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금요미니시리즈 ‘오렌지 마말레이드’ 10회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오후 10시 35분

다섯줄 요약
마리(설현)을 대신해 물속에 빠진 재민(진구)은 마리와 함께한 기억을 모두 잃게 된다. 마리는 공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고 재민이 있는 학교로 다시 전학을 간다. 재민은 마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고 적대시 하지만 조선시대 마리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워한다. 뱀파이어인 마리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재민은 마리를 돕는다. 한편, 시후(종현)는 마리를 돕는 조건으로 다시 재민과 마리가 다니는 학교에 다니게 된다.

리뷰
마리와 재민의 조선시대 모습을 담은 시즌2가 막을 내리고, 시즌1의 현대모습을 잇는 시즌3가 시작됐다. 시즌1에서 마리를 구하려다가 물에 빠졌던 재민이 기억상실증으로 마리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었다. 재민이 지하철에서 마리를 처음 봤던 그때처럼, 마리는 재민을 지하철에서 봤지만 재민은 마리를 알아보지 못했다. 모든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마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은 재민이 미리 알아버렸다는 사실이다. 마리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공존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인간과 함께 생활해야 했기 때문에 마리는 재민이 있는 곳으로 전학 올 수 있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아 마리의 마음은 편해졌지만 학교생활은 편해지지 않았다. 마리가 모든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 재민은 뱀파이어를 혐오하면서도 마리를 의식하고 도와줬다. 어쩌면 재민은 마리에 대한 ‘기억’은 잊었지만 마리를 사랑하는 ‘감정’은 잊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마리의 조선시대 모습이 중간 중간 나오며 혼란스러워하는 재민의 모습은 둘의 사랑을 더 안타까워 보이게 했다. 또, 앞선 전개들이 모두 슬프게 결말을 맺고 있어 앞으로 마리와 재민의 사랑이 더 절절해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생에는 꼭 둘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둘이 사랑만 확인하는 내용이 계속되고 있어 계속 같은 부분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극으로 복습을 했는데, 또 복습을 하라니. 둘의 사랑을 계속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지겹다’는 생각이 크다.

처음 사랑을 하는 연인들에게서 느껴지는 그들만의 풋풋함이 있다. 처음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떨림.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마음 한구석에 소중히 간직한다. 그리고 그런 풋풋한 모습을 재민과 마리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3로 접어든 지금, 그 아름다운 감정을 오렌지 마말레이드에 너무 과다하게 들어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둘의 떨리는 사랑은 과거로 묻어두고 예쁜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수다 포인트
-진구만 컵라면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재민이도 컵라면을 좋아하나 봅니다.
-재민이 말고 시후에게도 1g의 관심을 주세요.
-재민이는 왜 굳이 마리의 가방을 잘랐어야 했을까요.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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