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13회 2016년 2월 23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홍설(김고은)과 유정(박해진)의 관계는 좋아지고, 다른 커플들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백인호(서강준)는 과거 직장 사장에게 돈을 갚으라는 협박을 받는다. 사장의 협박에 못 이겨 인호는 유정의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다. 홍설은 유정의 족보를 받고, 학교 친구들은 홍설에게 눈에 띄게 잘해준다. 좋은 마음으로 복사를 해주려던 홍설은 자신의 욕을하는 친구들을 발견하고 마음을 바꾸게 된다.리뷰
항상 가식적 관계에 둘러 쌓여있던 유정. 그런 유정이 최근에 보이는 변화는 색다르다. 과거라면 코피 흘리는 홍설을 걱정하는데 시간을 쏟았겠으나, 지금은 걱정보다 웃기다는 말이 먼저 나오게 됐다. 홍설 역시 변화하기는 마찬가지. 홍설은 솔직하게 유정에게 인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솔직한 여자 친구가 됐다. 이로써 유정과 설의 관계는 좀 더 편안해진 것. 유치하게 그리고 웃으며 데이트를 하는 유정과 홍설은 다른 여느 커플들과 다르지 않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 이대로 끝이 나면 여한이 없을 듯하나,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유정은 사람이다. 진리의 명제 앞에 유정의 본성이 다시 드러나는 날, 홍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홍설을 좋아하는 마음을 억누르는 인호. 홍설이 유정을 좋아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인하의 말처럼 인호는 유정보다 훨씬 초라하다. 이를 알기에, 인호는 자신보다 잘난 유정에게만은 비굴한 모습만은 보이기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으로 인해서 인하가 피해 볼까봐, 자신이 좋아하는 설이 피해를 볼까봐 그는 유정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런데 돈은커녕 오히려 돈을 줄테니 홍설을 떠나라는 말만 들은 인호. 유정이 하는 말이 틀린 것은 없기에 인호는 더욱 비참하고, 더 혼란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인호. 그런 그를 걱정하는 홍설의 마음은 알겠으나, 홍설의 그런 행동은 인호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다.

좋은 사람, 문제는 그거다. 홍설에게 백인호가 단순히 좋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백인호는 홍설에게 그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는 것. 엇갈리는 생각의 차이는 인호를 더욱 힘들게 한다. 눈치 없는 홍설 앞에 영원히 고통 받는 백인호. 홍설은 웬만해서는 알지 못하는 유정의 본성까지 알 정도로 눈치가 빠른 인물. 그런데 왜 백인호의 짝사랑은 눈치 채지 못할까. 답이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든다.적당하게 쓴다면 연애에 필요하다는 밀고 당기기. 그의 나쁜 예를 보여주는 인호과 달리 은택(남주혁)의 당기기는 성공적이다. 진전이 없었던 보라(박민지)에 대한 사랑에 좋은 수를 두는 그의 모습. 차갑게 보라를 대하는 은택의 행동은 묘한 매력을 풍긴다. 매번 ‘꼬붕’이라는 표현으로 무시하던 동생이 친 덫에 단단히 걸린 보라. 그러나 보라는 아직까지 은택이 친 덫에 자신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유정과 홍설만큼이나 궁금해지는 이 커플은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

수다 포인트
-과제할 땐 바쁘다가 족보 얻을 때만 열심히 하는 상철선배.
-은택이 옷에 아무것도 안 묻은 것 같은데?! 괜히 불러서 먼지 털어주는 것 같은데?!
-임자 있는 사람은 빨리 포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찡긋)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치즈인더트랩’ 방송 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