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오 마이 비너스’ 5회 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강주은(신민아) 집에 스토커가 침입했다. 마침 김영호(소지섭)가 되돌아와 주은의 집 문을 두드리려던 상황이라, 영호는 주은을 구하고 경찰서까지 동행한다. 무서워 집에 못 들어가겠다는 주은을 자기 집에 데려가 재운 영호는, 주은에게 호신술을 가르친다. 영호가 무릎을 비롯한 종합검진을 위해 한동안 대구에 가 있는 동안에도, 주은은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돌아온 영호는 감량 후 ‘보조개’가 살아난 주은을 보고 놀란다.리뷰
강주은 집에 스토커가 침입했다. 김영호는 때마침 우연히도 주은을 또 구해주고 안정시켜 주게 된다. 스토커는 꽤 집요하게 주은과 주은의 집을 탐색했음이 드러나지만, 경찰서에서 확인한 것은 현행법의 한계와 미비함뿐이다. 영호는 “변호사인 거 왜 말 안했냐?”며 분통을 터뜨리지만, 주은은 “법을 알기에 법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한다. 영호는 주은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기로 한다.
영호는 주은을 주짓수 도장으로 데려가 “스토커를 다시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법으로 안 되면 주먹으로 해결하자”고 한다. 치한이라고 생각하고 자기한테 덤비라는 영호에게, 주은은 그간의 강훈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듯 신나서 덤벼든다. 초반엔 조카와 삼촌의 몸놀이 같기도 했다. 주은은 어설프고 영호는 진지했다. ‘무도인’처럼 보이는 코치님의 자세와 기술에는 카리스마도 묻어났다.
그런데 완전히 밀착해 기술을 배우던 중 주은과 영호의 입술이 닿게 됐다. 얼떨결에 입맞춤을 한 주은은 깜짝 놀랐는데 순간 심장이 너무 뛰는 것에 더 놀란다. 영호는 “과도한 신체접촉 경고 1회”라며 다시 ‘코치님’스럽게 훈련을 이어간다. 하지만 어쩌랴. 집에 돌아와 각각 자기 방에 들어가긴 했지만 둘 다 잠이 오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호신술 훈련 장면이었다. 7시간 공들여 찍을 만했다.수진(유인영)이 갑자기 안쓰러워진다. 사무실에서 ‘부대표’ 직함으로 주은을 골탕 먹일 때조차, 사실은 120킬로였던 과거와 과거의 ‘살’들에 사로잡혀 신경전을 벌이는 듯하다. 수진이 우식(정겨운)에게 집착하는 것 또한 과연 우식 자체에 대한 감정일지 의아하다. 주은에 대한 오랜 열등감이 빚어낸 삼각관계는 아닌지 우려된다. 과거에 우식과 주은이 사귈 때, 주은의 선물을 사온 우식이 수진에게도 초콜릿 한 박스를 선물했는데 수진은 진심으로 감격한다. 어쩌면 우식을 독점하려는 수진의 마음은 열등감과 동경, 성취감 등등 복잡하게 얽힌 것일 수 있다. 지금 그 누구보다 예쁜 자신의 모습을 자기만 못 누리고 있는 것일까.
며칠 대구에서 정밀 종합검진을 받고 온 존킴 코치님. 자기가 ‘야자수 아래서’ 영상통화로 지시한 대로 곧이곧대로 운동을 죽어라고 열심히 한 주은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딴 사람처럼 몰라보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여자를 보는 기분이다. 볼에 보조개를 보면서 꾹 눌러보는 코치님. “어, 이거 없던 건데.” 귀가 잠시 안 들릴 정도였던 거 보면, ‘대구 비너스’의 매력에 빠지신 거 맞죠?
수다 포인트
-자꾸 구해주시는 코치님, 자꾸 신세가 업그레이드네요.
-그런데 비서실장님은 왜 늘 꽃을 선물하실까요?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지 궁금.
-코치님의 경고 아닌 경고. “까먹었어요? 강주은 씨 몸은 내 마음인데.”
김원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