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슈스케의 그 꼬마’ 가수 유승우가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음악은 더 트렌디해졌고 다짐은 더 단단해졌다. 여기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까지 힘을 더해, 그간의 성장이 한 장의 앨범으로 탄생했다.

29일 유승우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엠아카데미홀에서 새 앨범 ‘뷰티풀(BEAUTIFUL)’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타이틀곡 ‘예뻐서’를 비롯해 수록곡 ‘그 밤 사이’와 미발표곡 ‘실수’, 마이클잭슨의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유승우는 직접 MC까지 맡아 모든 순서를 진행했다. 그는 “멘트를 하려니 머릿속이 하얘지고 떨린다”며 긴장한 티를 드러냈지만 기타를 잡고 노래를 시작한 순간 ‘슈퍼스타K’의 그 ‘끼돌이’가 돌아왔다. 여유로운 미소는 물론이고 취재진들을 향해 눈을 찡긋거리는 담대함도 보였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유승우는 여전히 ‘물건’이었다.

‘예뻐서’는 히트 작곡가 김도훈의 곡에 김이나가 노랫말을 붙인 노래로 갓 스무 살이 된 유승우에게서 찾은 이미지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했다. ‘우리 사랑이 시작된 날, 수줍게 멈추는 모든 순간 이게 사랑인가봐’라며 수줍어하다가도 ‘내 눈으로 본 모든 것 중에 네가 제일 예쁘다’고 제법 대범하게 말할 줄 아는 스무 살의 사랑노래다. 이날 현장에는 피처링에 참여한 긱스의 루이가 자리해 함께 무대를 꾸몄다.

사실 대중들의 뇌리에는 ‘슈퍼스타K’ 예선 당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석봉아’를 부르던 유승우의 모습이 강하게 박혀있는 상황. 그는 “사실 아직도 대중에게는 나의 음악보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것 같다”면서 “유승우라는 가수가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표정으로 노래를 하는지, 일단 나를 알리는 게 목표”라고 알렸다.

이를 위해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함께 팔을 걷어 붙였다. 이번 앨범은 유승우가 스타쉽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 발매한 첫 번째 앨범. 메이저 기획사를 만난 덕분일까. 유승우의 음악은 한결 트렌디해졌고 그만큼 쉽게 귀에 감겼다. 그는 “만약 나 혼자 앨범 작업을 했다면 더 올드하고 어쿠스틱한 음악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메이저한 느낌을 만나면서, 기타를 치면서도 듣기 편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변화는 싱어송라이터 유승우가 외부 작곡가의 곡을 받았다는 점. ‘예뻐서’에는 작곡가 김도훈이, ‘그 밤 사이’에는 프로듀서 구름이가 힘을 보탰다. 유승우는 “곡을 처음 듣고 마냥 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음악에도 좋은 밑바탕이 될 것 같았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아직 스무 살의 어린 나이지만 유승우는 어느덧 사회생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아쉬운 것도 많았을 것이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을 터. 그는 “더 많은 걸 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 평생 내 음악으로 남게 될 노래이지 않나. 더 많은 무대에 서면서 내 음악을 더 사랑했어야 했는데”라며 속내를 고백했다. 그러나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아쉬움을 채워나갈 시간 또한 충분하다. 오히려, 아쉬움과 반성은 앞날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그는 “앞으로는 섹시한 음악, 끈적한 음악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유승우는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슈스케의 그 꼬마’가 ‘가수 유승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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