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퍼포먼스가 ‘아이돌 음악의 꽃’이라면 그것을 비추는 음악방송 카메라, 즉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꽃’이다.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항상 포인트 안무를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돌 퍼포먼스는 필수품이 됐다. 특이하거나 눈길을 끄는 안무는 노래보다 더 인기를 끌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의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음악방송은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이기에 그 카메라워크에 따라 가수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의 효과가 배가되기도 반감되기도 한다. 퍼포먼스 효과를 반감시키는 카메라워크, 제발 이것만은 피해다오.
콘셉트에 맞춰 퍼포먼스를 구사하는 아이돌에게 포인트 안무를 놓치는 것은 치명적이다. 단적인 경우가 샤이니 ‘에브리바디’를 비춘 각 음악방송의 카메라워크다. 장난감 로봇을 콘셉트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사했던 샤이니는 무대 후반부 5단 합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합체부터 동작까지 정면 풀샷을 위주로 적절히 살려내야 하는 안무다. 당시 MBC ‘쇼!음악중심’이 컴백무대에서 완벽하게 잡았다. 저주인형, 사이보그 등 콘셉트돌 빅스에게도 음악방송 카메라의 역할이 크다. 오죽하면 음악방송보다 안무 영상을 선호하는 팬들도 생겼다. 콘셉트로 퍼포먼스를 표현하는 아이돌에게 있어 포인트 안무의 포인트를 잡는 것, 음악방송 카메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BS ‘인기가요’, SBS ‘2013 가요대전’, MBC ‘쇼!음악중심’ 캡처
전지적 파리시점
# 내 가수는 어디에? ‘면봉’화 효과가수가 아닌 무대 세트가 주인공이 되는 주객전도 카메라워크가 있다. 극단적인 와이드 앵글로 아주 먼 거리에서 풀샷을 잡는 화면이다. 무대 세트나 전경을 볼 수 있는 효과지만, 계속될 경우 가수가 면봉처럼 보여 퍼포먼스 반감 효과가 나타난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3년 8월 방송된 SBS ‘인기가요’의 엑소 ‘으르렁’ 컴백 무대다. 당시 ‘인기가요’는 1,500팬을 동원하고 헬리캠을 사용하며 스케일을 자랑했다. 그러나 야심찬 헬리캠이 비춘 화면은 엑소의 면봉화 효과를 자아냈다. ‘인기가요’는 ‘전지적 파리시점’이란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전지적 파리시점의 카메라는 대개 연말가요제나 특설무대 등 무대 세트가 특별히 제작된 환경에서 주로 사용된다. 무대 세트는 퍼포먼스를 꾸미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지나친 앵글의 확장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있어 과유불급이다.캡처하면 모두 흔들린 사진
# 빙글빙글, 멀미 유발하는 카메라 댄스빠르게 전환되는 화면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카메라워크도 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아이돌의 퍼포먼스와 빠르게 흐르는 비트와 궁합을 맞추기 위해 카메라도 바삐 움직인다. 그러다 비트와 함께 춤을 추는 카메라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지난 2011년 KBS2 ‘뮤직뱅크’ 인피니트의 ‘파라다이스’와 ‘내꺼하자’ 활동 마무리 무대를 본다면, 카메라가 360도 회전하며 현란한 카메라워크를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SBS ‘인기가요’의 엑소 ‘콜 미 베이비’, 방탄소년단 ‘아이 니드 유’ 등 컴백 무대에서 쉴 틈 없이 바뀌는 카메라워크로 멀미 유발 카메라워크를 체험할 수 있다. 음악방송을 보는 이유는 가수의 얼굴과 퍼포먼스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인데, 현란한 카메라워크는 무대 감상에 방해된다.위 화면은 지드래곤과 태양이 무대를 마친 후 포옹하는 장면입니다.
# 누구의 목소리입니까? 엉뚱한 사람 비추기!음악방송은 가수의 실제 라이브 무대를 들으며 각 파트 가창자가 누구인지 눈으로 확인하는 창구다. 팬들은 음원 속 목소리만으로 멤버별 파트를 알아내지만, 신인그룹의 무대나 일반 시청자는 음악방송을 통해 멤버별 파트와 얼굴을 알리고,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음악방송 카메라가 각 파트 가창자가 아닌 엉뚱한 멤버를 클로즈업할 경우, 혼란을 야기한다. 가수들은 자기의 파트가 아니더라도 입모양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해 쉽게 착각을 일으킨다. 따라 부르지 않더라도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부르지 않는 멤버가 원샷으로 잡힌다면 어색한 화면이 발생한다. 멤버가 아닌 무대 세트나 엉뚱한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3년 SBS ‘가요대전’은 지드래곤과 태양 무대에서 얼굴이 아닌 발을 클로즈업하거나 무대 장치를 클로즈업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섹시 걸그룹 카메라의 좋은 예
# 음악방송 카메라는 몰카가 아닙니다.섹시 걸그룹의 무대에서 보이는 자극적인 카메라워크도 눈살을 찌푸리는 요소다. 섹시 걸그룹은 허벅지나 복부 등 노출이 있는 의상을 주로 입는다. 일부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안무를 선보이기도 한다. 섹시는 콘셉트를 표현할 수 있는 퍼포먼스의 일환이지만, 카메라워크에 따라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가끔 카메라가 밑에서 위로 몸매를 훑으며 천천히 올라오는 장면이나 노출 부위를 집중적으로 포착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음악방송은 자극이 아닌 표현의 수단으로서 섹시함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다시 봐도 감탄하는 샤이니 ‘에브리바디’ 퍼포먼스
# 포인트 안무의 포인트를 잡아라.콘셉트에 맞춰 퍼포먼스를 구사하는 아이돌에게 포인트 안무를 놓치는 것은 치명적이다. 단적인 경우가 샤이니 ‘에브리바디’를 비춘 각 음악방송의 카메라워크다. 장난감 로봇을 콘셉트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사했던 샤이니는 무대 후반부 5단 합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합체부터 동작까지 정면 풀샷을 위주로 적절히 살려내야 하는 안무다. 당시 MBC ‘쇼!음악중심’이 컴백무대에서 완벽하게 잡았다. 저주인형, 사이보그 등 콘셉트돌 빅스에게도 음악방송 카메라의 역할이 크다. 오죽하면 음악방송보다 안무 영상을 선호하는 팬들도 생겼다. 콘셉트로 퍼포먼스를 표현하는 아이돌에게 있어 포인트 안무의 포인트를 잡는 것, 음악방송 카메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BS ‘인기가요’, SBS ‘2013 가요대전’, MBC ‘쇼!음악중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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