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가요전문기획사’라는 말이 언제까지 남아있을까? 2015년 상반기에는 공룡 기획사들의 탄생이 줄을 이었다. 내로라하는 기획사들이 배우는 물론, 예능인, PD까지 포섭하며 새로운 비전 탐색에 나선 것.
여기에는 채널의 다양화가 큰 몫을 했다. 케이블과 종편 등 방송사가 늘어난 것은 물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접근 또한 보다 용이해지고 그 방식도 다양해졌다. 노출 경로가 보장되자 각 사들은 양질의 콘텐츠,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영역 확장에 나선 회사들이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협력과 시너지”를 주창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허물어진 경계 건너편, 각 사의 목표 지점을 미리 짐작해본다.
스타쉽은 지난 5월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미스틱 역시 지난해 가족액터스를 합병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배우들과 전속 계약을 맺는 등 꾸준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사실 가수와 배우의 경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희미해져 왔다. 최근 케이블채널 및 웹드라마의 확대는 이 같은 속도를 대폭 증가시켰다. 이에 가요 기획사들은 ‘맨땅에 헤딩’ 식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해 배우 매니지먼트의 노하우를 습득했다. 스타쉽과 미스틱이 그 사례. 양 사는 각각 킹콩과 가족액터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수와 배우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스타쉽의 경우, 중국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통해 콘텐츠 파워를 다져내겠다는 전략이다. 규모 키우기와 파급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것. 반면 미스틱의 경우 탄탄해진 내실을 기반으로 당 사의 아이덴티티를 공고히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스틱 오픈런이다.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미스틱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킬 기회다.
FNC는 지난 16일 ‘예능 4대 천왕’ 정형돈을 품에 안았다. 사실 이 같은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일찍이 FNC는 방송인 송은이를 영입하며 뮤지션-코미디언 간의 시너지를 발생시켜온 것. 일례로 송은이는 지난해 3월 FNC 패밀리 콘서트 무대를 통해 희극인 최초로 일본 부도칸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국주 역시 지난 4월 FNC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그는 3월 FNC 신예 엔플라잉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MC를 맡기도 했다. 이는 FNC의 예능인 활용 노하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신인에게는 방송 트레이닝의 기회를, 예능인에게는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제공해준 것. 보다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또한 예능인들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FNC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가수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MC로 활약해온 정형돈은 이들과 남다른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이국주 역시 SBS ‘룸메이트’ 등을 통해 다양한 아이돌 가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더욱이 이국주와 정형돈은 차세대 단독 MC 유망주로 점쳐지는 만큼, FNC가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성장시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예능프로그램의 한류 바람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3년 MBC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가 중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후 올해 상반기에만 SBS ‘런닝맨’ MBC ‘진짜 사나이’ KBS2 ‘개그콘서트’ tvN ‘꽃보다 누나’ JTBC ‘비정상회담’ 등이 중국에서 전파를 탔다. 이에 SM C&C 역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움직인 것.
YG 역시 방송 작가 유병재와 개그우먼 안영미를 영입하며 흥미로운 행보를 보였다. YG 측은 “유병재가 뛰어난 재치와 감각을 지닌 방송인일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관련 작가로서의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영미 또한 예능인으로서의 역량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뱅크로서의 창의력이 높게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구체화된 계획은 없으나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상황.
더욱이 두 회사는 국내 대표 기획사로 손꼽히는 곳인 만큼,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마침내 제작자까지 품에 안은 양 사가 방송국 버금가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미스틱엔터테인먼트, 텐아시아DB, KBS, MBC
여기에는 채널의 다양화가 큰 몫을 했다. 케이블과 종편 등 방송사가 늘어난 것은 물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접근 또한 보다 용이해지고 그 방식도 다양해졌다. 노출 경로가 보장되자 각 사들은 양질의 콘텐츠,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영역 확장에 나선 회사들이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협력과 시너지”를 주창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허물어진 경계 건너편, 각 사의 목표 지점을 미리 짐작해본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위) 미스틱
# 스타쉽·미스틱, 종합 엔터 사를 꿈꾸다스타쉽은 지난 5월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미스틱 역시 지난해 가족액터스를 합병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배우들과 전속 계약을 맺는 등 꾸준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사실 가수와 배우의 경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희미해져 왔다. 최근 케이블채널 및 웹드라마의 확대는 이 같은 속도를 대폭 증가시켰다. 이에 가요 기획사들은 ‘맨땅에 헤딩’ 식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해 배우 매니지먼트의 노하우를 습득했다. 스타쉽과 미스틱이 그 사례. 양 사는 각각 킹콩과 가족액터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수와 배우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스타쉽의 경우, 중국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통해 콘텐츠 파워를 다져내겠다는 전략이다. 규모 키우기와 파급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것. 반면 미스틱의 경우 탄탄해진 내실을 기반으로 당 사의 아이덴티티를 공고히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스틱 오픈런이다.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미스틱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킬 기회다.
FNC로 이적한 정형돈과 이국주
# FNC, 그들만의 킹덤을 만들다FNC는 지난 16일 ‘예능 4대 천왕’ 정형돈을 품에 안았다. 사실 이 같은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일찍이 FNC는 방송인 송은이를 영입하며 뮤지션-코미디언 간의 시너지를 발생시켜온 것. 일례로 송은이는 지난해 3월 FNC 패밀리 콘서트 무대를 통해 희극인 최초로 일본 부도칸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국주 역시 지난 4월 FNC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그는 3월 FNC 신예 엔플라잉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MC를 맡기도 했다. 이는 FNC의 예능인 활용 노하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신인에게는 방송 트레이닝의 기회를, 예능인에게는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제공해준 것. 보다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또한 예능인들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FNC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가수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MC로 활약해온 정형돈은 이들과 남다른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이국주 역시 SBS ‘룸메이트’ 등을 통해 다양한 아이돌 가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더욱이 이국주와 정형돈은 차세대 단독 MC 유망주로 점쳐지는 만큼, FNC가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성장시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SM C&C로 이적한 이예지PD(위)
YG로 이적한 안영미, 유병재
# SM C&C·YG, 제작자를 품다SM의 자회사 SM C&C는 지난 17일 KBS 출신의 이예지PD를 영입했다. 이와 함께 SM 측은 ‘콘텐츠 기획실’을 신설하고 새로운 장르와 포맷의 영상 콘텐츠 콘텐츠를 개발 제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욱이 SM C&C에는 강호동과 신동엽을 비롯해 김병만, 이수근, 전현무 등 굵직한 방송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YG로 이적한 안영미, 유병재
여기에는 예능프로그램의 한류 바람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3년 MBC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가 중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후 올해 상반기에만 SBS ‘런닝맨’ MBC ‘진짜 사나이’ KBS2 ‘개그콘서트’ tvN ‘꽃보다 누나’ JTBC ‘비정상회담’ 등이 중국에서 전파를 탔다. 이에 SM C&C 역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움직인 것.
YG 역시 방송 작가 유병재와 개그우먼 안영미를 영입하며 흥미로운 행보를 보였다. YG 측은 “유병재가 뛰어난 재치와 감각을 지닌 방송인일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관련 작가로서의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영미 또한 예능인으로서의 역량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뱅크로서의 창의력이 높게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구체화된 계획은 없으나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상황.
더욱이 두 회사는 국내 대표 기획사로 손꼽히는 곳인 만큼,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마침내 제작자까지 품에 안은 양 사가 방송국 버금가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미스틱엔터테인먼트, 텐아시아DB,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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