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최다 ‘신 스틸러’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로듀사’가 종영을 단 1회 남겨두고 있다. 공효진, 아이유, 차태현, 김수현 네 명의 주연들의 사각 러브라인 호흡도 각광받고 있지만 ‘프로듀사’에는 이 외에도 볼 것이 넘쳐났다. ‘프로듀사’ 속 신 스틸러들은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들과 환상의 호흡을 이끌어냈다. ‘신 스틸러’들의 만남은 주연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재미와 웃음을 이끌어내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나가 아닌 둘, 또는 셋이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뜻밖의 케미를 살펴봤다.
# 1. 사무용지로 이뤄진 러브라인, 김종국♥예지원
방송국 비품을 책임지는 실세 중의 실세 고양미(예지원). 비품으로 절대권력을 지니고 있는 고양미가 눈엣가시처럼 보이는 김홍순PD(김종국) 는 반기를 도모한다. 하지만 김홍순은 고양미의 권력을 꺾을 세력을 모으는데 실패함과 동시에 고양미에게 들켜버리고 만다. 아부가 일상인 김홍순에게 또 하나의 취미가 생겼다. 바로 고양미 뒷담화하기. 뒷담화를 위해 김홍순은 고양미를 예의주시하게 됐고, 어느새 미운정이 들어버렸다. 이젠 눈 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허전한 상태. A4용지를 가져갈 때 마다 실랑이를 벌이는 이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정이 들어 버렸다. 결국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비품실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했고 실수로 눌려버린 복사기에 증거가 남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러브라인이었다. 김종국은 의외의 연기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예지원과 의외의 호흡까지 펼쳤다. 승진을 위해 아부가 일상이 된 김홍순의 능청스러움을 기대 이상 살려냈다. 예지원도 마찬가지. 무뚝뚝한 고양미, 발랄한 예지원은 상반된 모습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엉뚱함에 있어 두 인격은 매우 닮아 있다.
# 2. 툴툴거리면서도 서로의 든든한 조력자, 공효진♥김선아
탁예진PD(공효진)가 연출하는 ‘뮤직뱅크’ 팀은 소규모의 인원으로 매우 오손도손하다. 지루할 정도로 평화가 흐르는 ‘뮤직뱅크’ 팀에 막내작가 김다정(김선아)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선배들의 잠을 깨운다. 빼어난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다니는 김다정은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무섭지 않고 심지어 퇴사까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뮤직뱅크’의 수장 탁예진은 이런 다정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다가도, 해낼 건 또 해내기에 기가 찰 뿐이다. 도를 넘을 듯 안 넘을 듯, 아슬아슬한 다정과 예진은 어느새 한 팀으로서 끈끈한 정을 보여주고 있다. 다정은 신디(아이유) 팬카페에서 신디에게 부상을 입힌 탁예진 PD를 비방하는 글에 반대 투표를 날리기도 했다. 특유의 무표정으로 아무에게도 관심없는 듯 보이지만 실상 모든 걸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를 이용해 탁예진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의도치 않은 도움을 주곤 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에 팽팽하게 긴장감을 선사할 줄 알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3. 내 가수를 위해서면 ‘십전대보탕’도 구한다, 아이유♥최권
눈치는 없지만 ‘내 가수’ 신디(아이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매니저 역의 최권. 언제나 신디를 위해 이곳 저곳 눈치를 보며 바쁘게 뛰어다니지만 실수연속이다. 까다로운 신디를 만족시키는 건 언제나 어렵다. 항상 웃으며 신디를 맞이하는 매니저가 알고보니 신디 안티까페 회원으로 밝혀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신디와 개그 콤비같은 호흡을 선보일 때도 있다. 배역 이름도 없는 신디 매니저 역할 이었지만 최권은 능청스런 연기로 눈치 없는 매니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다. 두 사람의 호흡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신디는 백승찬과 둘 만의 시간을 위해 최권에게 ‘십전대보탕’을 사다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역시 눈치 없는 매니저는 구하기도 어려운 ‘십전대보탕’을 금새 구해와 신디의 빈축을 산다.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톱스타 신디 역의 아이유와 그런 신디를 정성스레 보필하지만 허당 면모를 보인 매니저 최권은 뜻밖의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 4. 구석진 소품실에서 예능국 막내들은 성장을 꿈꾼다, 김수현♥이주승
여유로운 시간 소품실 구석에서는 예능국 막내들의 방송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토론이 펼쳐진다. 사실 FD 역의 이주승의 단독 강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백승찬(김수현)과 FD 두 사람은 그 곳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빠른 눈치를 가지고 있는 FD 이주승은 막내 PD로 들어온 백승찬을 위해 이것저것 생존(?)의 법칙을 알려준다. 이주승은 백승찬보다 조금 일찍 막내 시절을 겪은 FD로서 백승찬에게 ‘꿀팁’을 건네는 등 든든한 멘토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허당 면모를 선보인다. 이에 백승찬의 엉뚱한 대답이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낸다.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소품실에서 은밀하게 ‘막내들의 회동’으로 뜻밖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귀여운 두 막내들의 ‘남남(男男)케미’가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신을 은근히 기다리게 만든다.
# 5. 예능국의 웃음을 책임진다, ‘예능국 트리오’ 김종국, 박혁권, 서기철
‘신 스틸러’의 끝판왕. 김종국, 박혁권, 서기철 세 사람은 일명 ‘예능국 트리오’라고 불리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프로듀사’ 속 예능국의 웃음은 이 세 사람에게서 나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능국장 장인표(서기철), 김태호CP(박혁권), 김홍순PD(김종국)로 이뤄진 ‘예능국 트리오’는 예능국 전체를 누비며 깨알같은 재미를 투척한다. 특히 지난 13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예고편을 만들다, 밤을 샌 백승찬이 멀리서 걸어오는 세 사람을 보며 폭소만발 점심메뉴 선정 예고편을 상상한다. 이 장면은 분당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이날 ‘프로듀사’에서 최고의 1분으로 등극했다. 능청맞은 세 사람이 보여주는 호흡은 주연보다 더한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애드리브인지 대본인지 구별안되는 자연스런 모습이 더욱 재미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프로듀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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