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음악에 빠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경험이 있는가? 노래가 종일 귓가에 맴돌고 입 밖으로 튀어나와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는가? 완벽하게 취향을 저격해 한 시도 뗄 수 없는 음악, 때문에 ‘일상 파괴’라는 죄목으로 지명 수배를 내리고 싶은 음악들이 있다.
당신의 일상 브레이커가 될 이 주의 음반을 소개한다.
사건명 미학, 저항, 사랑
용의자 제이벨 (이종원)
사건일자 2015.08.14
첫인상 지난 2월 개최된 제이벨 두 번째 단독 콘서트의 라이브 앨범이다. 특이한 것은 신곡 또한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됐다는 것. 앨범 타이틀 ‘미학, 저항, 사랑’은 20대 시절 제이벨에게 기쁨이 되어준 것들이란다. ‘기쁨’을 노래했다고 하기엔 우울한 감성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듣다 보면 부드러움과 밝음이 느껴진다고 하니, 여러 번 앨범에 귀를 기울여보자.
추천트랙 ‘하이퍼스피릿(Hyperspirit)’. 우리말로 옮기자면 들뜬 영혼이라는 뜻의 제목.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애처로운 구석이 있다. 뭐랄까, 제목 앞에 ‘단절된’ 내지는 ‘고립된’과 같은 단어를 덧붙여줘야 할 듯 하다. 노래는 끊임없이 “당신의 음성” “사랑해”라며 타자와의 소통을 외치지만, 결국 “어지럽다”는 내적 혼란으로 끝을 맺는다. 섬세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라이브 마이크의 질감이 스튜디오 녹음보다 곡과 더 잘 어울린다.
사건명 리얼 미(Real Me)
용의자 한기란
사건일자 2015.08.14
첫인상 MBC ‘위대한 탄생’에게도 야망은 있었다. Mnet ‘슈퍼스타K’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것.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 미미한 화제성으로 세 번째 시즌 만에 완전히 막을 내렸다. 한기란은 비운의 시즌3 출연자로 탑8까지 진출한 바 있다. 타 오디션 출연자들에 비해 큰 관심을 얻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곡을 발표하는 모습이 무척 반갑다.
추천트랙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대중적인 알엔비의 표본을 보는 것 같다. 보컬은 과하거나 부족한 것 없이 적당한 정도로 잘 불렀고, 재즈풍의 피아노 연주는 소울풀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허스키한 목소리와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염려에도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찾겠다는 가사 내용은 한기란 본인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사건명 하우 캔 아이 폴겟 유(How can I forget you)
용의자 손수정밴드 (손수정, 이승재)
사건일자 2015.08.17
첫인상 손수정밴드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던 손수정을 중심으로, 지난해 퍼커션 이승재를 영입하며 결성된 2인조 밴드다. 어쿠스틱한 감성을 일렉트로닉 악기로 노래하며,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해왔다.
추천트랙 ‘하우 캔 아이 폴겟 유’. 어쿠스틱의 감성과 전자악기의 조합으로 조금은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준단다. 뭉근한 베이스 기타를 배경으로, 무심하게 연주되는 일렉 기타가 오히려 쓸쓸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손수정의 진한 목소리는 깊은 흔적을 남긴다. 우울의 끝자락으로 침잠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따뜻한 감성이 묻어난다. 8월보다는 가을이 깊어갈 때 쯤 들으면 더욱 좋을 노래.
사건명 후룸라이드(Flume Lied)
용의자 브리딩 노트(김승일, 신현섭, 최우성, 조영재)
사건일자 2015.08.18
첫인상 지난 2013년 결성돼, 2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모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연상시키는 타이틀이지만, ‘Ride’가 아닌 ‘Lied’라는 철자를 사용해 세상에 팽배해 있는 거짓들에 대한 풍자도 함께 녹여 냈다는 설명이다. 연주곡이기 때문에 풍자의 내용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폼은 제법 난다.
추천트랙 ‘후룸라이드’. 모든 악기들이 다이내믹하게 제 목소리를 낸다. 그 안에서 유지되는 틀 없는 조화 또한 재미나다. 7박자 루프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귓가를 자극하고, 여러 대 악기들의 상호 연주 속에서도 각 파트의 솔로잉이 돋보인다.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은 재즈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즉흥성이 강조되는 장르인 만큼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주자 간의 긴장감과 에너지가 팀명 그대로 음(노트)들을 숨쉬게(브리딩) 만들지 않을까.
사건명 서치 어 클라운(Such A Clown)
용의자 트램폴린(차효선, 김나은, 전다영)
사건일자 2015.08.18
첫인상 트램폴린은 리더 차효선이 원맨밴드 형식으로 활동할 때 사용하던 이름이었다. 기타리스트 김나은이 합류해 2집이 만들어졌으며, 이후 베이시스트 전다영이 새 멤버로 들어오면서 지금의 팀이 완성됐다. 이번 싱글은 3인조 형태로 선보인 첫 노래. 여기에 DJ소울스케이프(박민준)가 힘을 보태 새로운 색깔이 탄생했다.
추천트랙 ‘서치 어 클라운’. 오는 10월 발매될 정규 3집에 앞서 공개된 선행 싱글. 3인조 체제로 처음 발표하는 곡인만큼, 향후 틀램폴린의 색깔을 가늠해볼 지표가 될 수 있겠다. 조용히 둥둥거리는 베이스가 더해져 보다 안정감 있는 사운드를 형성한다. 일각에서 지적되던 “후크감이 약하다”는 단점도 제법 보완됐다. 동시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은 여전하다. 차가우면서도 멜랑꼴리하다. 유니크한 팀의 유니크한 음악.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e@
당신의 일상 브레이커가 될 이 주의 음반을 소개한다.
사건명 미학, 저항, 사랑
용의자 제이벨 (이종원)
사건일자 2015.08.14
첫인상 지난 2월 개최된 제이벨 두 번째 단독 콘서트의 라이브 앨범이다. 특이한 것은 신곡 또한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됐다는 것. 앨범 타이틀 ‘미학, 저항, 사랑’은 20대 시절 제이벨에게 기쁨이 되어준 것들이란다. ‘기쁨’을 노래했다고 하기엔 우울한 감성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듣다 보면 부드러움과 밝음이 느껴진다고 하니, 여러 번 앨범에 귀를 기울여보자.
추천트랙 ‘하이퍼스피릿(Hyperspirit)’. 우리말로 옮기자면 들뜬 영혼이라는 뜻의 제목.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애처로운 구석이 있다. 뭐랄까, 제목 앞에 ‘단절된’ 내지는 ‘고립된’과 같은 단어를 덧붙여줘야 할 듯 하다. 노래는 끊임없이 “당신의 음성” “사랑해”라며 타자와의 소통을 외치지만, 결국 “어지럽다”는 내적 혼란으로 끝을 맺는다. 섬세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라이브 마이크의 질감이 스튜디오 녹음보다 곡과 더 잘 어울린다.
사건명 리얼 미(Real Me)
용의자 한기란
사건일자 2015.08.14
첫인상 MBC ‘위대한 탄생’에게도 야망은 있었다. Mnet ‘슈퍼스타K’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것.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 미미한 화제성으로 세 번째 시즌 만에 완전히 막을 내렸다. 한기란은 비운의 시즌3 출연자로 탑8까지 진출한 바 있다. 타 오디션 출연자들에 비해 큰 관심을 얻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곡을 발표하는 모습이 무척 반갑다.
추천트랙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대중적인 알엔비의 표본을 보는 것 같다. 보컬은 과하거나 부족한 것 없이 적당한 정도로 잘 불렀고, 재즈풍의 피아노 연주는 소울풀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허스키한 목소리와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염려에도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찾겠다는 가사 내용은 한기란 본인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사건명 하우 캔 아이 폴겟 유(How can I forget you)
용의자 손수정밴드 (손수정, 이승재)
사건일자 2015.08.17
첫인상 손수정밴드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던 손수정을 중심으로, 지난해 퍼커션 이승재를 영입하며 결성된 2인조 밴드다. 어쿠스틱한 감성을 일렉트로닉 악기로 노래하며,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해왔다.
추천트랙 ‘하우 캔 아이 폴겟 유’. 어쿠스틱의 감성과 전자악기의 조합으로 조금은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준단다. 뭉근한 베이스 기타를 배경으로, 무심하게 연주되는 일렉 기타가 오히려 쓸쓸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손수정의 진한 목소리는 깊은 흔적을 남긴다. 우울의 끝자락으로 침잠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따뜻한 감성이 묻어난다. 8월보다는 가을이 깊어갈 때 쯤 들으면 더욱 좋을 노래.
사건명 후룸라이드(Flume Lied)
용의자 브리딩 노트(김승일, 신현섭, 최우성, 조영재)
사건일자 2015.08.18
첫인상 지난 2013년 결성돼, 2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모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연상시키는 타이틀이지만, ‘Ride’가 아닌 ‘Lied’라는 철자를 사용해 세상에 팽배해 있는 거짓들에 대한 풍자도 함께 녹여 냈다는 설명이다. 연주곡이기 때문에 풍자의 내용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폼은 제법 난다.
추천트랙 ‘후룸라이드’. 모든 악기들이 다이내믹하게 제 목소리를 낸다. 그 안에서 유지되는 틀 없는 조화 또한 재미나다. 7박자 루프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귓가를 자극하고, 여러 대 악기들의 상호 연주 속에서도 각 파트의 솔로잉이 돋보인다.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은 재즈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즉흥성이 강조되는 장르인 만큼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주자 간의 긴장감과 에너지가 팀명 그대로 음(노트)들을 숨쉬게(브리딩) 만들지 않을까.
사건명 서치 어 클라운(Such A Clown)
용의자 트램폴린(차효선, 김나은, 전다영)
사건일자 2015.08.18
첫인상 트램폴린은 리더 차효선이 원맨밴드 형식으로 활동할 때 사용하던 이름이었다. 기타리스트 김나은이 합류해 2집이 만들어졌으며, 이후 베이시스트 전다영이 새 멤버로 들어오면서 지금의 팀이 완성됐다. 이번 싱글은 3인조 형태로 선보인 첫 노래. 여기에 DJ소울스케이프(박민준)가 힘을 보태 새로운 색깔이 탄생했다.
추천트랙 ‘서치 어 클라운’. 오는 10월 발매될 정규 3집에 앞서 공개된 선행 싱글. 3인조 체제로 처음 발표하는 곡인만큼, 향후 틀램폴린의 색깔을 가늠해볼 지표가 될 수 있겠다. 조용히 둥둥거리는 베이스가 더해져 보다 안정감 있는 사운드를 형성한다. 일각에서 지적되던 “후크감이 약하다”는 단점도 제법 보완됐다. 동시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은 여전하다. 차가우면서도 멜랑꼴리하다. 유니크한 팀의 유니크한 음악.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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