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를 사랑한 시간’ 11회 2015년 8월 1일 토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서후(윤균상)는 하나(하지원)와의 만남을 허락받기 위해 하나의 가족들을 찾아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하나는 여전히 제멋대로 행동하는 서후에게 화가 난다. 한편 원(이진욱)이는 공항에서 서후와 한 여자가 다정한 포즈로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미향(진경)과 종훈은 데이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후가 종훈의 제자임을 알게 된 미향은 심란하기만 하고, 하나는 서후와의 알 수 없는 갈등에 힘겨워한다. 그럼에도 이를 원에게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리뷰
서후는 하나 부모님에게 받을 결혼 승낙조차 상의 없이 혼자 결정 해버린다. 하나 입장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서후는 자신의 상한 기분만 하나에게 토로한다. 노력하고 있는 것이 인정받지 못한다며 화를 내는 서후는 이상하리만큼 이기적이다. 원이는 이 사실을 대복에게 보고 받으면서도 여전히 혼자 고뇌할 뿐이다. 이상형이랑 결혼하는 행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하나는 서후에 대한 본인의 진심을 들여다본다. 원의 질문에 괜찮다고, 잘 되고 있다고 무덤덤하게 대답하는 하나. 이런 하나의 태도에 뒤에서 씁쓸한 미소만 짓는 원이다. 엄마는 하나의 연애에 조용한 지지를 약속하지만 그 결말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이태리에서 계속 오는 전화에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데도 하나와 서후는 애써 무덤덤하려한다. 서후는 소속사와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하나에게는 알리지 않은 체 혼자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상황설정이 쫄깃한 긴장감을 가져다줘야 하는데 사실 큰 긴장감은 없다. 하지만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는 커플이 따로 등장하였다.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최미향 커플. 큰 재미를 선사하는 반면 이들의 얽히고 뒤엉킨 인연도 종훈과 서후, 미향과 원의 관계를 드러낸다. 종훈의 제자가 서후임을 알게 된 미향은 원이가 마음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미향의 설렘임은 곧 원의 괴로움이 될 것이기 때문.
어색해진 친구사이는 17년 세월을 무색하게 만든다. 그만큼 어색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이성의 친구. 그래서인지 원의 혼자만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또 원이가 오해할만한 상황은 왜 원이 눈에만 그렇게 잘 포착되는 것인지…서후와 하나의 갈등도 드디어 시작된다. 서후의 자격지심으로 시작된 하나에 대한 집착은 열정적인 사랑으로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만 모르는 이상한 사랑을 하고 있는 하나와 서후는 계속해서 부딪힌다. 사랑이 아닌 감정에 열병을 앓고 있으니 계속해서 오해만 쌓일 수 밖에.. 원은 열병에 지친 하나에게 다가가지만 그녀는 선을 긋는다.하나는 원에게 지금 자신 사랑의 문제점을 들키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너한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지금은 우리가 딱 그래야 하는 사이” 라며 원에게 단단히 선을 긋는다. 하나가 원에게 이렇게 선을 긋는 사이 시청자들은 기다림에 지쳐 모두 나가떨어질 판이다. 누구나 아는 둘 사이의 단순한 깨달음에 너무 무게를 둔 나머지 소중한 한컷 한컷이 낭비되어가는 중. 원의 회사 봉사활동이 그랬고, 창수의 집들이가 그랬다. 원과 하나의 만남은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대체가 되어버리니 그들만의 케미는 더욱 사라질 수 밖에. 하나와 원은 이번 11회 내내 그렇게 어색한 상태를 유지하고 만다.
지나온 시련들이 그들에게 준 교훈은 많다. 많은 시간들과 추억을 공유해온 그들이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말 못할 사이가 되자며 선을 긋는 하나에게 원은 섭섭함을 느낀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정말 듣고 싶지 않은 말, “재밌게 즐겁게 놀던 친구사이로 다시 돌아가자!”고 원은 말한다. 고백을 했어도 수없이 했을 것 같은 다정한 눈빛과 말투로 최원은 또 하나에게 친구가 되자고 말한다. 드라마는 그렇게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남친-여친 케미는 끝까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을지 모른다. 이런 이상한 불안감은 첫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는 이상한 긴장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수다포인트
– 이대복 아니고, 오대복커플. 그들의 역할 역시 서후 염탐꾼용인가요?
– 오늘은 최원의 얼굴 보기조차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그건 기분탓인가요?
– 박종훈-진경 커플. 자신들의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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