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주먹쥐고 소림사’가 거침없는 무협 정신으로 토요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IFC 몰 CGV에서는 SBS ‘주먹쥐고 소림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연출자 이영준 PD를 비롯해 밴드 장미여관의 육중완, 박철민, 온주완, 김풍, 이정신, 오정연, 하재숙, 최정윤, 임수향이 참석했다.‘주먹쥐고 소림사’는 김병만을 주축으로 다수의 연예인들이 중국 허난성 소림사에 입성, 무술 훈련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여자편과 남자편으로 나뉘어 제작됐다. 앞서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병만과 육중완을 주축으로, 최정윤, 애프터스쿨 유이, 카라 구하라, 미쓰에이 페이, 임수향, 하재숙, 오정연 등의 여자 팀은 남소림사에 입성한다. 김병만과 육중완, 박철민, 온주완, 김풍, 씨앤블루 이정신으로 이뤄진 남자팀은 북소림사에 입성해 무술 도전기를 펼치게 된다.

연출자 이영준 PD는 “중·고등학교 때 무협지가 굉장히 유행했다. 비디오방 가면 40권짜리 무협 책, 영화들이 많았다. 그걸 보고 자라니, 무림 세계에 대한 판타지가 생겼다. 어릴 적 궁금증을 ‘주먹쥐고 소림사’를 통해 표현하게 됐다”며 “‘주먹쥐고 소림사’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화려한 무술의 세계가 아니다. 심신수양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지난해 설 특집으로 방송돼 주목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예능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편성됐다. 동시간대 MBC ‘무한도전’과 경쟁하게 된 것. 이에 박철민은 “MBC ‘무한도전’과 경쟁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 같은 시간인 줄 미리 알았다면 출연 안했을거다. 지금이라도 편집당할 의향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 PD는 역시 “‘무한도전’과 동시간대 편성돼 안타깝다”라고 입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 PD는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이고 우린 3개월 프로젝트이다. ‘무한도전’이 완생이라고 하면, 우린 계약직 장그래와 같은 ‘미생’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벌이라고 생각 안한다. 우리만의 특색이 있다. 올 여름 출연진들이 흘렸던 땀과 열정을 통해 미생들의 성장스토리 보여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먹쥐고 소림사’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 PD는 ‘무협’이라는 특색있는 소재를 꼽았다. 이 PD는 “무협은 이때까지 어디에서도 다루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소림사 본원을 찾아간 프로그램은 우리가 처음이다. 소림사 자체가 예능 출연을 허하지 않는다. 이처럼 ‘주먹쥐고 소림사’는 최초성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틀은 기존 예능들과 비슷할 수 있으나, 본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연 ‘주먹쥐고 소림사’는 무협이란 소재로 토요 예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까. 오는 17일 오후 6시 25분에 베일을 벗는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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