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대형 또는 대세 가수들이 컴백하면 거치는 통과 의례가 있다. 바로 ‘음악방송 1위 공약’을 설정하는 것. 1위 공약 설정은 1위에 대한 설렘과 자신감을 담으면서도 인기를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팬들 또한 가수들의 독특하고 의미 있는 1위 공약 덕분에 팬 활동의 원동력을 얻게 된다. 2015 상반기에도 많은 가수들이 1위 공약을 내걸었고, 기분 좋게 공약을 이행했다. 어떤 가수가 1위에 올랐고, 어떤 공약을 내세웠을까. 음악방송에서 당일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1위 공약이 아닌 쇼케이스, 인터뷰, 라디오 방송에서 1위 공약을 언급한 가수들을 중심으로 1위 가수들의 상반기 성과를 살펴보자.

# 에이핑크, “단독 콘서트”

지난해 11월 ‘러브’를 발표한 12월 음악방송 트로피 싹쓸이에 이어 2015년 1월에도 1위에 오르며 대세를 입증했다. 이들이 ‘러브’ 쇼케이스에서 내건 1위 공약은 단독 콘서트 개최하기. 에이핑크는 이미 일찌감치 지난해 12월 1위 수상 직후 단독 콘서트 개최를 선언했다. 에이핑크는 국내 단독 콘서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중국 상해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국내외 이름을 알렸다. 단독콘서트와 일본 활동으로 상반기를 보낸 에이핑크는 7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온다.

# 샤이니 종현, “쟤가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애교”샤이니 종현은 지난 1월 첫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베이스 오브 종현’에서 1위 공약으로 팬들의 성원에 맞춰 “’쟤가 왜 저러나’할 정도의 애교를 선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솔로 앨범 타이틀곡 ‘데자부’는 총 8개의 음악방송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솔로로서 종현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공약 이행을 전제로 한 애교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에서 가볍게 선보인 바 있지만, 핵심 조건은 ‘쟤가 왜 저러나’이다. 종현이 속한 샤이니는 정규 4집 타이틀곡 ‘뷰’로도 9개의 1위 트로피를 차지했다.



# 씨엔블루 정용화, “연탄 배달 봉사활동”정용화는 지난 1월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어느 멋진 날’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1위 공약을 묻는 질문에 “만약 1위를 하게 되면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용화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어느 멋진 날’은 4개의 음악방송 트로피를 획득했다. 이후 정용화는 지난 3월 26일 가수 션과 소속사 동료 배우 이다해와 함께 연탄배달 봉사에 나서며 공약을 성실히 이행했다. 의미 있는 1위 공약과 1위 등극, 그리고 실천하는 노력까지 엿보인 상반기였다. 정용화는 솔로 앨범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진가와 훈훈한 마음씨까지 모두 보였다.

# 인피니트H, “동우 여장+뮤직비디오 추가 제작”

인피니트 동우와 호야의 힙합유닛 인피니트H는 가장 스케일이 큰 1위 공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피니트H는 지난 1월 열린 앨범 ‘플라이 어게인’ 쇼케이스를 통해 타이틀곡 ‘예뻐’가 1위를 하면 동우가 여장을 하고, 호야는 사비를 털어서라도 뮤직비디오를 한 편 더 찍겠다고 밝혔다. ‘예뻐’는 음악방송에서 5번 1위에 올라 인피니트H의 인기와 1위 공약의 힘을 보여줬다. 동우는 지난 4월 13일 인피니트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여장 사진을 공개하며 공약을 실천했다. 이어 4월 14일 앨범 수록곡 ‘니가 미치지 않고서야’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팬들에 대한 신의를 보였다. 상반기 1위 공약의 끝판왕이었다.

# 틴탑 니엘, “회사 옥상에서 얼음물 등목”

2015 상반기 솔로로 나선 니엘도 이색 공약을 실천했다. 니엘은 지난 2월 첫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들과 한 인터뷰에서 ‘회사 옥상에서 얼음물로 등목하는 것’을 정했는데 1위를 한다면 지키겠다”고 말했다. 니엘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못된 여자’는 2개 방송에서 1위에 오르며 니엘의 저력을 보였다. 이후 니엘은 3월 틴탑 공식 트위터를 통해 창조, 리키, 엘조와 함께 1위 공약 ‘얼음물 등목’을 이행하며 팬사랑을 과시했다.

# 포미닛, “명동에서 악수회”

포미닛은 여섯 번째 미니앨범 ‘크레이지’ 타이틀곡 ‘미쳐’로 총 7개의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걸크러쉬 파워를 입증했다. 포미닛은 컴백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1위 공약으로 명동 악수회를 내걸었다. 당시 멤버들은 “앨범 커버가 손이니 악수회를 해보면 어떨까”라며 “그렇게 하는 동안 ‘미쳐’를 한 번 더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서로 동의했다. 포미닛은 명동 악수회를 아직 하지 않았다. 대신 큰절, 뽀뽀 세리머니 등 독특한 방송사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 신화, “‘표적’ 파트 바꿔 부르기”

신화는 1년 9개월 만에 정규 12집 앨범 ‘위(WE)’로 컴백해 타이틀곡 ‘표적’으로 10관왕이라는 자체 최고 트로피 기록을 세웠다. 컴백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2가지 1위 공약을 내세웠는데 하나는 김동완과 신혜성의 댄스 배틀과 다른 하나는 방송 3사 1위 달성시 파트 바꿔 부르기다. 신화는 지난 3월 21~22일 열린 단독콘서트에서 기분 좋게 공약을 ‘제대로’ 이행했다. 김동완과 신혜성은 EXID ‘위아래’에 맞춰 댄스 배틀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앙코르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파트를 바꿔 부르며 재치 있는 동작과 흉내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 레드벨벳, “촉이와 촉촉댄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데뷔 8개월만에 음악방송 1위를 달성한 레드벨벳은 1위 공약도 레드벨벳을 닮은 귀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레드벨벳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슈퍼주니어 D&E ‘촉이 와’의 촉촉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7일 KBS2 ‘뮤직뱅크’, 29일 SBS ‘인기가요’까지 첫 지상파 트로피를 꿰찬 레드벨벳은 팬들과의 자리에서 1위 공약을 수행했다. 레드벨벳은 1위 공약 이행 이후에도 1위 행진을 펼치며 총 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려 슈퍼루키를 입증했다.

# 엑소, “트리플크라운시 작은 팬미팅”

4월 정규 2집 ‘엑소더스’로 컴백한 엑소는 타이틀곡 ‘콜미베이비’로 엑소 신드롬을 다시 증명했다. 엑소는 ‘콜미베이비’ 활동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트리플 크라운 달성시, 작은 팬미팅을 계획했다. ‘콜미베이비’는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무려 1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진 리패키지 활동에서도 타이틀곡 ‘러브 미 라잇’이 11개의 트로피를 획득 중이어서 엑소의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엑소는 ‘러브 미 라잇’ 활동으로 ‘엠카운트다운’을 통한 미니 팬미팅을 열어 공약을 일부 이행했다. 엑소는 올해 체조경기자 5회 공연 매진 역사를 썼기에 ‘작은’ 팬미팅으로 만족할 수 없을 듯하다. 단독 콘서트 또 합시다.

# EXID, “미니 콘서트”

EXID는 ‘위아래’로 일으킨 역주행을 ‘아예’로 정주행시키면서 대세 걸그룹이 됐다. 컴백을 앞둔 지난 4월 12일 EXID는 신곡 발표 거리 공연 ‘아예 사용설명서’를 개최하면서 1위 공약을 언급했다. 당시 함께 ‘아예 사용설명서’에 참석한 신사동호랭이는 “1위를 하면 감사의 마음으로 팬들과 미니콘서트를 열려고 한다”라며 “아직 협의된 사항은 아니고 생각뿐이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ID는 ‘아예’로 5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EXID는 게임회사와 관련된 미니 콘서트는 개최한 바 있지만, 정식 콘서트는 없다. 올해 활발한 활동을 계속 예고한 바, 콘서트 개최도 기대해 봄직하다.



# 방탄소년단, “영화관 데이트+파트 바꿔 부르기”

방탄소년단은 미니앨범 ‘화양연화 pt.1’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로 데뷔 첫 음악방송 1위를 달성했다. 총 5개의 1위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대세 보이그룹으로 등극했다. 컴백을 앞둔 인터뷰에서 1위 공약으로 팬들과 영화관 데이트와 파트 바꿔 부르기를 걸었다. 방탄소년단은 자체제작 영상 BTS 꿀FM을 통해 파트를 바꿔 부르며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제 영화관 데이트만 남았다. 정식 영화관 데이트는 아직 못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영화관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하며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인피니트 성규, “솔로 단독 콘서트”

인피니트 성규는 지난 5월 솔로 두 번째 앨범 ‘27’을 발표했다. 성규는 활동 중 KBS 쿨FM ‘김성주의 가요광장’에 출연해 1위 공약으로 솔로 단독 콘서트를 내걸었다. 더블타이틀곡 ‘콘트롤’과 ‘너여야만 해’ 중 ‘너여야만 해’가 ‘쇼!음악중심’과 ‘더쇼’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성규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야 한다. 앞서 인피니트H가 뮤직비디오 제작이라는 상당한 규모의 1위 공약을 이미 실천한 바 있다. 성규의 콘서트도 어쩌면 실천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인피니트는 7월 컴백을 예고하며, 8월부터 월드투어를 떠난다. 성규의 콘서트도 기대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정용화 트위터, 레드벨벳 페이스북, 울림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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