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30회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정창군(이도엽)에게 자신이 척사광임을 밝힌 윤랑(한예리)은 자신이 지키겠다 말하고, 정창군은 해독제를 마신다. 이성계(천호진)와 정도전(김명민), 정몽주(김의성)은 정창군을 옹립할 뜻을 모으고, 이방원(유아인)은 하륜(조희봉)을 찾아가 무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자 제안한다. 방원의 뜻대로 무명이 움직이고, 초영(윤손하)이 무명임을 알게 된다. 방원은 초영을 잡게 된 곳에서 정도전과 정몽주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리뷰
무명에 가까이 접근하는 방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방원이 무명을 자극해 조직원인 육산(안석환)을 처음으로 직접 마주하게 됐고, 이는 조직 안에 의심을 심어 넣는 책략으로 결국 화사단 수장인 초영이 무명의 일원임을 밝히게 된다. 하지만 이는 결국 방원을 자극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초영을 잡은 그 자리에서 정몽주와 정도전의 대화를 듣게 된 것. 정몽주를 끊임없이 의심하던 방원의 시선을 무명으로 돌려놓았지만 방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정몽주였다. 그리고 스승 정도전이 그를 어떻게 설득할지도 그 무엇보다 궁금했을 것. 심지어 자신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긴 새 나라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하지만 그 새 나라에서 왕의 존재는 꽃에 불과함을, 또 왕족이 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될 자신을 알게 된 방원은 절망한다. 정치를 하겠다는 꿈을 절대 이룰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불의를 못 참는다는 자신의 말에 하륜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절대 못 참을 것이다.” 하륜의 그 말은 과거 자신이 그토록 부정했던 홍인방(전노민)의 말과도 맞닿아 있다. “약해빠진 자기 자신을 오래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폭두, 마음속의 벌레라는 정도전의 다그침에도 새 세상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싶었던 방원은 불의를 못 참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지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방원에게 힘은 정의를 행하기 위한 것이자, 불의를 방벌하기 위한 것이었다. 새 세상이 와도, 태평성대는 없을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모두의 꿈을 지켜줄 방법으로, 어떤 세상에도 꼭 필요한 ‘정치’를 하길 소망했다. 하지만 정도전의 계획대로라면 힘이 있어도 새 나라를 만들어도, 자신의 꿈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는 것을 알게 된 방원은 결국 홍인방의 말을, 하륜의 말을 인정하게 된 걸까. 정의롭고자, 정도전의 뜻을 따르고자 노력했던 방원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 것일까. 예고편에서 보여준 방원의 눈빛은 드디어 ‘킬(kill)방원’의 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정몽주를 둘러싼 정도전과 방원의 대립각은 수시로 나타났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방원과 굳게 포은을 믿는 정도전의 대화로 정몽주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이번 회는 훗날 온전히 대립하게 될 방원과 정도전의 시작점이라 할 만하다. 왕이 바뀐다 해도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난세 즉, 어지러운 세상은 계속 되고 있다. 그 속에서 겪는 위기는 자신이 결국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향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으로 이어진다. 이제 방원은 선택을 한 듯하다.

수다포인트
-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픈 조영규(민성욱)는 역사뿐만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릅니다.
– 따땃한 시 쓰길 꿈꾸는 이지란(박해수)! 낭만적이세요. 매력폭발.
– 이방지(변요한)가 동생 꿈 이뤄주겠다는 데 왜 이렇게 설레니!
– 초영이랑 적룡(한상진) 티격태격 하는 거 자주 보고 싶은 건 저 뿐인가요?

글.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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