는 요즘 말이 있다. ‘볼매’,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 tvN ‘치즈인더트랩’ 속 손민수 역을 연기하는 윤지원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독특한 마스크가 보면 볼수록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생김새에 대해서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고요. 근데 저는 독특한 마스크가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큰 이와 짧은 코가. 하하. 흔해지면 기억하기 어렵잖아요. 제 얼굴이 여러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겠죠. 예쁜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아요. 그 속에서 빛날 수 있으려면 더욱 치열한 노력뿐이라고 생각해요.”배우를 꿈꾸기 전 윤지원은 음악을 전공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프로듀싱을 공부하며 학창시절을 오롯이 비좁은 단칸방 연습실에만 쏟아 부었다. 윤지원은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찍부터 녹음실, 작업실 등을 오가며 스스로를 재촉하며 채찍질했다. 그러나 소녀의 열띤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작곡가를 꿈꾸던 소녀는 예기치 않은 부상과 못된 어른들로 인해 꿈을 저버릴 수밖에 없게 돼 버렸다. 꿈 많은 그 시절, 꿈을 저버린다는 것만큼 얼마나 절망적인 일이 또 있을까. 다시는 꿈을 꾸기도 싫을 법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지원은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음악을 관두면서 좋아하는 거랑, 잘하는 거랑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욕심도 정도껏 내야한다는 걸 배웠고요. 부모님과 선생님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연기는 이제 오롯이 제 꿈이 돼 버렸어요. 사실 연기는 아직까지도 어려워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도 모르겠고요. 잘 하지도 못해요. 하하. 그렇지만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제 방향성이 잡힐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일단 많은 작품에 출연해야겠죠.”
윤지원의 첫 번째 꿈은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배운 것이 더 많았다. 일련의 경험은 윤지원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성장하게 만들었다. 마음의 여유를 얻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단단한 신인배우가 됐다. 한 차례 시련을 통해 성장한 윤지원.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윤지원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윤지원의 매력을 하나 더 꼽자면, 단연 ‘호기심’이리라. 소심한 성격의 손민수와는 달리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윤지원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무언가’라면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스타일이었다. 이에 윤지원은 스스로를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스물 셋”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성격을 증명하듯, 윤지원은 활발히 움직였다. 하루에도 수십 번 홀로 강남과 홍대의 서점을 오갔고, 카페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윤지원은 커피 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커피를 즐기는 것을 넘어서 제조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바쁜 카페 아르바이트였지만, 그는 은은한 커피 향을 사랑했고 배움을 즐겼다. 윤지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커피 종류를 묻는 질문에 멋진 철학이 담긴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저한테 잘 어울리는 커피를 꼽자면, ‘라떼’ 아닐까 싶어요. 그 카페에 커피 성향을 알 수 있는 건 라떼인 것 같아요. 아메리카노는 원두 맛에 좌우되는 게 크니까요. 카페만의 고유의 색이 드러나는? 또 라떼에 캐러멜 시럽을 넣으면 캐러멜 마끼아또가 되고, 모카 시럽을 넣으면 카페 모카가 되잖아요. 심지어 우유를 적게 넣으면 카푸치노가 되기도 하고요. 라떼를 조금만 변형하면 새로운 음료가 탄생하죠.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시럽을 넣어 새로운 음료를 만드는 것처럼 다양한 배역을 통해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더하자면 윤지원은 훗날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공무원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상에 위로가 될 수 있는, 힐링을 줄 수 있는 배우. 아직 그러려면 한참 멀었죠. 하하”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배우이자 나의 청춘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배우. 신인의 속 깊은 마음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 보고 싶다.’ 그의 말의 속뜻이자 인터뷰를 끝마친 기자의 속마음이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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