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2016년을 빛낼 인물들, 누가 있을까. 작년 한 해 동안 가능성을 인정받고, ‘이름 알리기’에 성공한 루키들은 이제 굳히기에 들어가야 할 때다. 입지를 보다 견고하게 다져 확실하게 어필해야 하는 2016년. 어떤 요주의 인물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한 해를 수놓게 될지, 점쳐봤다.



그룹 세븐틴은(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도겸, 민규, 디에잇, 승관, 버논, 디노, 우지) 지난 2015년 5월 29일 데뷔했다. 13명이 3개의 유닛으로 나뉘어 1팀이 된다는 뜻의 세븐틴(13+3+1=17)은 퍼포먼스, 보컬, 힙합 유닛을 나뉘어 데뷔 초부터 ‘자체제작 아이돌’이란 실력을 내세웠다. 여기에 미국, 중국 등 멤버들 구성도 다국적으로 이뤄져 글로벌 K-POP 시대에 걸맞은 신인 그룹의 탄생을 알렸다.처음 세븐틴이 데뷔했을 때, 많고 많은 신인 아이돌 중 하나일 거라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무대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13명이서 펼치는 무대는 기승전결이 꽉 짜인 뮤지컬 같다가도, 대규모 인원임에도 단 한 멤버도 소외됨 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치밀한 구성을 자랑한다. 노래와 어울리는 퍼포먼스에, 친숙한 동요를 차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세븐틴 멤버이자 프로듀서 우지와 퍼포먼스 리더 호시가 전두 지휘해 만들었다. 대단한 아이돌이 탄생했다.

세븐틴의 진가는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빌보드는 ‘2015 최고의 베스트 케이팝 앨범 10(The 10 Best K-Pop Albums of 2015)’을 발표하며 세븐틴의 데뷔앨범인 ’17캐럿(17CARAT)’을 9위로 선정했다. 세븐틴은 2015년 데뷔한 신인들 중 유일하게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의 평가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세븐틴은 2015년 가장 인상적인 남자신인그룹으로 그 동안 보여주었던 그룹들을 모아놓은 듯한 실력과 재능의 집합체.” 그러하다.

# 관전 포인트 : 트랜스포머형 자체제작 아이돌입이 아프도록 말하는 세븐틴의 장점은 ‘자체제작 아이돌’. 자기 자신만큼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또한, 13명이라는 가족 같은 멤버들이 똘똘 뭉쳐서 스스로 음악을 만드니 시너지는 배가 된다. 게다가 퍼포먼스, 힙합, 보컬로 각각의 재능에 따라 나뉜 유닛은 13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효과적으로 알리면서도, 앞으로 세븐틴이 어떤 다양한 형태로 활동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세븐틴, 팬덤의 성장

# 미스 포인트 : 대중적 인지도보이그룹의 아쉬운 점은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돌 시장에 빠르게 반응하는 팬덤을 잡는 전략과 대중적 인지도를 쌓는 전략이 상이하기 때문. 세븐틴은 2016년 1위를 하기 위해선 대중적 인지도도 어느 정도 끌어올려야 한다. 세븐틴의 노래 자체가 마니아적이지 않고, 친숙하면서 즐거운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에 진입 장벽은 낮다. 예능, 드라마 등의 활동을 통해 얼굴을 알려야 한다.

# 잠재력 포인트 : 팬덤의 급성장

팬덤은 벌써부터 탄탄하다. 세븐틴은 데뷔앨범과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16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두 번째 미니앨범만으로 10만 장이 넘는 기록이다. 괄목한만한 팬덤의 성장을 증명했다. 2015년 신인 남자 아이돌 중 독보적인 판매량 1위, 2015년 보이그룹 중 판매량 8위다. 보이그룹의 핵심은 음반판매량으로 증명되는 팬덤의 화력이다. 이만하면, 괴물 신인의 등장이다. 2016년 더 성장할 팬덤의 규모가 어떤 성과를 가져올까.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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