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영원한 대부 최민식

영화부문 대상의 주인공은 최민식이었다.26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신동엽 김아중 주연의 사회로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영화 부문 대상의 영예는 한국 최고 흥행작 ‘명량’의 히로인 최민식에게 돌아갔다. 트로피보다 빛난 것은 최민식의 수상소감이었다.

무대에 오른 최민식은 “참 쑥스럽다. 임권택 감독님도 있고 안성기 선배님도 계신데. 참 감사하다”며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지만 ‘명량’이라는 작품은 내게 뜻 깊은 영화였다. 미천한 몸뚱아리와 생각으로 부족함을 느꼈던, 좌절감을 맛봤던 계기가 됐다.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끝이 없구나’라는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더 감사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다”고 말했다.이어 “요즘 ‘대호’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 OST를 자주 듣는다. 군대 첫 휴가 나왔을 때 서울 극장에서 봤던 영화다. 그 시절이 떠오른다. 오늘 시상식에 오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영화와 연극을 하고 싶어 했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얼마나 맞닿아 있나 생각해보니 부끄러웠다. 너무 많이 변했다. 좋은 작품을 고르기보다 이 작품이 흥행을 할 것인가를 먼저 따지게 됐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여백을 끈질기게 부여잡고 지켜가겠다. 세상 살면서 변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하지만,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으며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감동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 임권택 감독에게 5월 26일이란


임권택, 이은-심재명 대표
작품상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끝까지 간다’(김성훈 감독), ‘도희야’(정주리 감독), ‘명량’(김한민 감독), ‘한공주’(이수진 감독)와 경합 끝에 주인공이 됐다.

‘화장’ 제작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오늘 우연히 기사를 읽었다. 오늘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님이 한국영화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날이더라. 오늘 참 의미있는 것 같다”며 “50년 넘게 현역으로 뛰고 계시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임권택 감독님, 그리고 안성기 배우를 존경한다. 그리고 함께 영화 촬영에 힘쓴 스태프들에게도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장’은 이날 배우 김호정에게 여우조연상도 안겼다. 영화에서 삭발과 전라 연기 투혼을 보여준 김호정은 “연기를 한 지 30년이 되어 가는데 처음으로 배우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생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끝까지 간다’ 이선균-조진웅 공동수상, 이변인가


조진웅-이선균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반전 아닌 반전은 남우주연상 시상에서 연출됐다. ‘끝가지 간다’의 이선균과 조진웅이 공동수상을 한 것. 남자 배우가 나란히 최우수상을 받은 건 지난 1975년 제11회 백상예술대상(‘광화사’ 김진규·백일섭) 이후 40년 만.이선균은 “이런 자리가 익숙치 않아서 떨린다. 조진웅과 함께 해 너무 즐겁고, 정말 많이 배우고 많이 즐거웠다. 집에서 보고 있을 여배우 전혜진씨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고, 조진웅은 “영화제에서 조연상을 수상했었다. 농담으로 영화 홍보할 때는 주연이라더니 상은 조연으로 준다고 징징댔다. 왜 이렇게 무겁게 만드나 모르겠다. 단지 영화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고 행복이다. 이 상은 앞으로 더 똑바로 관객들과 소통해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끝까지 간다’는 김성훈 감독에게 감독상도 안겼다. 김성훈 감독은 “이 영화의 제목처럼 끝까지 온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준 이선균, 조진웅 또 한 잔 하나. 두 사람은 최고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우주연상은 ‘카트’에서 대형마트에서 부당해고 된 뒤 복직을 위해 투쟁하는 선희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 염정아에 돌아갔다. ‘카트’ 시나리오 상도 수상했는데, 김경찬 작가는 “고용의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제발 같이 좀 삽시다”라고 강한 소감으로 눈길을 끌어다.

#. 박유천-천우희, 시상식 ‘올킬!’


박유천,천우희

박유천은 영화 ‘해무’로 대종상, 청룡영화상에 이어 백상예술대상까지 남자신인상 8관왕을 기록하며 충무로에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유천은 “첫 영화로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영화 ‘해무’를 하게 돼 너무 감사하고 하길 잘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신인상은 ‘한공주’로 뜨거운 한 해를 보낸 천우희에게 돌아갔다. 천우희 역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백상까지 총 13관왕이라는 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 이하 영화 부문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최민식 ▲작품상-‘화장’▲감독상-‘끝까지 간다’ 김성훈▲남자최우수연기상-이선균,조진웅(‘끝까지 간다’)▲여자최우수연기상-염정아(‘카트’)▲남자신인연기상-박유천(‘해무’)▲여자신인연기상=천우희(‘한공주’)▲신인감독상-‘도희야’ 정주리▲시나리오상-‘카트’ 김경찬▲인기상-이민호(‘강남 1970’),박신혜(‘상의원’)▲남자조연상-유해진(‘해적’)▲여자조연상-김호정(‘화장’)

정시우 siwoorain@
사진. JTBC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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