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슈가맨’ 11회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다섯줄 요약
‘슈가맨’ 11회에서는 10대에서 50대까지 100인의 관객이 등장한 가운데 유재석 팀의 슈가맨으로 서주경이, 유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임주리가 출연하였다. 유희열 팀의 쇼맨 러블리즈가 프로듀서 스윗튠이 편곡한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유재석 팀의 쇼맨 트와이스가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편곡한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를 부른 결과, 10대, 20대, 30대의 지지를 받은 유재석 팀이 승리하였다. 이로써 두 팀은 5승 1무 5패 동률로 2015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리뷰
지난주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되었던 ‘슈가맨’은 이번 주에는 연말특집으로 꾸며져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객 100명이 참여하였다. 이제껏 10대에서 40대까지, 혹은 20대에서 50대까지의 관객들이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1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세대가 모두 방청객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이 함께 하는 연말답게 전세대가 모두 사랑하고 즐기는 슈가송을 찾는 것이 바로 이번 회의 목표인 것이다.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슈가송을 찾겠다는 ‘슈가맨’의 목표는 꽤 성공적이었다. ‘슈가맨’ 역사상 최초로 100인 100불을 기록한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80년대 후반에 발표된 곡인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역시 상당수의 젊은 세대가 아는 노래라고 답하였다. 이 노래들이 발표되었을 때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10대 관객들마저도 추임새를 넣어가며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방송출연이 많지도 않은 이들의 무대를 젊은 세대들이 보았을 리 없다. 그럼에도 이 노래들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노래 자체가 갖고 있는 힘 때문일 것이다. ‘당돌한 여자’는 가수가 앨범활동을 접은 뒤, 오히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전 세대에게 사랑받게 된 노래이다. 그런가하면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어머니가 좋아하던 노래를 딸이, 할머니가 좋아하던 노래를 손녀가 듣고 좋아하게 된 노래이다. 비록 노래를 부른 가수는 기억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노래는 그 자체가 가진 생명력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또 그 다음 세대에게로 전해진다.

‘슈가맨’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노래의 힘이다. 게다가 ‘슈가맨’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곡을 선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새로운 세대가 다시 부르게 한다. 유희열이 ‘선생님’이라 부를 만큼 까마득한 선배 임주리의 곡을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러블리즈가 다시 부른다. 이렇게 ‘슈가맨’이 탄생시킨 새로운 결과물이 명곡으로 기억되는 원곡만큼 좋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 그러나 그럼에도 슈가송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것은 이렇게 함으로써 노래가 다시금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또 다른 세대에게 기억되고, 공감을 얻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슈가맨’이 추구하는 ‘노래를 통한 세대 공감’인 것이다.

수다포인트
- 러블리즈와 트와이스, 상큼한 소녀들의 등장에 MC도, 관객도, 시청자도 모두 우쭈쭈 모드. 어설픈 개인기도 다 이해합니다.
– 신인들의 부족한 예능감마저 채워버린 ‘유재석 짱팬’ 임주리의 거침없는 입담!
– 오늘부터 용형은 ‘슈가맨’ 공식 귀요미.
– 케이의 역대급 애교에 심장이 쿵!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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