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4’ 12회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히든싱어4’의 마지막 원조가수는 발라드 황제 변진섭이었다. ‘숙녀에게’, ‘홀로 된다는 것’, ‘새들처럼’, ‘너에게로 또다시’로 이어지는 네 번이 대결에서 변진섭은 계속해서 고전했지만 결승라운드에서 68표를 얻어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희망사항 변진섭’ 이승철이 차지했다. 변진섭의 8년만의 신곡 ‘하루하루’를 변진섭과 모창능력자들이 함께 부르는 것으로 ‘히든싱어4’ 변진섭 편의 막이 내렸다.
리뷰
‘히든싱어’ 왕중왕전을 앞두고 시즌4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등장한 원조가수는 데뷔 28년차인 원조 발라드 황제 변진섭이었다. ‘히든싱어4’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변진섭만한 가수가 또 있을까? 변진섭은 1988년,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모으며 발라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 가수이다. 게다가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와 더불어 80년대 말의 명곡들이 다시 조명 받고 있는 시점이니 그의 출연은 매우 시기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이번 회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방송이었다. 변진섭이 중간중간 ‘아재개그’를 보여주거나, 김성령, 김완선, 김광규 등의 패널들이 헛다리를 짚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 것을 제외하면 큰 웃음을 터뜨릴만한 지점이 많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의 핵심인 모창의 완성도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변진섭이 68표라는 많은 표를 얻은 결승라운드를 제외하면, 1라운드 4위, 2라운드 4위, 3라운드 2위를 하며 내내 고전했을 만큼 까다로운 대결이 계속되었다. 변진섭의 모창능력자를 구하는 게 어려워 준비기간이 길어졌지만, 그 덕분에 모창의 완성도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변진섭과 팬들 간의 교감도 보기 좋았다. 한 모창능력자는 자신의 아이가 변진섭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묘한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건, 그것이 세대를 연결하는 명곡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변진섭 모창능력자들의 반 이상이 대학생일 정도로 전체적인 연령대가 낮았던 것이다. 이는 변진섭의 노래가 젊은 세대에게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대결곡으로 선정된 노래들은 모두 88년과 89년에 발표된 앨범에 수록된 것이다. 80년대 말에 데뷔하여 그 시대에 활약하였던 변진섭이라는 가수 자체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설령 원곡자인 변진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할지라도 그의 노래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또 자주 불리고 있다.어떤 이는 부모님이 좋아하던 노래를 함께 들으며 그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다시 자신의 아이에게 들려주며 노래 부르게 한다. 명곡은 바로 이러한 식으로 오래도록 생명력을 갖게 된다. 80년대에 인기 있었던 변진섭의 노래가 2015년 현재에도 사랑받고 있는 것은 단순히 그것이 옛 추억을 자극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 오래도록 살아남는 명곡의 힘을 바로 지금 그의 노래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수다포인트
- 변진섭, ‘2개월 열성팬’ 김효진의 변심으로 윤상에게 의문의 1패.
– 어쩌다 보니 이승철 vs 변진섭이 된 결승전!
– ‘히든싱어’ 시즌5 김완선 편 기다리겠습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JTBC ‘히든싱어4’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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