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오 마이 비너스’ 7회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강주은(신민아)과 김영호(소지섭)는 빗속에 키스를 한다. 이후 주은은 영호가 자꾸 신경 쓰이는데, 무반응에다 ‘코치님’으로 돌아가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는 그에게 서운하다. 영호는 외할머니 이홍임(반효정) 회장의 소원대로 ‘가홍’을 맡기로 한다. 주은에게 말하려고 망설이던 그는 결국 가방만 선물하고 만다. 최남철(김정태)는 동생 혜란(진경)을 위해 영호의 승계를 막을 궁리를 하고, 임우식(정겨운)에게 뒷조사를 부탁한다.리뷰
우산을 펴든 채 키스하고 나서 영호는 친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주은은 시선도 못 마주치고는 “당장 옷 벗어요!”라며 겉옷을 내놓으라 한다. 주은은 돌아오는 차에서 내내 영호의 옷을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리고만 있었다. 주은은 쑥스러워 어쩔 줄 모르고, 영호는 주은을 생각하면 자꾸 웃음이 난다. ‘친할 친(親), 입 구(口), 친구’는 이렇게 본격화 됐다. 같은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주은은 난감할 뿐이다. 물론 꿈속에서까지 그의 꿈을 꿀 정도로 푹 빠졌지만.

우울하고 일이 안 풀릴 때마다 초콜릿을 먹는 오수진(유인영). 수진의 날 선 마음은 언제쯤 따뜻하게 녹을까. 주은에 대해서도 우식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는 수진은, 회사 일에 더 열심히 매달려 보지만 그마저 쉽지 않다. 초콜릿을 마치 숨겨둔 금기사항처럼 먹고 있는 수진의 복잡한 표정이 추워 보인다.

주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 경위가 드러난다. 산재 처리도 제대로 못 받은 일용직 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의 억울함과 난데없이 상을 당해 울기만 하던 엄마의 모습. 풍비박산된 집안. 그게 주은을 변호사가 되기까지 이를 악물게 한 힘이었다. 재벌 딸의 ‘갑질’로 상처받은 백화점 점원의 엄마가 찾아와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은, 주은으로 하여금 옛날에 힘없이 당하기만 했던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영호도 수술과 재활치료로 점철됐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상념에 젖는다. 엄마를 모신 절에서 “할미 소원이니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외할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고민에 잠긴다. 엄마도 없이 늘 병원에서 지내야 했던, 외롭고 아팠던 그 아이가 영호에게 힘을 준다. 이젠 괜찮다고.

입이 무거운 사람이 필요하다는 큰 사건을 맡고, 의기양양하게 회의실에 앉은 주은. 대표와 부대표의 신임을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 떼로 들어오는 ‘의뢰인’들을 만나게 된다. 비서실장(최진호)이 먼저 들어와 깍듯이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비서실장 민병욱입니다. 의료법인 가홍 이사장님이십니다.” 통상적인 인사로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들어보니 김영호가 들어선다. 존킴(소지섭) 말고도 또 다른 ‘정체성’이 있었단 말인가? 주은은 갑자기 숨이 막히며 눈물이 난다. 어지럽다. 뭔가 감당이 안 된다. 그가 툭툭 내뱉던 말들이 이제야 퍼즐처럼 맞춰진다. 당신, 진짜 내 지구 밖이었구나.

수다 포인트
-존킴은 가방 선물 속에 ‘나 지는 거 싫어합니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주은은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외치며 법원을 활보. 이만저만하니 여차저차한 사이 맞군요.
-강변호사님, 남의 차에서 굳이 초콜릿 시럽을 아이한테 먹이는 건 예의가 아닌 듯합니다.
– “그러고 보니 이 여자, 오늘밤 외박이네.” 강주은 식 ‘인생의 단맛’을 알아 가시는 코치님.

김원 객원기자
사진. KBS2 ‘오 마이 비너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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