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댄싱9′ 블루아이 마스터(위) 레드윙즈 마스터(아래)
[텐아시아=한혜리 인턴 기자] 지난 29일 케이블채널 Mnet ‘댄싱9’에선 최수진의 애절한 줄리엣 연기로 레드윙즈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블루아이의 연승신화는 깨졌다. 마스터에서 플레이어로 전향한 캡틴 하휘동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또 다시 승패를 알 수 없는 3대 3 동점 스코어. 긴장감 넘치는 영화처럼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매 회마다 레전드 무대를 경신하고 있는 ‘댄싱9’ 시즌3는 지난 시즌들과는 달리 정예멤버들의 올스타전으로 꾸며졌다. 생방송은 춤의 완성도를 위해 녹화방송으로, 탈락제도는 승리팀 마스터가 패한 팀에서 멤버 두 명을 선택해 다음 대결 라인업에서 제외시키는 벤치멤버 제도로 바뀌었다. 이에 기존 마스터들은 심사위원이 아닌 각 팀의 코치 역할로 변했고 그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마지막 7차전 승부를 앞둔 마스터들의 눈빛에서는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마스터들은 각 팀의 플레이어들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매주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댄싱9’의 마스터들과 MC 오상진을 만났다.Q. 이번 올스타전은 벤치멤버제도로 바뀌었다. 새로운 벤치멤버제도가 득이었는가? 마스터들의 영향력이 커져 부담감을 느꼈을 것 같은데.
김수로 : 개인적으론 별다른 부담감이 없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기존 플레이어들과 무대를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전체적 무대를 생각하고 작품을 먼저 생각했다. 누가 못했는가 잘했는가를 가르기보다 상대팀의 벤치멤버를 결정할 때 어떤 멤버가 영향력이 큰지, 레드윙즈의 무대를 예상하고 블루아이에 유리한 쪽으로 생각한다.
우현영 : 우리의 모토는 모두 함께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지만 승부도 중요하다. 승부에 있어 벤치멤버는 흐름을 끊어 상대팀의 강점을 약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떤 멤버가 빠지든 멤버 숫자가 달라지는 것은 남은 멤버들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올스타전이기에 누가 빠지든지 다 똑같이 불리하다. 당연히 숫자가 적은 쪽이 불리하다.
오상진 : 진행자로서 봤을 때 탈락 제도가 없어진 이번 올스타전은 별도의 긴장감 조성이 필요했다. 벤치멤버는 그런 긴장감을 위한 것이다. 2명 차이라는 것은 승부에는 불리하겠지만 남은 멤버들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Q. 이번 6차전에선 최수진이 애절한 줄리엣으로 분해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팽팽한 긴장감을 위한 의도적 연출은 아닌가?
제작진 : 팽팽한 스코어 덕분에 그런 의혹이 따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6차전 믹스매치 녹화 후 제작진들이 맘고생을 많이 했다. 같은 방송국 사람들조차 의심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억울하고 속상하다. 올스타전을 기획할 당시부터 우리는 스코어의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그만큼 ‘댄싱9’ 시즌 3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
우현영 : 이번 6차전을 보면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느꼈을 것이다. 스코어가 뒤쳐진 레드윙즈의 남다른 각오가 무대에서 표현되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특정 팀을 몰아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댄싱9’의 무대는 대중에게 선보이기 때문에 판단 역시 대중의 몫이다. 100인의 심사단 역시 현장에서 날카롭게 우리를 지켜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졌다.
박지은 : 100인의 심사단이 공정성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 녹화 현장에는 블루아이와 레드윙즈의 팬들도 있지만 100인의 심사단이 현장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심사단은 플레이어를 지켜볼 뿐만 아니라 마스터들까지 지켜보고 있다. 마스터들의 작은 실수까지 날카롭게 집어낸다. 그렇기에 더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Q. 시즌 3 마스터들의 코칭 역할이 강화됐다. 함께해 온 플레이어들과 사이도 돈독해 보인다.
이용우 : 시즌 3에서는 승부욕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나중에 후회하곤 하지만 이게 바로 몰입이 아닌가 싶다. 이번 시즌엔 이전과 달리 합숙제도가 없다. 플레이어들과 밖에서 편하게 만나 함께 밥 먹고 대화하다보니 이전보다 사이가 더 끈끈해졌다. 나 역시 팀원이 되어 함께하는 느낌이다. 무대의 전 과정을 플레이어들과 함께하기에 승패의 감정도 같이 느낀다.
박지우 : 본인은 후회한다고 했지만 이용우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번 시즌에서 우리의 역할은 심사위원이 아닌 감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댄싱9’을 통해 많이 변했다. 그 전에는 댄서들의 가능성을 냉정하게 분석했다면 시즌이 계속 될수록 그들에게 빠져들었다.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지만 대신 끈끈한 팀워크를 얻었다.
Q. 마스터들 역시 플레이어를 바라보며 많은 자극이 되었을 것 같다. 시즌 3까지 온 지금,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민우 : 예전부터 우아한 현대무용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나도 오랜 가수생활을 했지만 장르별 댄서들을 만나기 어렵다. ‘댄싱9’을 통해 우현영 선생님을 만나고 현대무용에 대해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별 댄스를 접하면서 나의 가수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우현영 : 참고로 지금 이민우는 현대무용의 전문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댄싱9’에서 다양한 장르의 화합을 지켜보기 때문에 댄스 스포츠나 현대무용 같은 장르 댄스가 왜 필요한지 잘 알고있다. 나 역시 시즌 3까지 오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 시즌 1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첫 사랑 같은 마음이었지만 시즌 2때는 애매하게 맛본 일방적인 짝사랑 같아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시즌 3는 재회한 사랑 같은 느낌으로 만족스런 무대만을 생각하고 있다.
김수로 : 연극 공연을 기획하고 있지만 항상 춤 공연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기나긴 무명시절을 오로지 춤과 함께 보냈다. 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댄싱9’을 통해 그 애정이 더 커졌다. 열정이 넘치는 댄서들과 함께하다 보니 나 역시 힘을 얻었다.
Mnet ‘댄싱9′ 블루아이 마스터(위) 레드윙즈 마스터(아래)
Q. 김수로는 시즌 2에 합류했다. 다른 마스터들에 비해 뒤늦게 합류해 부담감이 컸을텐데 무엇이 김수로를 마스터 자리에 앉게 했나.김수로 : 시즌 2 때 마스터 제안이 들어 왔을 때 배우인 내가 심사를 할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평소 열렬한 ‘댄싱9’의 팬이었기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수락했다. 시즌 2를 보면서 플레이어들에게 직접 격려와 칭찬을 전해주고 싶었다. 알려지다시피 나는 연극 공연 기획을 하고 있다. ‘댄싱9’에서도 댄서들을 무대 연출가, 공연 기획 입장에서 바라본다. ‘댄싱9’의 인연으로 춤 공연까지 기획하고 있다. 흥행적으로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춤에 대한 내 열정과 그들의 열정만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댄서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공연 무대를 만들고 싶다.
Q. 최초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인‘댄싱9’이 시즌 3까지 이르렀다. ‘댄싱9’이 대중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박지은 : 마스터들은 지도자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댄싱9’은 지도자들의 마음을 열게 한 문화의 장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클래식 댄스 장르는 대중들이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댄싱9’을 통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우현영 : 댄서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상 댄서들을 위한 무대는 현저히 적다. 그렇기에 댄서들에게 ‘댄싱9’의 무대는 더 소중한 것이며 갈라쇼 역시 경험하기 힘든 무대다. ‘댄싱9’이 방송되고 설 곳이 없던 댄서들이 많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마스터들이 해야 할 역할은 많은 무대를 기획하고 후배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 첫 걸음이 바로 ‘댄싱9’인 것이다.Q. 중립을 지켜야 하는 진행자로서 바라보는 ‘댄싱9’ 시즌 3는 남다를 것 같다.
오상진 : 인터뷰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시즌 3를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들의 열정, ‘댄싱9’을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무척 놀랐고 시청자 분들이 여전히 새로운 댄서들과 새로운 스토리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많이 느꼈다. 탈락이라는 부담감에 ‘댄싱9’에 도전하지 않았던 재야의 고수들도 아직 많이 남았고 아직 방송에서 소개되지 않은 엄청난 댄서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들었다. ‘댄싱9’의 MC로서, 또 팬으로서 댄싱9이 춤을 대중화하고 무용계 스타들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 여전히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니만큼 뿌듯하기도 하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Q. 마지막으로 이제는 가족같은 플레이어들과 ‘댄싱9’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이민우 : 플레이어 모두가 잘됐음 좋겠다. 나 역시 춤을 추다 가수가 됐다. 누구는 제작자가, 또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춤을 통해 다양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댄싱9’이 좋은 영향이 되어 참가한 플레이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용우 : 나 역시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들이 잘됐으면 한다. 지금도 플레이어들은 많이 바쁜 상태다. ‘댄싱9’ 덕분이다. 플레이어들을 찾아주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김수로 : ‘댄싱9’ 덕분에 좋은 댄서들을 얻었다. 멋진 댄서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인연이 계속되어 댄서들과 멋진 공연을 꾸미고 싶다.
우현영 : 춤을 30년 춘 것보다 ‘댄싱9’을 방송한 3년 사이 얻은 결과가 더 많다. 이제는 대중이 먼저 무대를 알아본다. 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생겨 기쁘다. 이런 관심이 사라지기 전에 지속적인 무대가 펼쳐졌으면 한다.
한혜리 인턴기자 hyeri@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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