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황성운 기자]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사루만 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향년 93세 나이로 별세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리는 지난 7일 오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병원에서 호흡기 질환 및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크리스토퍼 리는 가족들이 함께 한 가운데 별세했으며 그의 사망 소식은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먼저 알리고 싶었던 아내의 바람에 의해 며칠 후에야 언론에 알려졌다.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리는 1948년 영화 ‘코리도 오브 미러(Corridor of Mirrors)’로 데뷔해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드라큘라’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등부터 ‘반지의 제왕’ ‘호빗’ ‘스타워즈’ 시리즈 등 전 세계적인 인기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약 110여 편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5cm에 달하는 연기 경력 초기에 큰 키 때문에 성공할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크리스토퍼 리를 만든 ‘드라큘라’를 만나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독특한 이력도 눈에 띈다. 1922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공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리는 유럽 각지를 떠돌며 임무를 수행했고, 그의 모습은 그가 바티칸에 방문한 한 사진 속에도 나타나 있다. 또 2009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이에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끈 거인이자 세계 2차대전의 참전 용사였던 그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는 애도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반지의 제왕’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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