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3회 2015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췌장암으로 인해 슬퍼하던 하노라(최지우)는 죽기 전에 해보지 못한 일들을 시작한다. 차현석(이상윤)은 과거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을 떠난 첫사랑 하노라를 최선을 다해 미워한다. 미워하면 할수록 눈길이 가는 그녀에게 독설을 날렸고 노라가 떠난 자리에는 유서가 쓰인 다이어리를 보게 된다. 이와 반대로 하노라는 다시 찾은 병원에서 췌장암 판정이 오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리뷰
성추행을 하는 교수에게 마치 잔 다르크처럼 일침을 가하는 하노라의 모습. 여느 만화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녀 정의로움은 ‘왕따’라는 이름으로 그녀에게 돌아왔다. 현실은 만화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일까? 옳은 일을 했음에도 손가락질을 받는 하노라의 모습은 비현실적이었기에 현실에 부딪치고 말았다. 학점, 취업이라는 벽에 부딪혀 앞에 있는 불의를 못 본 척 해야 하는 현실. 또, 그런 불의에 맞서는 하노라가 왕따가 되는 기현상은 현실을 충분히 담아냈다. 그리고 이전 만학도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했던 하노라의 모습이 공감이 부족했던 이야기와는 달리 이 날 방송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말도 안 되는 현실에 순응해야하는 청춘들과 2번째 청춘을 맞이한 하노라라는 캐릭터는 묘하게 같고 묘하게 달랐다. “내가 네 나이만 됐어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은 ‘시간’이 아닌 ‘열정’이었음을 설명하듯 그녀의 열정은 마치 진짜 스무 살이 두 번째로 온 것 같아보였다. 그래서인지 동아리 방에 들어가 왜 외계인은 되는데 자신은 가입하지 못하냐며 따지는 그녀의 모습은 주책 맞다는 말보단 귀엽다는 말이 어울린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하노라’ 캐릭터에 힘이 붙은 만큼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불붙기 시작한 하노라의 대학생활은 물론 남편인 김우철(최원영)의 불륜사실과 아들 김민수(김민재)의 로맨스는 앞으로 남은 이야기들을 점점 기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오래전부터 하노라를 짝사랑해왔던 차현석과 하노라의 로맨스는 벌써부터 둘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장치들로 꽁꽁 싸매져있다. 오해이긴 하지만 그냥 첫사랑도 아닌 시한부인생을 사는 첫사랑을 만난 차현석,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강요당하는 하노라. 췌장암이 오진이었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후, 이젠 자신의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하노라의 두 번째 스무 살이 기대된다.
수다 포인트
-하노라가 시한부인줄 알고 혼자 애쓸 차현석의 모습에 벌써부터 웃음이 납니다.
-우천대 인문학부 입학생들 외모수준이 웬만한 연극영화과 보다 더 높은 것 같습니다.
-팀 과제가 4개인 것 치고는 꽤 수강인원이 비현실적이군요.
함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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