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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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변우석이 있다면 1994년엔 구본승이 있었다. 구본승(51)은 훤칠한 기럭지와 담백한 미모로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돌연 자취를 감추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그런 그가 올해 '오래된 만남 추구'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구본승은 정우성, 임상아 등 많은 톱스타를 배출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MBC 예능 PD에게 캐스팅됐다. 그로부터 3일 후 1994년 MBC '지금은 특집 방송중'에 출연해 정식 데뷔했다. 이후 MBC 예능 '오늘은 좋은 날', 드라마 '종합병원' 등에 출연하며 데뷔 2개월 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진=유튜브 ' Again 가요톱10 : KBS KPOP Classic'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 Again 가요톱10 : KBS KPOP Classic' 영상 캡처
그는 같은 해 1집 앨범 타이틀곡 '너 하나만을 위해'로 가수 활동도 시작했다. 훈훈한 비주얼과 시원시원한 노래 실력으로 1994년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차지했다. 이후 '시련', '악세사리', '미워도 다시 한번' 등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정규 4집(1999)까지 발매했다.

구본승은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KBS '신고합니다'(1996), '좋은 걸 어떡해'(2000) 등 여러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 배우로서 인정받으며 'X세대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2002년 강예원과 함께 주연을 맡은 19금 영화 '마법의 성'이 흥행에 참패하며, 4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졌다.
사진 제공=MBC
사진 제공=MBC
구본승은 2006년 친정 MBC로 돌아와 아침드라마 '이제 사랑은 끝났다'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인터뷰에서 "입대 전 연기와 노래를 병행할 때 제대로 쉬지 못했고 전역 후에도 정신적으로 고갈된 느낌은 여전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이렇게 오래 쉬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이제 사랑은 끝났다'를 마지막으로 구본승의 방송 활동은 다시 중단됐다.

연예계를 떠난 구본승은 골프 사업과 낚시에 매진했다. 그는 2010년 1000여명에 이르는 회원을 둔 아시아 PGA 골프협회를 설립해 이사직을 맡았다. 2011년에는 골프 사업가로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10년 간의 공백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좋은 작품으로 연예계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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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구본승은 2015년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을 시작으로 다시 TV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불타는 청춘' 최연소 멤버로 합류하며 이전보다 무르익은 중년미와 적극적인 상남자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후 '도시어부 시즌4', '미운 우리 새끼' 등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간간이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올해 KBS 2TV 예능 '오래된 만남 추구'(이하 '오만추')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90년대를 풍미했던 '구(舊) 오빠' 구본승은 여전히 훤칠한 비주얼과 젠틀한 성격으로 팬들 앞에 섰다. 첫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구본승의 리즈 시절 사진이 다수 '끌올'(잊혀가는 사건이나 글, 사진 따위를 다시 언급하거나 게시)되며 화제가 됐다.
사진=KBS Joy '오래된 만남 추구' 방송 캡처
사진=KBS Joy '오래된 만남 추구' 방송 캡처
구본승은 초반 회차부터 낚시라는 공통 취미를 가진 김숙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오만추'에서도 김숙을 최종 애프터 상대로 선택해 시청자들에게 열띤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연애운이 들어온다고 했던 그가 사랑도 쟁취하고 연예계 활동에서도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지 기대를 모은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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