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슬기 인턴기자]
‘육룡이 나르샤’ 정도전, 그가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는 무엇일까.

SBS ‘육룡이 나르샤’ (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조선 건국을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중반부를 넘어서며 조선 건국을 향한 육룡의 날갯짓에는 더욱 힘이 실렸고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김명민)의 이야기도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3회 말미, 정도전은 정몽주(김의성)에 의해 유배를 떠나게 됐다. 극중에서 지금껏 이성계(천호진)를 설득하고, 이방원(유아인)에게 꿈을 심어줬으며 백성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선물한 인물이 정도전이다. 그런 정도전이 유배를 떠나게 된 만큼, 나머지 다섯 용의 움직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쯤에서 정도전이 들려준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자.“전쟁은 가진 자들이 결심해선 안 되는 것이다”
2회에서 정도전은 권력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전쟁은 가진 자들이 결심해선 안 되는 것이다. 전쟁에서 죽는 것은 오직 가지지 못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권력에 취해 백성들의 목숨을 무작정 이용하고 그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권문세족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자식이 아비의 장례를 치르는 것이 옳겠는가, 아비가 자식의 장례를 치르는 것이 옳겠는가”라고 절규하며 부른 ‘무이이야’는 국가와 국민, 정치의 역할을 명확하게 꼬집는 이야기였다.

“나라 국(國) 자는 창으로 땅과 백성을 지키라는 것이지요”
20회에서 이성계(천호진)는 정도전에게 들은 국가의 이야기를 되새긴다. “나라 국(國) 자에 이 글자 가(家)를 더하면 땅과 백성을 창으로 지켜내어 가족을 이룬다. 이것이 국가입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 국가의 역할을 명확히 드러낸 장면이다. 극 중 이성계는 정도전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백성을 위해 위화도 회군을 결심했다.

“정치가 무엇이오. 정치란 나눔이요! 분배요!”
지난 32회에서 정도전은 토지개혁이 늦어짐을 한탄했다. 그리고 스스로 폭두와도 같은 행동을 결심했다. 토지 대장을 모두 불태워버린 것이다. “정치란 나눔이요! 분배요! 정치의 문제란 결국 누구에게 거두어서 누구에게 주는가, 누구에게 빼앗아 누구에게 채워주는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의 의미를 꼬집은 정도전은 권문세족을 가리키며 “당신들은 누구에게 빼앗아 왔고 누구의 배를 채웠소”라고 소리쳤다. 권력자들이 뜨끔할 만한 정도전의 지적이었다.이처럼 ‘육룡이 나르샤’ 속 정도전의 절규는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국가, 국민, 정치, 분배 등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는 ‘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가 팩션사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2016년 대한민국에 던질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지, 이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고 느낄 카타르시스는 어떤 것일지 주목된다.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정슬기 인턴기자 seulki_jung@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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