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KBS2 ‘발칙하게 고고’ 10회 2015년 11월 3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자신 때문에 다쳐 입원한 김열(이원근)로 인해 권수아(채수빈)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동시에 아이비리그에 집착하는 엄마를 보며, 부모님이 만들어 준 로드맵의 끝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수아는 세상을 등지기로 결심하고 하동재(차학연)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일상을 즐긴다. 동재는 가까스로 수아의 목숨을 구하고, 신체접촉장애도 극복하게 된다. 리얼킹과 백호 아이들은 입원한 수아를 그리워하며, 수아도 자신들의 친구임을 깨닫게 된다.리뷰
모두를 울린 수아의 고백. “미안해. 그동안 난 왜 이 말이 그렇게 어려웠던걸까. 내일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 행복을 유보하라는 어른들의 거짓말에 속지마. 모두 미안해. 지금 내 사과가 너무 늦은 게 아니길.” 결국 잘못을 깨닫고 부모님의 끝없는 욕심을 확인한 수아는 죽음으로 모든 걸 정리하려 했다. 죽음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남긴 수아의 편지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수아의 편지 속엔 진심어린 반성이 있었고, 현실에 대한 강력한 일침이 있었다. ‘발칙하게 고고’는 수아라는 인물을 통해 ‘입시 지옥’이라는 현실을 보여줬다. 그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것도 ‘수아’의 몫이었다. 수아의 결심과 반성을 통해 어른들마저 반성하게 만든 것. 현실 속 어른들에게도 수아의 메시지가 전달됐기를 바랄 뿐이다.

수아의 진짜 웃는 모습을 이제야 볼 수 있게 됐다. 수아가 진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자전거 타기, 오락실 가기, 공원에서 아이스크림 먹기 등 사소한 일이었지만 수아에겐 로망이었을 터. 수아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서야 이런 소소한 행복들을 느낄 수 있었다. 수아는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 ‘발칙하게 고고’에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인물을 꼽으라면 수아를 말할 수 있겠다. 허나 수아에겐 이제 웃을 일만 남았다. 리얼킹과 백호라는 든든한 친구들도 생겼다. 성장한 수아가 스펙을 운운하는 부모님에게 어떻게 맞설지 궁금증이 높아져갔다.

아이들이 변했다. 남의 탓만 하던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부터 뉘우치기 시작했다. 수아가 사라지고 아이들은 저마다 수아에게 모질게 굴었던 자신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사소하고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예전 아이들에게선 절대 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연두(정은지)의 긍정파워 덕분일까. 아이들은 변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 수아 엄마 등의 잘못을 덮기 급급한 어른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아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남은 2회. 수아를 비롯해 모든 아이들이 어떤 긍정 에너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할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수다포인트
– 열이, 연두… 병원에서 그러는 거 아냐, 솔로 염장 지르는 거 아냐.
– 동재의 신체접촉장애는 마법이었나요?
– 수아야, 무사해줘서 고마워!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발칙하게 고고’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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