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면’ 7회 2015년 6월 17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지숙(수애)의 회복에 민우(주지훈)는 신경을 쓰고, 그런 민우를 지숙은 여전히 밀어내지만 민우의 마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석훈(연정훈)에게 5억을 받았음에도 가족에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음을 깨달은 지숙은 괴롭기만 하다. 결국 민우에게 가면을 쓰고 있음을 말하지만 민우는 누구나 가면은 쓰고 있다는 말로 그녀를 위로하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되고 결국 키스까지 하게 된다. 민우를 밀어낸 지숙은 자신이 서은하가 아니라고 말한다. 한편 심사장(김병옥)은 지숙 집의 변화에 의심을 하고, 지숙의 동창 정태(조한선)는 지숙을 알아본다.리뷰
민우는 감정에 좀 더 솔직해졌다. 이제 지숙을 향한 사랑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최호철 작가의 전작 ‘비밀’에서 지성이 그러하였듯 민우도 이젠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려들지 않고 상대가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솔직하게, 가끔은 유치하게 사랑하게 될 것 같다. 그 시작은 지숙과 우연히 마주친 정태와의 관계를 의심해 그에게 날카롭게 대한 것이었다. 또 사랑‘안’한다는 아이 같은 말, ‘당신이 싫습니다’로 시작된 서툴고 갑작스런 고백과 키스는 이미 그에겐 은하이든 은하의 가면을 쓴 지숙이든 상관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은하는 여전히 민우를 밀어내고 있다. 민우의 입장에서는 그녀가 밀어내지도 받아들이지도 않고 미지근한 태도로 그를 애달프게 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다가오는 민우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지만, 자신을 이용하려는 석훈의 시선, 가족들을 향한 마음들 그리고 죄책감으로 인해 이미 이만큼 다가온 민우를 아무렇지 않은 척 두고 볼 수가 없다.

가면을 써야 행복한 척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던 민우는 점점 그의 가면을 벗고 지숙을 보고 있다. 병적인 증상과 트라우마의 해결은 없었지만 유난히도 주변에 예민했던 그가 지숙을 대할 때는 까칠함도 예민한 증상도 보이지 않을 만큼 편해졌다. 가면을 쓰고서야 행복한 척을 할 수 있었던 그가, 가면을 벗고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반면 지숙은 오늘도 가면을 벗으려 힘썼지만 결국 석훈에게 막힐 것이 뻔하다. 그리고 지숙이 가면을 벗는다고 해서 그녀에게 나아질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임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지숙은 민우와 술을 마시며 자신은 비밀이 많다, 가면을 썼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면의 등장인물, 아니 우리 모두는 가면을 쓰고 혼자서 웃고, 혼자서 울고 있다고 민우의 입을 빌려 드라마는 말한다. 그래서 그들이 나눈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라는 시는 그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울림을 준다. 가면이 어떻게 벗겨지든, 서로 진짜 얼굴을 드러냈을 때 서로에게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되어 줄 것인가를 묻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 석훈의 시선 속 유리문을 통해 어른거리는 지숙과 민우의 모습은 언제고 벗겨질 듯한 가면을 쓴 지숙, 가면을 벗은 지숙에게 등 돌린 세상이 될 것 같은 민우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한편 석훈은 두 남녀에게 가면을 씌운 존재로, 그 가면을 벗지 못하도록 애쓰고 있다. 그도 가면을 씀으로 가질 수 있었던 세상을 위태롭게 지켜가고 있기에 두 남녀가 가면을 벗는 순간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석훈이다. 석훈의 가면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지 야망이 있는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가 이토록 위험한 거래를 하고, 감정조차 컨트롤하며 살아야 했던 이유가 알고 싶어진다. 지난주 알몸인 민우와 지숙을 발견하고 목표를 달성한 듯 짓던 미소 뒤에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석훈, 침대에서 동침하게 되고, 은하에게 가까워지는 민우의 모습을 보며 분노했던 석훈의 정체모를 감정은 가면을 씌운 석훈이 가면에 빠져들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수다포인트
– 석훈의 정태를 향한 도움닫기 후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은 거예요?
–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의 마지막 구절 ‘보고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가 불안한 건 괜한 걱정이라 말해주세요!
– 지숙에게 국민악녀 주다해 가면을 추천합니다! 이 정도 문제는 아무것도 아닐건데 말이죠.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가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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