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인턴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청춘 2부작 ‘화양연화’ 시리즈 활동이 KBS2 ‘뮤직뱅크’ 새해 첫 1위와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4월 29일 세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pt.1’을 발매한지 250여일 만이다. ‘화양연화pt.1’ 발매 직후 멤버 슈가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에 있어 “아름다운 순간은 아직 안 왔다”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왔으면 좋겠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좀 빛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가를 비롯한 방탄소년단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방탄소년단이 노래한 ‘화양연화(花樣年華)’*로 그 250일을 되돌아본다.
(*화양연화: 꽃花 모양楊 해年 빛날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 화(花) : 청춘, 방탄소년단만이 피워낼 수 있는 꽃
방탄소년단은 청춘 2부작 ‘화양연화pt.1’과 ‘화양연화pt.2’를 통해 청춘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불안함, 그 모순된 감정을 그려냈다. 미국 빌보드는 이를 두고 “방탄소년단이 다른 K-POP 가수들이 일반적으로 회치하는 주제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평했다.‘아프니까 청춘이고,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세대에게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정의를 다시 썼다. 방탄소년단의 청춘이란 “세상을 아는 척하지만 아직 설익은 몸”(‘화양연화pt.1’ 1번 트랙 ‘인트로: 화양연화’ 중)이다.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화양연화pt.1’ 5번 트랙 ‘쩔어’ 중)함에 “노력 타령 좀 그만 둬”(‘화양연화pt.2’ 6번 트랙 ‘뱁새’ 중)라고 함께 분노해주고, “우리는 아직 젊고 어려 걱정 붙들어 매”라면서 “부딪힐 것 같으면 더 세게 밟아”(‘화양연화pt.2’ 1번 트랙 ‘인트로: 네버 마인드(INTRO: Never Mind)’ 중)라고 위로해준다. 청춘인 방탄소년단이기에 가능한 정의였다. 방탄소년단은 현실에서나 가요계에서나 이제 막 교복을 벗고 신인 딱지를 뗀 청춘이다. 10~20대 청춘들의 가슴에 공감에서 비롯한 위로와 격려의 꽃을 피워낼 수 있었다.
팀 내 멤버 개개인의 역할 및 인지도 역시 확실해졌다. 뷔가 ‘상남자’ 활동 시절 ‘주황 머리 걔’로 불린 데 이어 지민은 지난해 7월 ‘쩔어’ 활동으로 ‘빨간 머리 걔’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진은 같은 해 11월 ‘2015 멜론 뮤직어워드’ 레드카펫에서 이른바 ‘차문남(당시 멤버들이 타고 온 차의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나타난 진의 미모에 누리꾼들이 감탄하여 붙인 별명)’으로 불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뷔와 정국은 각각 ‘화양연화 on stage: 프롤로그’ 영상과 ‘런’ 뮤직비디오에서 눈부신 연기력을 보여 향후 개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리더 랩몬스터는 믹스테잎 ‘알엠(RM)’이 미국 음악 전문 매체 ‘스핀(SPIN)’이 선정한 2015년 베스트 힙합 앨범 50에 이름을 올렸고, 댄스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제이홉은 첫 번째 믹스테잎 ‘원 벌스(1 VERSE)’를 공개하며 진짜 래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팬덤 내에서 저마다의 캐릭터와 장점을 세우게 됐다. 앞선 앨범들로 프로듀싱 실력을 인증한 바 있는 슈가는 이번 청춘 2부작 두 앨범의 인트로를 자신의 랩으로만 채워내며 앨범 자체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 완전체가 가지는 색과 힘이 더욱 견고해졌다.
방탄소년단에게 2015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스케줄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4년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약 11개월에 걸친 월드투어 ‘2015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2. 더 레드 불렛(LIVE TRILOGY EPISODE II. THE RED BULLET)’을 진행하며 13개국 18개 도시에서 총 8만 여 관객을 동원했다. 두 차례로 나눠진 투어 사이에는 ‘화양연화pt.1’으로 국내활동에 나섰고, 월드투어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화양연화pt.2’ 앨범 작업에 돌입하며 2015년 11월 컴백 직전 국내 단독콘서트 ‘2015 BTS 라이브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LIVE 화양연화 on stage)’까지 개최했다. 적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는 일정이다.
방탄소년단은 결국 탈이 나기도 했다. 지민이 지난해 8월 일본 팬미팅 도중 추락 사고를 당했고, 연말에는 슈가와 뷔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일본 콘서트가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랩몬스터는 지난달 30일 ‘2015 KBS 가요대축제’ 리허설 도중 부상을 당해 연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연이은 부상에 팬들의 우려가 높아졌으나 멤버들은 각자 병원에서 정밀 검사와 적절한 조치를 받은 뒤 건강상에 큰 이상이 없음을 전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몸이 부서져라 일한 만큼 보상도 따라왔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5월 5일 ‘화양연화pt.1’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로 데뷔 이래 음악방송 첫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케이블채널은 물론 지상파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이 니드 유’로만 다섯 번의 1위를 기록했다. ‘화양연화pt.2’ 타이틀곡 ‘런’으로도 5관왕을 차지했다. 활동 종료 선언 이후였던 지난 6일에는 KBS2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역주행도 보였다. 음반 판매량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까지 ‘화양연화 pt.2’ 누적 판매량은 27만 장, ‘화양연화 pt.1’은 약 21만 장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시리즈로만 총 48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2015년 대중과 팬덤을 동시에 사로잡은 대세그룹으로서의 타이틀을 얻었다.
2016년 1월 1일부로 막내 정국이 성인이 됐다. 멤버 전원이 20대가 됐다. 그렇다고 방탄소년단에게 ‘소년에서 남자가 됐다’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 몸소 흔들리고 부딪히며 그 혼란을 노래하고 춤추는 방탄소년단에게는 아직 ‘완전한 어른 남자’보다 ‘가능성이 무궁한 미성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성장판은 아직 열려있다. 청춘 2부작을 마무리한 이 시점, 인생의 ‘화양연화’를 아직 겪지 못했다던 슈가에게 그리고 방탄소년단에게 감히 말하고 싶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는 이미 시작됐고, 끝은 없다.”
손예지 인턴기자 yejie@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의 청춘 2부작 ‘화양연화’ 시리즈 활동이 KBS2 ‘뮤직뱅크’ 새해 첫 1위와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4월 29일 세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pt.1’을 발매한지 250여일 만이다. ‘화양연화pt.1’ 발매 직후 멤버 슈가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에 있어 “아름다운 순간은 아직 안 왔다”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왔으면 좋겠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좀 빛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가를 비롯한 방탄소년단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방탄소년단이 노래한 ‘화양연화(花樣年華)’*로 그 250일을 되돌아본다.
(*화양연화: 꽃花 모양楊 해年 빛날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 화(花) : 청춘, 방탄소년단만이 피워낼 수 있는 꽃
방탄소년단은 청춘 2부작 ‘화양연화pt.1’과 ‘화양연화pt.2’를 통해 청춘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불안함, 그 모순된 감정을 그려냈다. 미국 빌보드는 이를 두고 “방탄소년단이 다른 K-POP 가수들이 일반적으로 회치하는 주제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평했다.‘아프니까 청춘이고,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세대에게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정의를 다시 썼다. 방탄소년단의 청춘이란 “세상을 아는 척하지만 아직 설익은 몸”(‘화양연화pt.1’ 1번 트랙 ‘인트로: 화양연화’ 중)이다.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화양연화pt.1’ 5번 트랙 ‘쩔어’ 중)함에 “노력 타령 좀 그만 둬”(‘화양연화pt.2’ 6번 트랙 ‘뱁새’ 중)라고 함께 분노해주고, “우리는 아직 젊고 어려 걱정 붙들어 매”라면서 “부딪힐 것 같으면 더 세게 밟아”(‘화양연화pt.2’ 1번 트랙 ‘인트로: 네버 마인드(INTRO: Never Mind)’ 중)라고 위로해준다. 청춘인 방탄소년단이기에 가능한 정의였다. 방탄소년단은 현실에서나 가요계에서나 이제 막 교복을 벗고 신인 딱지를 뗀 청춘이다. 10~20대 청춘들의 가슴에 공감에서 비롯한 위로와 격려의 꽃을 피워낼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쩔어’
# 양(樣) : 마침내 일곱이 만들어낸 완전체방탄소년단의 청춘 2부작은 그들 스스로의 눈부신 성장으로도 빛난다. 우선 앨범 크레딧에 멤버들 이름이 전부 올랐다. 프로듀싱과 랩 메이킹에 꾸준히 참여해온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등 래퍼 라인 멤버뿐 아니라 보컬 라인 진, 지민, 뷔, 정국이 각자 작사와 작곡으로 앨범에 참여했다.팀 내 멤버 개개인의 역할 및 인지도 역시 확실해졌다. 뷔가 ‘상남자’ 활동 시절 ‘주황 머리 걔’로 불린 데 이어 지민은 지난해 7월 ‘쩔어’ 활동으로 ‘빨간 머리 걔’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진은 같은 해 11월 ‘2015 멜론 뮤직어워드’ 레드카펫에서 이른바 ‘차문남(당시 멤버들이 타고 온 차의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나타난 진의 미모에 누리꾼들이 감탄하여 붙인 별명)’으로 불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뷔와 정국은 각각 ‘화양연화 on stage: 프롤로그’ 영상과 ‘런’ 뮤직비디오에서 눈부신 연기력을 보여 향후 개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리더 랩몬스터는 믹스테잎 ‘알엠(RM)’이 미국 음악 전문 매체 ‘스핀(SPIN)’이 선정한 2015년 베스트 힙합 앨범 50에 이름을 올렸고, 댄스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제이홉은 첫 번째 믹스테잎 ‘원 벌스(1 VERSE)’를 공개하며 진짜 래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팬덤 내에서 저마다의 캐릭터와 장점을 세우게 됐다. 앞선 앨범들로 프로듀싱 실력을 인증한 바 있는 슈가는 이번 청춘 2부작 두 앨범의 인트로를 자신의 랩으로만 채워내며 앨범 자체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 완전체가 가지는 색과 힘이 더욱 견고해졌다.
방탄소년단 11월 국내 콘서트
# 연(年) : 2015년, 방탄소년단 수고했다방탄소년단에게 2015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스케줄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4년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약 11개월에 걸친 월드투어 ‘2015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2. 더 레드 불렛(LIVE TRILOGY EPISODE II. THE RED BULLET)’을 진행하며 13개국 18개 도시에서 총 8만 여 관객을 동원했다. 두 차례로 나눠진 투어 사이에는 ‘화양연화pt.1’으로 국내활동에 나섰고, 월드투어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화양연화pt.2’ 앨범 작업에 돌입하며 2015년 11월 컴백 직전 국내 단독콘서트 ‘2015 BTS 라이브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LIVE 화양연화 on stage)’까지 개최했다. 적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는 일정이다.
방탄소년단은 결국 탈이 나기도 했다. 지민이 지난해 8월 일본 팬미팅 도중 추락 사고를 당했고, 연말에는 슈가와 뷔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일본 콘서트가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랩몬스터는 지난달 30일 ‘2015 KBS 가요대축제’ 리허설 도중 부상을 당해 연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연이은 부상에 팬들의 우려가 높아졌으나 멤버들은 각자 병원에서 정밀 검사와 적절한 조치를 받은 뒤 건강상에 큰 이상이 없음을 전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몸이 부서져라 일한 만큼 보상도 따라왔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5월 5일 ‘화양연화pt.1’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로 데뷔 이래 음악방송 첫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케이블채널은 물론 지상파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이 니드 유’로만 다섯 번의 1위를 기록했다. ‘화양연화pt.2’ 타이틀곡 ‘런’으로도 5관왕을 차지했다. 활동 종료 선언 이후였던 지난 6일에는 KBS2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역주행도 보였다. 음반 판매량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까지 ‘화양연화 pt.2’ 누적 판매량은 27만 장, ‘화양연화 pt.1’은 약 21만 장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시리즈로만 총 48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2015년 대중과 팬덤을 동시에 사로잡은 대세그룹으로서의 타이틀을 얻었다.
방탄소년단 ‘뮤직뱅크’ 1위
# 화(華) : 이제, 새로 더 빛날 차례2016년 1월 1일부로 막내 정국이 성인이 됐다. 멤버 전원이 20대가 됐다. 그렇다고 방탄소년단에게 ‘소년에서 남자가 됐다’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 몸소 흔들리고 부딪히며 그 혼란을 노래하고 춤추는 방탄소년단에게는 아직 ‘완전한 어른 남자’보다 ‘가능성이 무궁한 미성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성장판은 아직 열려있다. 청춘 2부작을 마무리한 이 시점, 인생의 ‘화양연화’를 아직 겪지 못했다던 슈가에게 그리고 방탄소년단에게 감히 말하고 싶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는 이미 시작됐고, 끝은 없다.”
손예지 인턴기자 yejie@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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