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혜 인턴기자] ‘복면검사’ 주상욱과 김선아가 진짜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1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복면검사’9회에서는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하대철(주상욱), 유민희(김선아)의 성장이 그려졌다. 각각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인생을 살아오던 두 사람은 자신들의 한계를 각성하고 더욱 단단해졌다.

먼저 하대철은 사적인 복수가 아닌 정의를 위해 복면을 쓰게 됐다. 이날 하대철은 그 동안 복면을 쓰고 했던 일들에 한계를 느끼며 괴로워했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권력과 돈을 가진 이들의 힘에 부딪혔던 것.하지만 “네 인생을 살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과 “네 방식대로 하라”고 용기를 주는 장호식(이문식)에 힘입어, 복수에 갇혀 있던 자신의 모습을 깨우치고 진짜 자신을 찾아갔다. 여당 실세 아들인 폭행범을 응징하며 “법이 못하면 내가 한다”고 말하는 하대철은 확 바뀐 눈빛부터 달라진 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유민희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잊으며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날 유민희는 조상택(전광렬)이 그토록 잡고 싶어했던 생물학적 친부임을 알게 됐다. 그러나 아픔도 잠시, 이내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빠르게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특히 조상택을 향해 공포탄을 쏘는 모습은 강렬한 총성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강간범이었던 아버지를 마음 속으로 죽이고, 형사 유민희로 조상택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행동이었다. 스스로 아픔을 이겨내고 일어서는 유민희의 모습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무엇보다 서로가 많이 닮아 있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안방극장에 애틋함과 애잔함을 선사했다. 하대철은 조상택이 친부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유민희에게 “우린 지금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싫다고 하면 안 갈 수도 있지만, 우리가 결정해서 가는 거다. 그 길에 네가 있어 외롭지 않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밝혔다. 으르렁대기만 했던 두 사람의 관계 변화는 마음을 두드리는 감동과 설렘을 전했다.

이제 막 반환점 돈 ‘복면검사’는 좀처럼 앞을 예상하기 힘든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9회 방송 말미 하대철은 강현웅(엄기준)에게 복면을 들킬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하대철이 쓴 복면과 똑같은 복면을 쓴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두 사람을 각목으로 때리고 도망가 긴장감을 자아냈다. 정체가 발각될 위기는 벗어났지만, 이로 인해 하대철이 또 다른 위기에 빠져드는 것은 아닐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또 다른 복면남의 등장으로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복면검사’는 18일 오후 10시 10회가 방송된다.

김지혜 인턴기자 jidori@
사진제공. KBS2 ‘복면검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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