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수익, 이윤, 히트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가수. 굳이 분류를 하자면 주류에 속하지만, 한 번도 유행을 좇아서 음악을 만들지는 않는단다. 남성 아이돌그룹 동방신기로 출발해 남성그룹 JYJ를 거쳐 아티스트가 된 김준수(XIA)의 이야기다.

김준수는 오는 19일 7개월 만에 새 음반을 내놓는다. 발매에 앞서 15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뮤직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 언론을 대상으로 음악 감상회도 열었다. 총 5곡을 미리 들려주며, 곡에 얽힌 에피소드와 탄생 배경, 속내 등을 밝혔다.김준수는 먼저 지난 3월 ‘플라워(Flower)’에 이어 7개월 만으로, 이른 컴백에 대해선 “1년에 한 번, 혹은 2년에 한 번씩 솔로 음반이 나왔는데 한 해에 두 장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음반의 앞뒤로 뮤지컬을 했다. 물론 뮤지컬도 사랑하지만 본업이 가수이고, 가수로서의 내 모습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중간점, 활동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을에 음반을 낸 적이 없었고, 발라드를 타이틀로 한 음반도 없었는데 이번에 자연스럽게 가을에 발라드 타이틀로 음반을 발표하게 됐다”면서 “앞선 1, 2, 3집의 행보를 정리하고 가자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어쿠스틱 버전으로 1, 2, 3집의 타이틀곡을 수록했다”고 소개했다.

◆ 변화와 도전…新 미니음반 ‘꼭 어제’

김준수는 솔로로는 처음으로 발라드를 타이틀 넘버로 정했다. 스스로도 “색다른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꼭 어제’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 특히 심규선 작곡가의 곡으로, 두 사람의 협연이 눈길을 끈다.김준수는 “지금까지 내가 불렀던 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곡이었기 때문에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고 거듭 배경을 밝혔다.

그는 “곡 전체적인 분위기는 평온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이다. 슬픔과 먹먹함을 담고 있는 듯하지만, 가사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희망적이고 아름답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꼭 어제’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김강우가 출연한다. 이 역시 김준수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김준수는 “김강우가 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자 주인공 후지이 미나를 두고도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을 당시 곡의 뮤직비디오에도 후지이 미나가 등장한다. 연이 닿아서 이번에도 출연하게 됐다. 두 사람의 열연으로 좋은 뮤직비디오가 탄생한 것 같다”고 기대를 높였다.

발라드를 타이틀 넘버로 앞세운 새 음반, 활동 중 가장 얌전한(?) 헤어스타일 등 “혹시 심경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김준수는 “그런 건 없다”고 웃었다.

◆ 앞선 활동 총망라…공연도 ‘전석 매진’

김준수는 이번 음반을 두고 “1, 2, 3집을 정리하자는 뜻”이라고 소개했고, 공연 역시 “앞선 1, 2, 3집의 총망라”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는 11월 7일과 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5 XIA 4th ASIA TOUR CONCERT IN SEOUL’을 열고 팬들을 만난다. 티켓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2차 티켓도 모두 매진됐으며 시야 제한석도 오픈되는 등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김준수는 콘서트를 두고 “이번 새 미니음반의 곡을 선보이는 자리도 되겠지만, 1, 2, 3집의 총망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곡목을 정리하는데, 어떤 곡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더라”며 “굉장히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집 당시를 떠올리며 “2시간의 솔로 콘서트를 하기 위해, 내 곡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지금까지 했던 것 안에서 여유롭게 고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했다. 그만큼 더 완성도 높고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준수는 “6년 간 매번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티켓 오픈 전에 항상 긴장한다. 전과는 달리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반복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6년 동안 해왔다는 것, 계속 저를 기다려주시고 공연에 와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속내를 전했다.



◆ 주류? 비주류?…”내가 만든 세계를 보여주고 싶을 뿐”

김준수는 동방신기라는 당시에는 다소 실험적이었던 아이돌그룹의 멤버로 출발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감각으로 남성그룹 JYJ는 물론, 솔로 시아(XIA)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한 번도 수익이나 이윤을 남기기 위해,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애쓴 적은 없다.

김준수는 ‘주류’이지만, 음악적으로는 ‘비주류’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음악의 우위를 따질 수는 없지만, 굳이 주류와 비주류로 나눈다면 대중에게 잘 알려진 나는 주류에 속할 것”이라면서도 “상업적인 이윤을 남기기 위해 유행을 좇는 가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좋은 곡을 고르려고 했지,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히트메이커’를 찾지는 않았다. 짜인 틀, 누군가 만들어온 걸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고 음악에 대한 가치관을 설명했다.

김준수는 현재의 상황에서, 아이돌로 시작해 실리를 따지지 않고 음악을 위한 음악을 하는 이는 자신뿐일 거라고 자부했다. 음악으로 모든 걸 보여주겠다는 가수 XIA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준수는 음악 감상회의 말미, 다른 가수들과 비교해 노출 빈도가 극명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팬들을 향해 감사함을 전했다.

“‘올해까지 일거야’라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런 생각을 하면, 숙연해진다. 누구보다 ‘김준수’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존재하고, 자생할 수 있는 가수이다. 다른 가수들과 노출 빈도를 따져보면 100분의 1도 안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매번 더 뜨거운 사랑을 보내주셔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김하진 기자 hahajin@
사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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