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신해철법을 위한 큰 발걸음이 내디뎌졌다.

그룹 넥스트와 가수 홍경민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했다. 방송인 겸 드러머 남궁연의 사회로 진행된 콘서트는 홍경민이 넥스트의 일일 보컬로 무대에 올랐다.그동안 남궁연을 비롯한 고(故) 신해철 측은 의료분쟁 조정절차 자동개시제도, 이른바 ‘예강이법’과 ‘신해철법’ 도입을 촉구해왔다. 의료분쟁조정법상의 독소조항을 개정하기 위해 지난 2014년 4월 1일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과 지난 11월 4일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각각 ‘의료분쟁 조정절차 자동개시제도’를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발의 이후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콘서트도 공청회 추진을 위해 개최됐다.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통해서였을까. 콘서트를 앞두고 잇따른 낭보가 전해져 콘서트를 뜨겁게 달궜다. 신해철법이 소위에 상정돼 16일 심의를 받게 된 것. 발의자인 김정록 의원이 무대에 올라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공청회를 열기 위한 힘도 보태졌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신해철법을 위해 나선다. 남궁연은 “안철수 대표가 공청회를 열어주는 것으로 약속하고, 당론으로 신해철법을 채택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도 함께해 “또 다른 신해철, 의료사고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궁연은 “국회에 신해철의 음악이 오래도록 퍼져나고가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회에 울려퍼진 넥스트의 노래들의 큰 줄기는 ‘희망’이었다. 넥스트의 대표곡 ‘라젠카, 세이브 어스’로 비장하게 시작된 콘서트는 신해철법 개정안을 위한 각오로 느껴졌다. 이어 ‘해에게서 소년에게’, ‘홉(Hope)’, ‘날아라 병아리’, ‘인형의 기사’ 등 희망차고 용기 있는 내용을 담은 곡들이 펼쳐졌다. 마치 이날 얻은 성과들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는 응원가의 모습이었다.

신해철의 희망가가 국회를 물들였다. 신해철법 통과를 위한, 의료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희망의 노래가 본격적으로 울려퍼지게 됐다. 콘서트에서는 한 명 한 명의 관객들의 목소리가 합쳐져 ‘떼창’이라는 울림을 준다. 이처럼 신해철법을 위한 목소리가 합쳐져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공청회 추진을 위해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공연 전 전해진 기쁜 소식들로, 희망의 콘서트가 됐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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