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이정현 주연의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극장가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강렬한 여주인공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하나인 ‘친절한 금자씨’(2005)는 13년간의 복역생활을 마친 ‘금자씨’의 치밀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 배우 이영애가 맡았던 ‘금자씨’는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캐릭터로 당시 사회 전반에 붐을 일으켰다. 특히 새빨간 아이쉐도우를 칠하고 “너나 잘하세요”라는 촌철살인의 대사를 날리는 ‘금자씨’의 무표정한 얼굴은 여전히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명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2006년에는 ‘달콤, 살벌한 연인’의 ‘미나’(최강희)가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수상한 남녀의 미스터리한 연애를 그린 ‘달콤, 살벌한 연인’은 무엇보다 살벌한 여주인공 캐릭터로 화제를 모았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과는 정반대로 살벌한 비밀을 품은 ‘미나’의 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전복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한편 2010년에는 오롯이 영화의 힘으로 상영관 확대 열풍을 일으킨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대중과 만났다. 고립된 섬마을에서 고통 받던 ‘김복남’(서영희)의 미치도록 잔혹한 복수를 그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충격적인 복수 장면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오는 8월 13일 개봉하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남성 캐릭터 중심의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은 강렬한 여주인공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수남’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
이정현이 분한 ‘수남’은 경제력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 투잡, 쓰리잡 병행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행복해질 수 없는 ‘웃픈’ 현실과 마주하고, 세상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5포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을 대신해 통쾌한 복수를 날릴 수 있을지, 오는 8월 13일 확인 가능하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제공. CGV 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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