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MBC ‘라디오스타’ 431회 2015년 6월 10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뮤지컬 배우 4인방의 입담대결이 펼쳐졌다. 명실상부 뮤지컬 디바 옥주현, 90년대 입술 프린스를 지나 이제는 뮤지컬계의 프린스가 된 이지훈, 국민 까똑개 신성록, 예능 뉴 페이스 뮤지컬계 티타늄 보이스 김수용.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장악한 이들의 솔직담백한 토크가 이어진다. 새로운 영역에서 그 누구보다도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내고 있는 이들의 뮤지컬 성공기와 뮤지컬계에서 이들을 찾는 진짜 이유를 들어본다.리뷰
두루치기, 왠지 어감만으로는 이것저것 한대 섞어 놓은 느낌이다. 하지만 두루치기는 팔방미인의 순 우리말. 두루두루 못하는 게 없는 뮤지컬 스타 4인방의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본업에서 살짝 벗어나 뮤지컬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과거 아이돌 옥주현, 이지훈. 그리고 드라마 연기뿐만 아니라 뮤지컬계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신성록, 김수용의 뮤지컬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옥주현은 3년 연속 뮤지컬 티켓파워 1위라는 명성답게 2017년도까지 꽉 찬 스케쥴로 뮤지컬계에서의 존재감을 확인 시켜줬다. 신성록의 경우, 연애사와 같은 시시콜콜함을 유쾌하게 드러내고 ‘깨똑개’ 흉내까지 몸소 시연하며 현재 자신의 입지를 과감히 드러내었다. 입술왕자 이지훈과 뮤지컬배우 김수용도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유난히 윤종신, 김구라 두 MC의 티격태격함이 라디오스타 특유의 감칠맛을 살렸다. ‘라디오스타’만의 철학이라며 “자연스럽게 놀다 가라”는 MC들의 주문에 출연자들은 한층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들 웃음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본업에서 벗어나 뮤지컬계에서 자리 잡기 위해 쏟은 노력과 철두철미함에 있었다. 당대 최고의 아이돌 옥주현에게도 뮤지컬 오디션을 봐야 하는 당혹스러움이 있었고, 발라드 황태자 이지훈에게도 발성과 노래실력을 지적하는 뮤지컬 연출가가 있었다. 또 아역배우 김수용에게 “무엇으로 먹고살까?” 방황만을 거듭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두루두루 똑똑한 그들이었지만, “괜찮은 동네에는 텃세가 있다”는 윤종신의 말처럼 만만치 않은 뮤지컬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더욱 멋지게 보였다.

또 이들은 오랜만에 라디오스타의 공식 멘트 “고품격 음악방송”에 걸맞게 귀를 호강시키는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왠지 모르게 안티팬이 많은 옥주현이 ” 뮤지컬 ‘레베카’라는 역이 예쁜 척을 하지 않는 악역이라 좋았다” 밝히며 선보인 가창력은 모두를 소름 돋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비록 뮤지컬 오디션 지망생이라면 한 번쯤은 불러봤다는 ‘지금 이 순간’이지만 그 노랫말처럼 힘겹던 날이 다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끌어내는 이지훈의 모습은 감동스러웠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성공을 거둔 두루치기 4인방의 열정과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어 그 밝은 웃음이 더욱 빛나 보였다. 이제는 두루치기라는 칭찬인 듯 묘한 말에도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는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해 준비한 완벽한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뮤지컬계에서 나날이 성장할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수다포인트
- 규현씨, 이제 회사 후배에게 자리 넘겨 줄 준비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구라 씨, 기승전’구라’도 좋지만 지식 자랑도 앞뒤 상황을 보고 해야 합니다.
- 옥주현씨, 이제는 비호감 딱지 벗어도 될 것 같으니 예쁜척 마음껏 하시길…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제공.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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